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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만든 평화의 다리 ㅣ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평점 :
이 책은 '평화'에 대한 정의를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쓴 그림동화이다.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은 서로 기쁨을 함께 하고 즐기며 살아간다. 이 속에서 아이들 역시 서로에 대한 적의없이 함께 어울리고 놀며 행복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욕심 가득한 용은 이 두 마을을 흔들어놓기 시작한다.
처음에 두 마을은 용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계속된 용의 거짓말에 차차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의심은 미움을, 미움은 결국 두 마을을 갈라놓게 된다. 서로 예전처럼 같이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 달리 어른들은 서로에 대한 벽을 더 높게 쌓아간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 때 이 모든 상황의 앞뒤를 알게 된 작은 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그리워하는 두 마을 아이들을 위해 바람과 해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아이들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은 무지개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다시 만난 아이들은 비로소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나 이것은 곧 무지개 다리를 사라지게 하고 아이들은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두 마을 어른들의 마음 속에서는 미움은 사라지고 모두 힘을 합해 아이들을 구해 낸다.
친구 사이의 관계도 그러한 것 같다. 가만두면 서로 잘 지내고 사랑하는데, 누군가가 더 친해지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질투를 하게 되면 견고할 것 같았던 사이들도 흔들리게 된다. 거짓된 말은 사람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여 진짜 그런 것처럼 믿게 하고, 그런 믿음은 편견을 갖게 하여 결국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사람이 작은 새 같은 친구이다. 앞뒤를 살펴서 이야기해 줄 줄 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친구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곳에는 용도, 작은 새도,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의 어른이나 아이같은 사람이 모두 있다. 이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