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화성으로 가 버렸을 때 살아남는 법 살아남는 법 1
래리 헤이스 지음, 케이티 애비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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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살아남는 법'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그랬는지 단순한 지식 정보책이려니 했었어요.

하지만 책을 펼쳐 보니 어린이 동화책이더라고요.

어린이 책이라고 하기에 다소 두꺼워 보이는 이 책은 <부모님이 과거로 잡혀갔을 때 살아남는 법>이라는 책과 함께 출간되었는데요.

미래를 나타내는 화성과 과거라는 상반되는 제목에 저절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주인공인 10살 일라이자에게는 5살 남동생 조니가 있었어요.

명석한 두뇌에 천재였던 조니였지만, 왼쪽 다리가 약했고 앞으로도 더 약해질 거라는 진단에 부모님은 희망을 품은 채 노아 테크놀로지에서 일하게 돼요.

회사가 멀리 있어 일요일에만 부모님을 볼 수 있었지만, 곧 그마저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죠.

어느 날 부모님이 화성으로 떠날 거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는데요.

말도 안 되는 꿈일 거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식탁에는 부모님의 편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어요.

하지만 잘 지내라는 편지의 내용과는 다르게 뒷면엔 '도와줘'라는 단어가 하나가 남겨져 있었는데요.

과연 부모님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상함을 감지한 일라이자는 뉴스에서 화성으로 가는 부모님의 특집 방송을 보게 돼요.

48시간 후에 쏘아질 로켓을 비추는 화면의 장소가 왠지 낯익었던 조니는 아빠가 자신에게 남긴 지도가 바로 그곳을 가리키고 있음을 직감하죠.

이들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생존도구를 챙겨 로켓 발사장을 찾아 모험을 시작합니다.



처음 내용을 읽었을 땐 너무나 엉뚱한 이야기 전개에 사실 좀 많이 당황했어요.

일라이자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듯한 문체로 쓰여있어서 초등학생의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엉뚱하고 이상한 일들 투성이지만 계속 읽다 보니 어느새 내용에 푹 빠져 있었어요.

만화같이 펼쳐지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엄청난 상상력으로 탄생된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이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 부모님은 왜 하필 많고 많은 곳들 중에 화성에 가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더럽혀진 지구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며, 화성이 곧 미래의 행성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물론 이건 일라이자의 부모님의 말은 아니고 그들을 화성으로 보낸 회사 사장의 이야기예요.

지구가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건 맞지만 그걸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함에도 화성만 고집하는 사장님은 화성도 언젠가는 지구처럼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실제로도 환경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잖아요.

아이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야기해 보았어요.

첫째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둘째는 분리수거 잘하기, 막내는 잔반 남기지 않기라고 말하네요.

누구나 다 아는 거지만 꼭 실천해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한 번 더 상기시켜주었어요.

한편 아이들은 과연 무슨 힘으로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아빠가 평소 일라이자에게 해주었던 말이 눈에 띄더라고요.

"모든 어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두려움을 떨쳐 내야

무엇이든 가능하단다."

본문 271p

이 책은 글밥도 꽤 되고 책 또한 두꺼워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어요.

중간중간 삽화가 많긴 하지만 이 또한 글이 많다는 걸 볼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2권의 과거로 가게 되는 예고편도 나오는데요.

7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나 봅니다.

묘하게 빠져드는 이야기!

아이가 어른을 구하는 이야기!

예측불허 엉뚱 발랄 살아남는 법 시리즈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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