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독서왕 소녀성장백과 8
김효 지음 / 풀빛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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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잘 읽는다고 하면 책의 권수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다독상을 줄 때도, 교실에서 독서 마라톤을 할 때도 표면에 드러나는 권수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아이들이 잘, 제대로 읽기보다 권수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잘 읽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예지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오빠 민우와 함께 활동하기 위해 독서동아리에 들어가게 되고, 책을 읽고 아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에 신이 난다.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에, 많이 읽는 것에 신이 나고 행복함을 느끼는 예지는 점점 더 빨리, 더 많이 읽으려 책 읽기에 매진한다. 하지만 예지는 독서골든벨에서 탈락하면서, 독서동아리 선생님의 질문에 다른 이야기 속 사건으로 대답을 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책 속 이야기가 서로 뒤엉켜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엉뚱하게 대답한 것에 창피함을 느끼는 예지는 급기야 책을 멀리하기에 이른다.

 

도서관에서도 독서왕이라 불리던 예지는 빌린 책을 모두 반납하면서 독서를 접으려 하지만, 책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접한 책 낭독회에 감명을 받아 다시금 책을 펼쳐들게 된다. 그리고 천천히,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고, 감명깊은 곳은 반복해서 읽기도 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좋은 책 읽기 방법을 터득해가게 된다.

 

우리는 책을 자랑하려고 읽지는 않는다. 때로는 책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뒷이야기도 지어보며 작가가 되어보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한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도 한다. 같은 부분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며, 읽을 때마다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조건 많이 읽기만을 바라기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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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사러 가는 길에 라임 그림 동화 1
나탈리 다르장 지음, 야니크 토메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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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미션을 받고 막막한 파르페는 도움을 요청할 친구들을 찾아 놀이터로 가지만 아무도 없다. 이 때 친구들 개개인의 특성을 생각해내는 파르페의 모습은 평소에 친구에게 관심이 많고 정말 가까운 사이겠구나 하는 것을 짐작케 한다. 절망해있던 파르페는 이윽고 용기를 내어 빵집이라는 낯선 공간에 들어서지만 스스로 뭔가를 해야한다는 두려움과 긴장감에 동전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지만 무사히 심부름 미션을 해낸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어울려 놀기 시작한다. 신나게 놀던 파르페는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하는 일에는 파르페처럼 대부분 '두려움' '걱정'이라는 단어가 앞선다. 그래서 하기도 전에 주저하게 되고 떨리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그 두려움과 걱정을 이기게 하는 것은 그 두려움을 잊게 만드는 주변의 격려와 도움, 응원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수반되기에 아이들은 더 용기를 내고 새로운 일과 맞설 수 있는 것이다. 파르페에게 친구들이, 주변의 어른들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파르페는 심부름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다른 것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질책보다는 따스한 말과 시선으로 지켜봐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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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나 좀 꺼내 줘! 신나는 책놀이 시리즈
세드릭 라마디에 지음, 뱅상 부르고 그림, 조연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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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덩이 안에 갇힌 아이를 보고 무작정 뛰어내린 늑대의 이야기이다. 막상 아이를 보고 들어갔으나 아이는 이미 사라지고, 늑대는 나올 방법을 찾지 못해 책 밖의 독자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빨강과 노랑의 조화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노랑으로, 늑대가 갇혀있는 구덩이는 빨간색으로 표현하여 마치 현재 늑대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두 번째 재미는 처음에 말했듯 늑대가 책 밖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늑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더 생생하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재미는 그림이 준다. 늑대는 책 밖 독자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기울여주면 올라가겠다는 늑대의 말에 저자는 장난스럽게 확 기울이기도 하고, 마구마구 흔들기도 하고, 심지어 뒤집기도 한다. 이 상황을 읽고 보며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과 책을 읽는다면 늑대가 되어 몸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닌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어서 읽는 재미가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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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으로 간 선생님 나는 새싹 시민 2
강창훈 지음, 김현영 그림 / 초록개구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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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도 얼굴 피부색도 다른 선생님과 아이들!! 커다란 트럭 가득 책을 싣고 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있는 표지는 이 책의 주제를 보여준다 하겠다.

영광은 부푼 꿈을 안고 교단에 발을 내딛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돌아가는 학교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느끼던 그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아 한국을  떠나 생소한 땅 파라과이로 떠난다.

그 곳에서 만난 너무나 착한 아이들과 그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보며 영광은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꿈을 꾸고 자랄 수 있도록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영광이 스스로 도서관 만드는 돈을 모으는 동안 한국을 비롯하여 다른 곳에서도 함께 하고자 하는 손길이 이어진다. 또한 영광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글을 모르는 부모님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이 부족한 이웃 학교를 찾아가는 이동 도서관도 함께 운영하며 그 지역의 아이들이 꿈을 꾸며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그 곳을 떠나던 날 아이들도 영광도, 그들의 부모도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특별한 이별식을 거행한다.

나눔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위해 첫발을 내딛었을 때 함께 하는 사람을 보게 될 것이고, 나눔을 통해 우리 스스로는 몇 배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코이카 교육 분야 봉사단원으로서 파라과이 인디오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사의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감동이 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모두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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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는 개나 줘 - 일하는 청소년이 알아야 할 법 상식 시시콜콜 지식여행 1
창작크루 고온 지음, 장수동 감수 / 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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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는 개나 줘'라는 제목은 꽤나 강력하다. 온갖 불만과 부정적 감정을 표출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들리던 말 '열정 페이'.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지닌 '열정' 본연의 뜻처럼 좋은 의미였으면 좋으련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말로 근사하게 포장되기는 하였으나 그 말은 곧 무한한 능력을 지닌 젊은이들의 힘을 아주 적은 자본을 들여 맘껏 이용하는(?), 적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 속 우리 청소년들도 이런 어른들의 논리에 이용당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것의 부당함을 알려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다. 치킨 배달을 하는 정우, 캐릭터 만들기를 좋아하는 효민, 또래들에게 해외 직구를 하여 물건을 파는 현성이, 배달 대행 알바를 하는 승주, 편의점 알바를 하는 시연이.. 각각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 학생의 신분이기에 고용주에게는 약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모두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 부당함을 몸으로 받아낸다. 그러나 세상 일에 무심한 듯한, 겉보기엔 초라하고 허름한 석훈을 만나면서 이들이 법이라는 정당한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효민이 동네치킨 사장에게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권리를 무시당할 때 석훈이 '법' 조항을 조목조목 들이대며 따져주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물론 고용주가 스스로 정당한 계약서에 근거하여 노동에 합당한 임금을 주고,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그것이 최선일 터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것에 대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이런 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일러주고 끌어줄 수 있는, 석훈과 같은 누군가가 우리들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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