<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이 있는 영화 3편 추천★

<헬로우 고스트>  

김영탁,  코미디,  111분,  한국, 12세 관람가, 개봉 2010년 12월 22일  

시놉시스 :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 어느 날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 결국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데…   

 

  작년 말에 개봉해서 지금까지 꽤 많은 상영 점유율을 보이며 저력을 보이고 있는 영화다. 관객들의 호응이 괜찮은 편이라 조용한 흥행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코미디라는 장르도 그러하고, 차태현이라는 주연배우의 신뢰감도 높을 뿐 아니라 조연배우들 또한 탄탄하다. 게다 후반 10분 반전의 몫이 굉장히 커 그 10분이 관객을 매료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같다. 반전을 위한 반전을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에 비하자면 <헬로우 고스트>의 반전은 깊이도 있고 감동의 강도도 굉장하여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그 감동 앞에 눈물 한 번 쏙 빼고 나오면 마음은 따듯해지고, 가족들과는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메가마인드>  

톰 맥그라스, 애니메이션 / 코미디 / 가족 / SF, 미국, 95 분, 개봉 2011.01.13

시놉시스 : 메트로시티의 막강 라이벌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과 달리 슈퍼 악당 메가마인드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상. 그러던 어느 날... 꼭 한번 메트로맨을 이기고 싶었던 메가마인드는 회심의 일격을 가하고 얼떨결에 메트로맨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앙숙이자, 숙적이자, 자신을 대적할 유일한 상대였던 메트로맨이 사라진 후 메가마인드는 예상치 못한 무료함에 점점 시들해져 가는데...

 

   드림윅스의 새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는 기존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악당을 주인공으로 배치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웃음과 그 안에 감동을 따뜻하게 전해 줄 영화다. 악당이긴 하지만 마음이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데다 어리버리한 구석이 많은 메가마인드가 어떨결에 라이벌인 매트로맨을 처치하고 혼자 매트로 시티를 지키며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무료함, 자신의 한계에 부딫히는 모습을 통해 그 동안의 영웅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헐리우드의 슈퍼맨과 킹콩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에게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어린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매우 좋고,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또한 진중하여 어른드들이 보기에도 매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글러브>

강우석, 드라마, 한국, 144 분, 개봉 2011.01.20

시놉시스 :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와 말도 안 통하고(?) 꽉 막힌 만년꼴찌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웃음과 감동의 리얼 도전기. 

 

 

  강우석 감독과 배우 정재영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영화 <글러브>는 제목에서 보듯이 야구를 소재로 한 휴먼스포츠드라마이다. 한 줄의 짧은 시놉시스와 강우석 감독이라는 브랜드, 민음이 가는 캐스팅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영화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스포트영화와는 또 얼마나 다른 감동을 안겨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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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38
율리 체 지음, 이재금.이준서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율리 체, 민음사, 2010
 



  책은 공상과학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퍽 긴 제목을 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들여다보니 물리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론을 접목한 팽팽한 소설이었고, 다행이도 어느 순간 범죄와 추리를 만나면서 살짝 느슨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내 흥미를 끈다. 사실은 과학 이론에는 거의 문외한인데다 추리 소설 또한 거의 접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대신 대부분을 보았다 . 왜냐하면 우리 중 하나는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 - 프롤로그 중.

  분명 쉽사리 읽어 내릴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예상보다는 꽤 흥미로웠다. 짧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그러하고, 7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제목이 또 그러했다. 특히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은 프롤로그에 소설의 모든 내용을 함축 시킨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여러 개의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믿는 제바스타인과, 그에 반해 단 하나의 우주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남다른 의미의 친구 오스카가 있다. 두 사람의 우주에 대한 견해는 확실하게 다르며 그것은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맞닿아있었다. 우주는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스카와 함께하는 삶도, 부인과 아들 리암과 함께 하는 삶도 모두 가능하다고 믿는 제바스타인은 어쩌면 다소 비겁해 보이기도 했다. 그와 다르게 한 개의 우주만이 존재하는 인생이므로 그 하나의 우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길 바라는 오스카. 제바스타인에게 결국은 그 믿음이 큰 혼란을 주기도, 또 존재 자체에 대한 성찰을 주기도 한다. 아들이 유괴되고 범인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제바스타인, 그 앞에 나타난 노형사 실프. 이쯤부터 소설은 추리 범죄의 분위기를 띠며 흘러가며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과학, 우주 이론, 추리의 탈을 쓰고 있지만 책은 철학과 가장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존재, 세계, 우주의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책 전체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우주가 동시에 존재’ 한다는 소재는 나를 포함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굉장히 흥미롭지만 또한 매우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나는 상상과 공상을 매우 좋아한다. 상상 속에서 공상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과 그 가능성에 대해 열렬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또한 굉장히 현실적이라 조금의 사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 앞에서는 조금도 믿음도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그것들은 말 그대로 상상과 공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 상상력은 사실은 한 치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지 않는데도 시종 흥미를 끌었다. 그것은 실질적 존재에 대한 것보다는 아주 감정적이고 아주 주관적인 것에 불과한, 말 그대로의 상상으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그러니까, 과학적 이론과는 전혀 결부되지 않는 의미로 해석해버리고 말았다. 늘 생각하는 자신만의 또 다른 우주에 대한 것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 그 자체 말고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우주는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나만의 그 우주에서 아주 모자란 솜씨지만 소설을 만들어낸다. 또 누군가는 영화를, 드라마를, 커다란 꿈을 또한 아주 사소한 거짓말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물론 많이 다르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러 개의 우주를 믿는 제바스타인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는 동안 그리 여유롭다거나 편안하게 읽지는 못했다. 치열하게 읽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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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 Café Noi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9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한 시도 빼놓지 않고 흥미롭게 눈과 마음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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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합체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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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박지리, 사계절, 2010

- 삶의 진정한 비기 (祕器)

 

 

  현대 판, 그리고 청소년 판 <난,쏘,공>이라고 봐도 무방한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조세희의 <난,쏘,공>을 새롭게 재탄생 시킨 소설이다. 17살,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난쟁이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특히 제목의 의미가 압권인데, 난쟁이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바로 '합'과 '체'이다. 둘이 함께여야만 일반 평균 신장을 만들어 낸다는, 합체 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지는 기구한 운명을 의미 있게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 '혁명'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도 인상 깊었다.

  소설은 "아버지는 난장이 였다"가 작은 이야기의 도입부에 반복적으로 놓여져 시작된다. 서커스를 하는, 공을 아주 잘 다루는 난장이 아버지와 예쁜 엄마 밑에서 태어난 쌍둥이, 난장이 형제 합과 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살고 있는 둘은 17살의 사춘기를 맞으면서 자신들의 키에 대한 시련에 자꾸만 부딪힌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도사리고 있는 악질 중 악질이었는데, 예민한 그 시기의 둘에게 있어 가장 큰 벽은 친구들의 놀림이었다. 특히, 농구경기가 있을 때는 자신의 한계를 온 몸으로 느끼며, 늘 좌절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놀리는 친구들 앞에 체는 매번 울그락불그락해져 싸움을 하고 성질을 내고, 또 자신의 처지를 비관 한다. 그런 체와 다르게 합은 아주 조용히,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인데, 그것 또한 다 자신의 부족한 키 때문인 것이다.
 

  어느 날 체는 공원에서 만난 도사 아닌 도사 할아버지의 사탕발림으로 자신의 키를 키울 수 있는 비기(祕器)를 전수 받게 된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자마자 엄마에게 편지 한 장 남겨두고 아주 깊은 산 속으로 떠난다. 합과 함께. 합은 절대 싫다고 하지만 체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의 한달간의 수련이 시작된다. 하루 세번 정도 체조를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합도, 체도 날이 갈수록 수련이 즐거워진다. 그러다 한달이 채 되지 못한 어느 날, 그 할아버지가 단순한 치매 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럼 그렇지 하는 합과는 달리 체는 커다란 울음을 터뜨리며, 정말 키가 클 줄 알았다고 말한다. (물론, 책 후반에는 반전 아닌 반전도 있다.)

  하지만 체는 깊은 산골에서 체조를 하는 것이 고작인 한 달간의 수련이 자신의 키를 키워줄 것이라고 정말 믿었을까? 아무리 절실했다지만 그것을 믿기에는 17살이라는 나이는 너무 많다. 그러니까, 말그대로 체는 믿고 싶었던 거다. 난장이로 살아온 삶이, 또 살아갈 앞으로의 삶이 그 작은 아이에게는 너무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뭐라도 해 보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겠지. 그래서 더욱 안쓰러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키가 크냐 안 크냐가 아니다. 그 시간을 통해 둘이 한 층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름 방학을 마치고 다시 등교를 시작한 합과 체의 마음에 아주 커다란 것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소설은 두 소년을 성장시키고, 또한 독자도 성장시킨다. 

  체의 시점으로 소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은 두 명 모두가 오롯하게 소설 속 주인공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합에게 체가 있어, 체에게 합이 있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아주 힘든 순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힘든 순간에 자신의 분신이 옆에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므로. 중간 중간, 약간의 끊기는 느낌이 있었고 스토리 전개상 아쉬운 부분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이 맛에 청소년 소설 읽는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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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토리 밀도 부족, 이도 저도 아닌 밍숭맹숭함, 결과적으로는 두 배우만 남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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