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 보글보글 작은 곰자리 46
구도 노리코 글.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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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일곱번째 이야기~

제목과 표지가 찰떡궁합이다. 표지를 보는 순간 카레향이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듯 하고, 군침을 흘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들이 눈앞에 있는 듯 하다. 벌써부터 독서 식욕을 자극한다.

말썽쟁이 야옹이들이 찾아간 곳은 멍멍 씨네 카레집. 맛있는 카레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또한 눈으로 카레 만드는 방법을 익힌 야옹이들은 아무도 없는 밤에 카레집에 와서 그들만의 잔치를 시작한다. 새우를 잡고 밥을 짓고 맛있는 카레를 완성한 순간~ 맛있는 카레 냄새에 홀린 듯 호랑이가 나타나 카레를 다 먹는 것은 물론 날마다 카레를 먹고 싶은 욕심에 고양이들을 모두 데려간다. 고양이들은 날마다 호랑이를 위해 새우를 잡고 밥을 짓고 카레 만들기를 반복하다 고기를 넣은 카레를 먹고 싶다는 호랑이의 말에 탈출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야옹이 극적으로 탈출하여 떨어진 곳은 멍멍씨네 카레집..이번에는 멍멍씨네 가게를 위해 야옹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이 이야기 속 고양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은 하고마는 개구쟁이이다. 또한 호랑이 아래에서 일하면서는 분명 자신들이 한 일을 후회했을 거고, 돌아와서는 멍멍이씨의 말에 아무 소리없이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를 반성한다. 여기에서 그쳤다면 야옹이들이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반성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저지를 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변명도 없이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이 모습이 야옹이들을 매력적이게 한다. 우리 사람들도 자신이 한 일을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야옹이처럼 반성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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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형태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88
오나리 유코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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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이 눈에 보인다면 어떤 모습일까? 내가 지금 내는 목소리는 무슨 색일까? 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각각의 말들의 모습을 누구나가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

아름다운 말, 화내는 말, 가시돋힌 말, 충고하는 말...우리는 하루에도 수십가지의 말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 말들을 하며 때로는 뒤로 돌아서서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했을까? 나의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염려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만약 말이 모양을 갖추고 있고, 목소리에 따라 색이 정해져있다면? 그렇다면 내가 내뱉는 말에, 목소리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내뱉는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눈에 보이니 말이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아이들도 왜 말을 신중하게 해야하는지 이해가 더 쉽게 되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말의 모양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을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이 책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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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만든 평화의 다리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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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화'에 대한 정의를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쓴 그림동화이다.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은 서로 기쁨을 함께 하고 즐기며 살아간다. 이 속에서 아이들 역시 서로에 대한 적의없이 함께 어울리고 놀며 행복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욕심 가득한 용은 이 두 마을을 흔들어놓기 시작한다.

처음에 두 마을은 용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계속된 용의 거짓말에 차차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의심은 미움을, 미움은 결국 두 마을을 갈라놓게 된다. 서로 예전처럼 같이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 달리 어른들은 서로에 대한 벽을 더 높게 쌓아간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 때 이 모든 상황의 앞뒤를 알게 된 작은 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그리워하는 두 마을 아이들을 위해 바람과 해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아이들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은 무지개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다시 만난 아이들은 비로소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나 이것은 곧 무지개 다리를 사라지게 하고 아이들은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두 마을 어른들의 마음 속에서는 미움은 사라지고 모두 힘을 합해 아이들을 구해 낸다.

 

친구 사이의 관계도 그러한 것 같다. 가만두면 서로 잘 지내고 사랑하는데, 누군가가 더 친해지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질투를 하게 되면 견고할 것 같았던 사이들도 흔들리게 된다. 거짓된 말은 사람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여 진짜 그런 것처럼 믿게 하고, 그런 믿음은 편견을 갖게 하여 결국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사람이 작은 새 같은 친구이다. 앞뒤를 살펴서 이야기해 줄 줄 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친구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곳에는 용도, 작은 새도,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의 어른이나 아이같은 사람이 모두 있다. 이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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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쌤의 달콤한 프로젝트 수업 PBL - PBL이 낯설고 두려운 선생님들을 위한 안내서
박재찬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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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우리는 프로젝트 수업이란 것을 접해보지 않았다. 교과서에 있는 것을 배우고 암기하기에 급급한 학습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학습자가 스스로 설계하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학습법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도 하였다. 프로젝트 학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 아이를 보면서이다. 현장학습 하나를 가더라도 각 교과의 학습요소와 연계하여 친구들과 설계하고 탐구하며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쾌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아이를 보는 것은 참 흐뭇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도 해주었다.

이 책은 나처럼 프로젝트 수업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어떤 과정이 있는지,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잘 알려준다. 그리고 실제로 했던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업이 처음인 사람들도 용기를 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처음부터 100점으로 시작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나만의 색깔이 있는 프로젝트 수업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프로젝트 수업이 막연했던 나에게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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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나라 이름은 '전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에마 루이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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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전쟁에 관한 것을 옛날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낸다.

뒤를 이을 왕이 정해지지 않고 현재의 왕이 세상이 떠났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얼과 듀크는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고, 평화를 바라는 백성들은 이들을 찾아가 평화로운 왕권 계승을 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미 탐욕에 눈이 멀은 이들에게 작은 백성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이들은 기어이 전쟁을 일으켰고 둘 모두 얻은 것은 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 주변은 초토화된다. 결국 이 모든 슬픔과 위기는 백성들의 몫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교훈삼아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

이 이야기는 전쟁이 주는 피해와 백성들의 어려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풀어낸다. 그리고 전쟁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우리들 스스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평화를 되찾는다. 결국 이 이야기는 제목과는 정 반대로 평화의 이야기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들 스스로가 얻어낸 민주주의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 스스로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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