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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는 개나 줘 - 일하는 청소년이 알아야 할 법 상식 ㅣ 시시콜콜 지식여행 1
창작크루 고온 지음, 장수동 감수 / 탐 / 2016년 10월
평점 :
'열정 페이는 개나 줘'라는 제목은 꽤나 강력하다. 온갖 불만과 부정적 감정을 표출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들리던 말 '열정 페이'.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지닌 '열정' 본연의 뜻처럼 좋은 의미였으면 좋으련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말로 근사하게 포장되기는 하였으나 그 말은 곧 무한한 능력을 지닌 젊은이들의 힘을 아주 적은 자본을 들여 맘껏 이용하는(?), 적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 속 우리 청소년들도 이런 어른들의 논리에 이용당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것의 부당함을 알려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다. 치킨 배달을 하는 정우, 캐릭터 만들기를 좋아하는 효민, 또래들에게 해외 직구를 하여 물건을 파는 현성이, 배달 대행 알바를 하는 승주, 편의점 알바를 하는 시연이.. 각각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 학생의 신분이기에 고용주에게는 약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모두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 부당함을 몸으로 받아낸다. 그러나 세상 일에 무심한 듯한, 겉보기엔 초라하고 허름한 석훈을 만나면서 이들이 법이라는 정당한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효민이 동네치킨 사장에게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권리를 무시당할 때 석훈이 '법' 조항을 조목조목 들이대며 따져주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물론 고용주가 스스로 정당한 계약서에 근거하여 노동에 합당한 임금을 주고,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그것이 최선일 터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것에 대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이런 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일러주고 끌어줄 수 있는, 석훈과 같은 누군가가 우리들에게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