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노우티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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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끌렸던 인문교양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입니다.

가끔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살펴보게 되는 철학서나 인문서들이 있어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방향을 잡기 힘들 때마다 읽으면서 또 한 번 으쌰 으쌰 하게 되죠.

이 책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 인물 35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1장.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2장. 사람을 놓쳤다면

3장. 포기해버렸다면

4장. 시기를 놓쳤다면

5장. 후회 뒤에 발견한 인생의 기회

총 5장으로 나누어 이들의 삶과 철학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어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벤저민 프랭클린, 장자, 공자, 장 자크 루소로 이어지길래 역사적 위인들의 이야기인가 보다 했는데요.

뒤에는 뱅크시, 엠마 왓슨, 제인 구달 등 지금 시대에 영향력 있는 인물들도 나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그들의 일대기나 에피소드를 2-3장 정도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인 듯 성공만 했을 것 같은 그들의 이면에도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간적으로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삶을 대하는 태도, 일할 때의 마음가짐, 사람들과의 관계, 시간관리, 삶의 목표 등 지금의 성공을 위해 그들이 어떻게 노력했고,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사람, 부유하게 보낸 사람 다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이 과거에 목메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비슷한 인생철학을 갖고 있었어요.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소신 데로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했다는 거였어요.

사실 사람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를 인식하지 않으며 산다는 건 거짓말이잖아요.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사실이고요.

나를 돌아보고 사랑하며 타인의 시선은 그만 신경 쓰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내 인생 남이 대신 살아줄 거 아닌 거 다 알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잖아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이 책에서도 대부분 실패를 여러 번 하고도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던 사람들이 끝내는 성공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특히나 감동받았던 내용은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였네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선구자, 현자, 철학자, 화가, 배우, 사업가 등 각 분야 여러 사람들의 삶을 골고루 돌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들이 남긴 명언이나 모토가 중간중간 소개되어 있는데 다 너무 주옥같은 말들이었어요.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삶을 이겨낸 사람들의 인생 문답]이라는 코너로 한 번 더 정리가 되어있어 이것만 읽어보아도 마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었어요.

작가는 책의 처음과 끝을 벤저민 프랭클린의 명언으로 장식했는데요.

어영부영 흘러가는 인생에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써야 함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뭐냐고 물을 때 아직 없다고 당당히 웃을 수 있길 응원한다는 작가의 말에 또 한 번 큰 힘 얻어 갑니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인생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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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화성으로 가 버렸을 때 살아남는 법 살아남는 법 1
래리 헤이스 지음, 케이티 애비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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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살아남는 법'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랬는지 단순한 지식 정보책이려니 했었어요.

하지만 책을 펼쳐 보니 어린이 동화책이더라고요.

어린이 책이라고 하기에 다소 두꺼워 보이는 이 책은 <부모님이 과거로 잡혀갔을 때 살아남는 법>이라는 책과 함께 출간되었는데요.

미래를 나타내는 화성과 과거라는 상반되는 제목에 저절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주인공인 10살 일라이자에게는 5살 남동생 조니가 있었어요.

명석한 두뇌에 천재였던 조니였지만, 왼쪽 다리가 약했고 앞으로도 더 약해질 거라는 진단에 부모님은 희망을 품은 채 노아 테크놀로지에서 일하게 돼요.

회사가 멀리 있어 일요일에만 부모님을 볼 수 있었지만, 곧 그마저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죠.

어느 날 부모님이 화성으로 떠날 거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는데요.

말도 안 되는 꿈일 거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식탁에는 부모님의 편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어요.

하지만 잘 지내라는 편지의 내용과는 다르게 뒷면엔 '도와줘'라는 단어가 하나가 남겨져 있었는데요.

과연 부모님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상함을 감지한 일라이자는 뉴스에서 화성으로 가는 부모님의 특집 방송을 보게 돼요.

48시간 후에 쏘아질 로켓을 비추는 화면의 장소가 왠지 낯익었던 조니는 아빠가 자신에게 남긴 지도가 바로 그곳을 가리키고 있음을 직감하죠.

이들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생존도구를 챙겨 로켓 발사장을 찾아 모험을 시작합니다.



처음 내용을 읽었을 땐 너무나 엉뚱한 이야기 전개에 사실 좀 많이 당황했어요.

일라이자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듯한 문체로 쓰여있어서 초등학생의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엉뚱하고 이상한 일들 투성이지만 계속 읽다 보니 어느새 내용에 푹 빠져 있었어요.

만화같이 펼쳐지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엄청난 상상력으로 탄생된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이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 부모님은 왜 하필 많고 많은 곳들 중에 화성에 가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더럽혀진 지구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며, 화성이 곧 미래의 행성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물론 이건 일라이자의 부모님의 말은 아니고 그들을 화성으로 보낸 회사 사장의 이야기예요.

지구가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건 맞지만 그걸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함에도 화성만 고집하는 사장님은 화성도 언젠가는 지구처럼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실제로도 환경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잖아요.

아이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야기해 보았어요.

첫째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둘째는 분리수거 잘하기, 막내는 잔반 남기지 않기라고 말하네요.

누구나 다 아는 거지만 꼭 실천해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한 번 더 상기시켜주었어요.

한편 아이들은 과연 무슨 힘으로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아빠가 평소 일라이자에게 해주었던 말이 눈에 띄더라고요.

"모든 어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두려움을 떨쳐 내야

무엇이든 가능하단다."

본문 271p

이 책은 글밥도 꽤 되고 책 또한 두꺼워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어요.

중간중간 삽화가 많긴 하지만 이 또한 글이 많다는 걸 볼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2권의 과거로 가게 되는 예고편도 나오는데요.

7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나 봅니다.

묘하게 빠져드는 이야기!

아이가 어른을 구하는 이야기!

예측불허 엉뚱 발랄 살아남는 법 시리즈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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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1 : 신의 아들 단군 - 어린이를 위한 우리 인문학 만화 한국 신화 1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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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리스 신화 엄청 좋아하죠? 저희 아들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그 먼 옛날엔 정말 그랬을 것 같은 있음직 한 이야기와 판타지적인 이야기라 그런지 더 빠져들어 보는 것 같아요.

그럼 한국 신화는 어떨까요?

저희 집에도 쉬운 삼국사기, 삼국유사 책이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많이 꺼내보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역사적인 이야기에 치중하다 보니 지루하게 느낀다고 할까요?

이번 다산어린이에서 출간된 <만화 한국 신화>는 그런 지루함에서 벗어나 만화와 모험이라는 내용을 접목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켜 주었어요.

시리즈로 나오게 될 만화 한국 신화 1권은 우리 땅에 첫 나라를 연 단군신화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등장인물들을 보면 단군과 단군의 부모님 환웅과 웅녀,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올 때 함께 데리고 온 삼총사 바람의 신 풍백, 구름의 신 운사, 비의 신 우사, 그리고 단군의 둘도 없는 친구 범범이 중요한 역할로 나옵니다.

특히 1권에서는 삼총사 신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신들이 소개되는데요.

각 신들의 능력은 앞으로의 모험에서 계속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어요.

단군신화는 여러 책에서 발견되지만 가장 오래되고, 깊은 신뢰를 받는 기록은 삼국유사라고 해요.

이 책 또한 삼국유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사실 삼국유사는 너무나 유명해 대부분 내용을 모르진 않을 거예요.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삼국유사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결말이 담긴 이야기도 소개해 주며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거예요.

제일 뒷부분에 이렇게 부록처럼 되어 있는데요.

이야기에 담긴 숨은 의미, 서로 다른 결말 비교, 문화 속 신화, 다른 나라 신화, 답사 여행까지 꼼꼼하게 짚어 주고 있어 만화지만 깊이감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어요.

글 책과는 다르게 만화는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의 효과도 커 내용 이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이 책에선 그 시대의 의상이나 화려한 장식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근래 들어 보았던 책들보다 판형이 커서 그림도 큼직하고 글은 정말 최소로 있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인상 깊었던 장면 하나씩 짚어보았어요.

전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기 전 아버지에게 천부인을 받는 장면을 꼽았는데요.

삼국유사에서는 천부인이 하늘의 사람임을 표시하는 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어서 정해진 모양이 없다고 나오더라고요.

그게 무엇이든 중요한 건 그것이 하늘의 사람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죠.

아이가 꼽은 장면은 제일 웃겼다는 단군과 범범의 허리띠를 두고 하는 대화였어요.

세상을 두루 살펴보고 싶었던 단군에게 아버지 환웅은 이 허리띠를 주는데요.

이것이 세상을 모험할 힘이 될 거라 해요.

탄생에서부터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기에 단군은 범범과 함께 '하늘 위', '땅 아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떠나게 돼요.

영혼을 인도하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무조신 '바리'를 만난 단군은 또 다른 신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짧지만 강력한 2권의 예고편도 정말 흥미진진했답니다.

범범에게 무슨 가루를 뿌린 건지, 앞으로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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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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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떤 아픔도 치유하는

신비한 마법!!

<러브 알러지>는 나에게 사랑이다."


요즘 여러 장르의 힐링 소설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요.

꽃들이 만발하는 요즘 같은 봄에는 역시 로맨스가 제일 아닌가 싶어요.

결혼은 했어도, 나이가 들어도 소녀 감성이야 어디 가겠나요~

개인적으로 팩토리나인 소설들이 저의 감성과 딱 맞아떨어져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이 많았어요.

작가님보다 출판사명으로 책을 선택할 정도라고 할까요?

이번 작품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대학에서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던 '휘현'은 교수님의 추천으로 캘리포니아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됩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해외 광고제 출품작으로 커리어를 쌓을 생각에 급한 유학길에 오르는데요.

그 때문에 기숙사 배정에 문제가 생기고, 우연히 같은 과목을 듣는 '이든'의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게 됩니다.

5살 때 입양되어온 이든은 한국인 룸메이트 휘현에게 관심을 보이며 한국 음식을 해주고 살갑게 챙기는데요.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이렇다 할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라 마음의 문을 꽁꽁 잠그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던 휘현은 그의 친절이 그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어요.

휘현은 그로부터 며칠을 감기에 고생하다 쓰러지는데요.

병원에서는 '인간 알레르기'라는 알 수 없는 진단을 내리고, 휘현에게 임상실험에 참여하길 권해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은 다름 아닌 이든!

비싼 병원비와 치료비를 무료로 받기 위해서는 알레르겐인 이든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요.

멀쩡히 잘만 살았던 휘현에게 갑자기 닥친 러브 알러지와 이든.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제목이 왜 러브 알러지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요.

세상에 인간 알레르기라니... 찾아보니 이 병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 정말 놀랐어요.

비교적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학대, 집단따돌림, 괴롭힘, 가정폭력, 이혼 같은 문제들로 인해 인간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해요.

소설 속 휘현의 경우 부모님의 잦은 싸움이 원인이 되어 사람을 믿지 못해 생긴 문제로 이든의 친절과 관심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난 거죠.

이런 휘현의 마음은 그녀가 제출한 '나'에 대한 에세이 과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힘들어하는 엄마를 웃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1등 성적표를 위해 하루 15시간씩을 꼬박 공부했던 날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대학에서 떨어진 아픈 기억이 담겨있었어요.

교수님은 그런 휘현에게 자신을 좀 더 존중하고 또 실제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위로하죠.

마냥 사랑만 받으며 컸을 것 같은 이든에게도 엄마에게 버림받은 큰 상처가 있었는데요.

이든에게도 충격이 큰일이었지만 이후에 입양된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컸던 게 휘현과 다르게 상처 치유를 받았던 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그런 이든은 어떻게든 휘현이 자신처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돕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임상실험의 일환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나오는데요.

이든의 숨김없는 마음 표현에 왜 이렇게 제 마음이 더 콩닥콩닥 하는 걸까요?

한편 휘현의 전 남친이었던 '도하'는 휘현과 헤어지고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면서 해외전시를 핑계로 그녀를 만나러 캘리포니아에 오게 되는데요, 드디어 마주치는 세 사람의 묘한 감정선이 소설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네요.

살짝 아쉬운 내용이 있었다면 이든이 친부모를 찾는 부분이었는데요.

어찌어찌 찾은 친엄마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머물고 있어서 둘은 금방 만날 수 있었어요.

친엄마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든의 견과류 알레르기를 기억할 만큼 이든을 잊지 못하고 있었어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뭔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 설명 없이 좋게좋게 마무리되고 또 연락하며 지내자며 끝나버린 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자신을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을 거라고 다 이해한다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는 이든을 보니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기를, 서로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합니다.


#러브알러지 #로맨스 #로맨스소설 #힐링글 #소설추천 #박한솔 #쌤앤파커스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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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유키 신이치로 지음, 권일영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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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일본의 젊은 작가 유키 신이치로의 <#진상을말씀드립니다>를 소개합니다.

일본에는 미스터리 작가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제가 재밌게 봤던 추리소설들도 대부분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많았거든요.

유키 신이치로는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소설가가 되고 싶어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해요.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이 작가를 일본 미스터리계의 초신성으로 불리게 한 대표작이라고 해 엄청 기대가 되더라고요.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집이에요.

저는 첫 번째 이야기를 다 읽을 때까지도 단편집인 줄도 모르고 내용에 훅 빠져 읽었답니다.

제목이나 이름에서 흔히 우리가 말하는 언어유희적인 부분을 작가가 일본어 발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거 같더라고요.

첫 번째 이야기 참자면담이라는 단어도 사실은 없는 말이며, 네 번째 이야기 삼각간계도 오자가 아니라는 거죠.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요.



첫 번째 이야기-참자면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가 자녀를 좋은 중학교에 입학시키고자 가정교사를 두려고 방문 상담을 신청하는 내용인데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가 반전에 반전을 더해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던 이야기였어요.

두 번째 이야기-매칭 어플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나는 남녀의 이야기로 중간중간 복선이 깔려 있어 조금 예상은 했지만, 저의 예상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엔딩 장면에서는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느껴졌어요.

세 번째 이야기-판도라

불임으로 어럽게 아이를 가지게 된 부부가 자신들과 같은 고민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SNS를 통해 정자 제공을 한다는 내용이에요.

얽히고설킨 이야기에 애매하게 끝나버린 결말이 다섯 작품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네 번째 이야기-삼각간계

대학 친구였던 세 친구가 저마다의 일로 바빠지면서 새롭게 만든 모임인 '온라인 회식'에 관한 이야기예요.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장소에서 화상을 통해 함께 회식을 한다는 느낌으로 모임을 갖는 건데요.

정말 '나'만 몰랐던 대박 사건이 벌어진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퍼뜨려주세요

외딴섬의 초등학생 4인조 이야기로 유튜브로 얽힌 사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초등학생의 기막힌 추리가 마치 명탐정 코난처럼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한 삶을 산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쭉 읽으면서 느낀 건 소재를 참 현대적으로 잘 잡았다는 거였어요.

첫 번째 이야기를 제외하면 요즘 흔히 사용되는 앱이나 SNS, 온라인 화상, 유튜브가 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면서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어쩜 이렇게 쏙쏙 뽑아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지 감탄했네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용에 복선이 엄청 깔려있어 어느 정도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그 예상을 좀 더 넘어서는 게 이 작품이 주는 충격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당신의 예상은

반드시 배신당한다!"

책 띠지에 적혀 있던 이 말 뜻이 무엇인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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