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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자 - The Conspirat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는 링컨 대통령 암살이라는 커다란 사건, 그 이면에 가려져 있던 서랏이라는 한 여인에게 집중하고 있다. 서랏은 링컨 대통령 암살의 음모자로 지목받은 유일한 여자였으며, 그녀는 유죄로 인정받아 교수형에 처하게 되었다. 이는 실화로서, 영화는 그런 서랏과 그의 변호사 에이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랏의 유죄를 판결하는 순차적인 재판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다소 반복적인 모습이고 또한 굉장히 담담히 다루고 있는데도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또한 에이컨이 처음에는 아무런 열의 없이 의무로 하게 된 변호가 갈수록 서랏의 무죄를 믿게 되면서부터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결국 그녀의 무죄가 증명될 줄 알았지만 정부는 그녀를 음모자로 몰아넣고야 만다. 그래서 끝내 안타깝고, 먹먹하다.
서랏은 자신에게 죽음보다 더욱 소중했던, 아들을 위해 음모자로 내몰리고야 말았다. 누가 봐도 그녀의 유죄는 명백해보이지 않은데도 정부는 대통령의 암살이 비통한 일이라는 명분과, 이 사건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세우고야 만다. 정부가, 법이 어디까지 진실하지 않을 수 있는지. 혹은 진실이 아닌 진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디까지 악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로빈 라이트도 로빈 라이트지만 맥어보이의 연기가 매우 좋다. 심정이 변화가 있기도 하고, 감정의 폭발이 있기도 한 어려운 연기를 그 그윽한 눈빛으로 참 잘 해냈다. 배우는 필모그래피가 말해준다고, 맥어보이의 필모그래피는 정말, 폭 넓다. 연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배우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