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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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떤 아픔도 치유하는

신비한 마법!!

<러브 알러지>는 나에게 사랑이다."


요즘 여러 장르의 힐링 소설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요.

꽃들이 만발하는 요즘 같은 봄에는 역시 로맨스가 제일 아닌가 싶어요.

결혼은 했어도, 나이가 들어도 소녀 감성이야 어디 가겠나요~

개인적으로 팩토리나인 소설들이 저의 감성과 딱 맞아떨어져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이 많았어요.

작가님보다 출판사명으로 책을 선택할 정도라고 할까요?

이번 작품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대학에서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던 '휘현'은 교수님의 추천으로 캘리포니아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됩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해외 광고제 출품작으로 커리어를 쌓을 생각에 급한 유학길에 오르는데요.

그 때문에 기숙사 배정에 문제가 생기고, 우연히 같은 과목을 듣는 '이든'의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게 됩니다.

5살 때 입양되어온 이든은 한국인 룸메이트 휘현에게 관심을 보이며 한국 음식을 해주고 살갑게 챙기는데요.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이렇다 할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라 마음의 문을 꽁꽁 잠그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던 휘현은 그의 친절이 그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어요.

휘현은 그로부터 며칠을 감기에 고생하다 쓰러지는데요.

병원에서는 '인간 알레르기'라는 알 수 없는 진단을 내리고, 휘현에게 임상실험에 참여하길 권해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은 다름 아닌 이든!

비싼 병원비와 치료비를 무료로 받기 위해서는 알레르겐인 이든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요.

멀쩡히 잘만 살았던 휘현에게 갑자기 닥친 러브 알러지와 이든.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제목이 왜 러브 알러지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요.

세상에 인간 알레르기라니... 찾아보니 이 병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 정말 놀랐어요.

비교적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학대, 집단따돌림, 괴롭힘, 가정폭력, 이혼 같은 문제들로 인해 인간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해요.

소설 속 휘현의 경우 부모님의 잦은 싸움이 원인이 되어 사람을 믿지 못해 생긴 문제로 이든의 친절과 관심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난 거죠.

이런 휘현의 마음은 그녀가 제출한 '나'에 대한 에세이 과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힘들어하는 엄마를 웃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1등 성적표를 위해 하루 15시간씩을 꼬박 공부했던 날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대학에서 떨어진 아픈 기억이 담겨있었어요.

교수님은 그런 휘현에게 자신을 좀 더 존중하고 또 실제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위로하죠.

마냥 사랑만 받으며 컸을 것 같은 이든에게도 엄마에게 버림받은 큰 상처가 있었는데요.

이든에게도 충격이 큰일이었지만 이후에 입양된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컸던 게 휘현과 다르게 상처 치유를 받았던 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그런 이든은 어떻게든 휘현이 자신처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돕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임상실험의 일환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나오는데요.

이든의 숨김없는 마음 표현에 왜 이렇게 제 마음이 더 콩닥콩닥 하는 걸까요?

한편 휘현의 전 남친이었던 '도하'는 휘현과 헤어지고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면서 해외전시를 핑계로 그녀를 만나러 캘리포니아에 오게 되는데요, 드디어 마주치는 세 사람의 묘한 감정선이 소설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네요.

살짝 아쉬운 내용이 있었다면 이든이 친부모를 찾는 부분이었는데요.

어찌어찌 찾은 친엄마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머물고 있어서 둘은 금방 만날 수 있었어요.

친엄마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든의 견과류 알레르기를 기억할 만큼 이든을 잊지 못하고 있었어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뭔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 설명 없이 좋게좋게 마무리되고 또 연락하며 지내자며 끝나버린 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자신을 위해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을 거라고 다 이해한다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는 이든을 보니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기를, 서로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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