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대부분의 일은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난다. 그러니 미리 대비하기가 쉽지 않지. 인연이란 더더욱 그렇다. 갑자기 뒷장이 찢겨 나가거나, 엉뚱한 페이지가 섞여 들고는 하지."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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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8
카린루 마티뇽 지음, 올리비에 마르탱 그림, 이정은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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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이제 동물이 더이상 인간의 먹이가 아닌 함께 해야하는 친구임을 인지하고 있어요.

이제는 많은 벤처기업이 식물성 재료로 동물성 식품의 맛과 질감, 영양분을 재현한 대체 식품을 만들어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죠.

또 동물의 진화와 환경 적응 능력을 연구해 인간에게 필요한 새로운 과학도 연구한다고 해요.

라이트 형제가 독수리를 관찰해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만들고, 고래 지느러미를 연구해 소음이 적은 풍력 터빈 날개를 디자인 한것 처럼 말이죠.


그동안 인간의 욕심과 생존을 위해 동물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당연한 듯 잡아 먹었죠.

동물 실험에 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동물들 없는 지구를 상상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인간이 동물과의 소통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공존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네요.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사실 끔찍한 그림들이 몇몇 있었어요.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편인데 이번엔 좀 많이 걸러 보여주게 되었네요.

잔인한 장면이 많았다는건 그만큼 인간이 동물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다는 거겠죠.

모두가 반성하고 다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이야기라는 점에서 새롭고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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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 - 진로와 자기 탐색 발견의 첫걸음 1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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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하면 대부분 '_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많이 말하곤 했었죠.

그때를 돌이켜보면 직업의 종류도 지금처럼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았고, 무조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또 대학에 들어가서 생각해 보자라는 생각도 많았었죠.

요즘 아이들, 중1인 저희 큰딸만 해도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진로 찾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일찍 진로를 결정 해 그것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게 하려는 지금의 교육 방침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사실 어른인 저 조차도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데 점점 더 어린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어렸을때부터 무언가에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것 만큼 좋은건 없겠죠.

첫째 딸은 그림 그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자연스럽게 진로도 그쪽으로 정하더라구요.

자신이 재밌어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하니 부모의 입장으론 아이를 믿고 지원해주기도 좋더라구요.

문제는 둘째 아들이예요. 건축가가 되고 싶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튜버가 되고 싶다.. 등등 하고 싶다는건 많았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시도는 안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 뭐라도 해서 돈은 벌고 살 순 있지만, 어른들은 다 경험 해 보셨잖아요. 그게 행복한 직업은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식은 나 보다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을 테니까요.

이렇게 중요한 진로와 자기 탐색을 위해 도움을 받았으면 해서 아이와 함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을 읽어 보았어요.

서울 중등 진로와 직업 교과 교육연구회장이신 오장원님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그 일에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기에 탐구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해요.

그럼 능률도 오르게 되고 결국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거죠.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추천하시니 보지 않을 수 없겠죠~


시작에 앞서 <자기 발견 테스트>를 통해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하는게 무엇인가를 알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전부 봐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3개 이상 체크한 해당 챕터만 봐주는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희 아이들도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요.

첫째는 3개 이상 나온 챕터가 제법 있었는데 둘째는 1-2개에서 그치는게 대다수였고, 그나마 '챕터10. 용돈 모으기가 쓰기보다 신난다면'에서 딱 3개가 나왔어요.


각 챕터의 앞 부분에는 4~5명 정도의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것을 소개하는 짧은 글이 있어요.

글 끝에 서명 부분이 있는데 내용을 요약해 이름과 함께 써놓은 부분을 아이가 은근 재밌어 하더라구요.

특징을 잘 살려 센스있게 표현한것 같아요.


뒷부분에는 그것들을 위해 필요한 역량, 능력, 방법 등에 대해 나와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걸 토대로 더 발전 된 어떤 걸 해볼 수 있게 제시는 해주지만, "이런거 좋아하면 진로를 이쪽으로 정해보세요."라고 확답을 해주는건 아니예요.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제일 중요한건 관심이 생긴 것은 일단 한번 해보라는 거였어요.

남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것도 나에게 안 맞으면 그만이기에 꼭 직접 해보라는 거죠.

재미없다면 빠르게 다른걸 찾고, 흥미가 생긴다면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일로도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부터 내 맘에 꼭 맞는건 없다, 열린 마음으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제일 와 닿았던거 같아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 자신을 한가지 모습으로 규정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을 되세기며 저도 아이가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잘 살피고, 그것에 대해 대화도 자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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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 2021 BBC 블루피터 북 어워드 수상작 다산어린이문학
엘 맥니콜 지음, 심연희 옮김 / 요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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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영한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적 있나요?

주인공인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겪고 있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자폐=장애 라고 생각했는데 극중 우영우는 말이 좀 어눌하고 행동이 살짝 부자연스러울 뿐 오히려 남보다 더 똑똑하고 당당하죠.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그동안의 '자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스파크(spark)의 저자인 엘 맥니콜 작가 역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는데요.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해 그 내용이 궁금했었어요.

자폐 스펙트럼이란 뭘까요?

작가는 신경학적 현상이라고 말해요. 즉 뇌 속이 좀 다르다는 거죠.

약한 수준부터 심한 수준까지 많은 사람에게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자폐가 있는 사람 중에는 말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11살인 애디에게는 자폐 스팩트럼이 있어요.

청각과 시각이 남보다 예민하고 사물을 더 심하게 인식하죠.

애디에게는 쌍둥이 언니, 니나와 키디가 있는데 그중 키디에게도 자폐 스펙트럼이 있어요.

서로를 잘 이해하기에 누구보다도 더 끈끈한 형제애와 우정을 보여줘요.

어느날 애디의 담임 선생님이 병이 나고, 그 자리를 머피 선생님이 대신하게 되는데요.

지난날 키디의 담임이었던 그녀는 키디에게 했었던 이유 없는 차별과 막말을 동생인 애디에게까지 똑같이 해 큰 마음의 상처를 입혀요.

한편 선생님은 핼러윈을 맞아 오래전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마녀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요.

남들과 다르게 행동 한다고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재판하고 처형했던 일이었죠.

한가지에 집중하면 거기에만 빠져들었던 애디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더 조사해보았고, 무고한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요.

역사속 이야기지만 엄연한 사실이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니 추모비를 세워 과거의 잘못을 빌고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주어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마을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단박에 거절하죠.

애디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 오드리와 든든한 지원자인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사람들을 설득하기위한 연설을 준비합니다.



이 책에는 제가 그 동안 몰랐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생각과 그 생각을 표현하는 법, 그들이 느끼는 어려운 점 등이 잘 나타나 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보고 자폐에 대해 처음 알았던지라 많은 것을 알진 못하지만, 우영우와 소설속 애디가 비슷한 성향이 많다라고 느꼈는데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한가지에 집중한다는것!

애디는 상어에 우영우는 고래에 빠져 있다는 거였네요.

상어나 고래이야기가 나온다면 듣는 이도 박사가 될만큼 끊임없이 설명하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는 부분이 정말 신기했어요.


또 비슷한 점이라면, 청각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꺼려해 헤드셋을 낀다는 것, 상대방의 표정을 읽기 힘들어 한다는 것도 있어요.

또 예상하지 못한 포옹이나 손을 잡는 등의 행동 또한 견디기 힘들어 해요.

자신의 느낌 표현도 서툴러 색깔이나 감정표를 봐야 할때도 있다고 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자폐는 없앨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점이예요.

단순히 예민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니 고쳐야 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안된다는 거죠.

대학생인 키디의 학교 친구들은 누구도 그녀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또 오랜만에 만난 이웃주민은 키디에게 병이 많이 좋아진것 같다며 멀쩡해 보인다고 하죠.

분명 없앨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모습을 숨겨 남들처럼 보이도록 하는 '마스킹'을 하는 것이였어요.


내 모습을 숨기고 다른 사람인 척 마스킹을 너무 잘했더니, 난 스스로를 속이게 되었어.

내가 다른 사람인 척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환호하며 좋아해 주더라.

하지만 내가 다른 모습인 척할수록, 내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어.

-본문 239p


키디는 결국 자신이 이토록 힘든 노력을 들여야 할 가치가 없는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여 주는 진실한 사람을 찾았어야 한다고 깨달아요.


애디는 마녀 재판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그녀가 학교에서 당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전혀 다른것이 아님을, 사람들이 예전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다른형태의 비슷한 잘못을 이어가고 있음을 상기시켜줘요.

읽으면서 참 부끄럽고 한편으론 답답한 마음도 들었네요.

표현과 행동은 다를지 몰라도 생각하고 느끼는건 전혀 다르지 않다는걸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었어요.

우연히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인터뷰 장면을 본적이 있어요.

"특별한 친절과 관심은 없어도 된다. 그저 드라마속 우영우를 보며 웃었듯이 같은 눈길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말이 가슴에 박혀 잊혀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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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많은 사람은 재미있게 살 수 있어.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은 매일이 신나거든.
관심이 생긴 것은 일단 한번 파보자 재미없으면 다른 걸 해도 되니까. 약간 지루하다 싶을 때도 한번꾹 참아보자. 능숙해지면 재미가 생기기도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내일을 만들어왔어. 너희들도 할 수 있어. 나보다 더 신나게 재미있는 걸 많이 해 보면 좋겠어.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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