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파트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었어.
무엇이든 문 앞까지 가져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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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들이 차분한 전사가 되도록 가르치는 거야. 전쟁 중에도손 놓고 있지 않게 말이다. 나는 싸우는 기술을 가르치지만 너희들모두 참는 법도 배워야 한다." 마마 아그바는 어깨를 젖히고 나를 돌아보며 말을 이어 간다.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해야한다. 그게 격투봉을 배우는 이유야."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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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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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엔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책도 막둥이의 동화책부터 저를 위한 육아서까지 여러 가지 장르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사라진 저녁>은 연령 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에요.

다이어리 크기인 A5보다 살짝 더 작은 이 책은 본 도서가 아닌 축소판 가제본이라고 하는데요.

너무너무 귀엽고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좋더라고요.

그림책이기에 글은 많지 않지만 그림 속에 함축된 의미가 전부 들어 있으니 꼼꼼히 보아야겠죠~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외식이 줄고 '배달'이 늘었어요.

무엇이든 문 앞까지 가져다주니 얼마나 편한가요.

그로 인해 엘리베이터는 늘 이런 풍경입니다.

멋지게 풍자한 이 그림에서 아이들이 어찌나 재밌어하는지... 전 왠지 씁쓸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요리도 안된 저녁이 배달돼요.

요리할 시간이 없으니 직접 해 드시라는 쪽지와 함께요.

와우~ 전혀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아이들도 기막혀하며 돼지를 어떻게 잡냐고 아우성이었는데요.

이런 걱정은 이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모두들 검색 삼매경...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섬뜩하기까지 했네요.


아이들과 제가 눈을 떼지 못하고 보았던 부분이에요.

간단하게 표현된 돼지 잡는 법이 웃기기도 하면서 또 너무나 디테일하게 표현해 놓은 준비물들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해 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 정도 정성이면 그냥 집밥 해 먹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아이들의 말에 저는 살짝 반대를 외쳐봤어요.

집밥도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장장 5분 동안 연설을 해보았지요.

어찌 됐든 이렇게 노력한 아파트 주민들은 과연 돼지 요리를 맛볼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의 편의와 바뀌는 생활 패턴으로 인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를 더 불편하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남겨진 플라스틱 그릇들을 보니 저도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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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 매일 후회 없이 공부하고픈 학생들을 위한 안내서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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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와있는 공부법 책 많이 보시나요?

저희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땐 전혀 관심 없다가 첫째가 중학생이 되니 제 눈에도 슬슬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은 2009년에 출간 후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예요.

지난 13년 동안 변화된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에 맞게 전면 개정을 했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다른 공부법 책을 사서 읽어본 적은 있었는데, 이 책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왜 이제야 보게 된 건지... 300페이지가 넘는 꽤 두툼한 책이었지만 하루에 뚝딱 읽을 정도로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내용들이 가득했어요.

너무 좋아서 나만 보고 싶은 책! 바로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지 싶었네요.

물론 읽기만 한다고 다 공부하는 건 아니겠지만, 공부에 대한 막연함을 없애고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부법 책 대부분이 늦게 시작했으나 자신만의 비법으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진학한 성공 사례들로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 책이 여타의 책과 다른 점이라면 '엄청 구체적이다'라는 거였어요.

일반적으로 한 학기나 방학 때, 이런 식으로 기간을 정해 어떻게 공부했다고 소개하는데 반해 이 책은 하루 공부를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식이예요.

효율적인 하루를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신성적관리, 과목별 공부법, 실전 수능에 대한 내용들도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엄청 자세하게 알려줘요.

이 부분에서 제가 특히나 맘에 들었던 건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의 아이들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함을 강조하며 일일이 방법 제시를 하고 있는 점이었어요.

수학의 경우는 하, 중, 상위권의 기준이 모호했는지 60,70,80,90점대로 나누어 공부법을 알려줘요.

책을 읽는 내내 개인 과외 선생님을 옆에 둔 것처럼 든든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사실 교재 추천 같은 건 없을 줄 알았는데 어디서 나온 뭐다! 시원시원하게 밝히고 있어서 좀 놀랐어요.

매일매일을 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슬럼프에 관해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해 주고, 특히 이성 문제에 관해서는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판단 기준을 제시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분도 참 좋았어요.

저자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어요.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성공적인 재수 생활에 대해 짧게 소개하고 있는데 다른 책에선 볼 수 없었던 부분이라 혹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에 <부모님께 드리는 7가지 조언>이라는 부록이 있어요.

공부와 점수에 예민해져 있을 아이에게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저자의 어머니 사례를 들며 현실적인 충고도 잊지 않았어요.

막연히 '좋다는 문제집 사줘야겠다', '이렇게 해보라고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사이다 같은 충고가 제 생각들을 한방에 싹~ 정리해 주었어요.

공감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 내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네요.

첫째가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적용된다고 해요.

수능도 그에 맞추어 변하려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저자가 강조했듯 공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무조건 읽으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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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공부를 잘하는 요령이란 간단한것 같다. 공부를 얼마나 더 열심히 하는가가 아니라 공부 외의 것을얼마나 안 하는가에 달린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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