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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
박찬일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박찬일 셰프가 이렇게도 과격한 사람이었던가 🤣
‘망할‘ 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제목은
아마도 나의 기억에는 🤔
눈에 띄는 제목, 표지
그리고 무엇보다 박찬일 셰프의 ’음식에세이’라니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요리하고 쓰는 일이 일과인 그는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보통날의 파스타’,
‘밥 먹다가, 울컥‘ 등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을
다수의 책을 저술하였다.
먹는 일은 두가지 동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하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왕이면 혀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는 사람의 정신적 행위와
연결되어 이러한 논의를 ’맛의 인문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맛의 인문학’ 정말 멋진 표현이다.
토마토는 왜 ‘망할’ 이며
가지는 또 왜 ’기가 막히는지’ 궁금증을 가진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목 차)
1. 그 맛, 상상해보시라
2. 혀끝에 닿는 바다
3. 필살의 재료, 장인의 비기
4. 추억 한그릇, 그리움 한잔
첫 페이지부터 의문은 해소된다.
‘망할’ 토마토!
그가 이탈리에서 요리를 배울 때 사장이 토마토를
사오라며 주문을 하였고 그는 아무런 의심없이 붉고 예쁜 토마토를 사갔다고 한다.
사장이자 주방장인 그는 토마토를 받아들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는 특정 품종을 주문했고
그 시장에 파는 품종만해도 열종이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에는 토마토 품종도 레시피도
다양해서 토마토를 이해하는 데만해도 평생이 필요하기에 그에게 토마토는 빌어먹을 ‘망할’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기막힌‘ 가지에 대한 의문증도 곧 해소되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가지요리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가지무침일 것이다.
이와 달리 다른 나라에는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는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싸고 맛있으면서 아직 흔해서 진가를 모르는,
그래서 더 흥미로운 채소가 가지라고 말이다.
제목에 관한 궁금증이 이내 해소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박찬일 셰프가 각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
가령 마산 아구찜, 전주 콩나물국밥, 강원도 메밀부치기, 조껍데기 막걸리, 전라도 어란, 여수 병어 등
그 고장의 전통음식과 먹는 방법,
현지인 맛집, 숨어 있는 고수들에 대해서,
그리고 추천하는 식재료와 제철재료
송로버섯, 봄 조개, 홍합, 대구, 닭, 돼지비계 등에
관해 얽힌 일화들을 매우 자세하고 세세하게,
그리고 생동감있게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다.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수험생인 줄 알았을테다. 🤭
책 속에 나오는 새로운 메뉴, 재료를 일일이
찾아가며 메모해가면서…
아주 오랫동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가령 마산에 아구찜을 먹으로 간 부분에서
‘마산 9경 5미‘라는 단어가 나오는 데
그럼 찾아보게 된다. ‘5미‘를
그리고 알게 된다.
마산의 5미가 ‘아구찜, 전어회, 복어, 미더덕, 야생국화주’라는 것을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도 크기에
아주 오랫동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술술 읽게 되는 책이다.
( ✏️ 책 속 한 줄)
* 달걀찜이란, 사랑 같은 게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요리니까
* 파바로티가 말이우, 인생이 살만한 건 때가 되면 밥상에 앉아 무언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수
* 가장 맛이 좋은 것은 결국 우리 땅의 산물인 제철 재료다.
* 반듯한 활자로 쓰인 레시피만 신봉하지 말라, 내가 어린 요리사들에게 하는 말이다. 세상에서 배운 레시피가 더 차지고 알차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이 무척 부러웠고
요리사라는 직업에 맞게 아주 디테일한 설명에
전문가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되었고
세상에는 이렇게나 맛있는 요리와 재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무척 설레기도 하였다.
제철재료로 집밥을 고수하는 사람으로서
내게 큰 감동과 감흥을 주었다.
이 책은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
맛집탐방을 즐겨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이 땅의 모든 먹거리를 맛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꼭 한 번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진짜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느꼈다.
‘You are what you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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