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는 거 알아요." 모두가 나를 돌아본다. "저도 두렵답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보다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기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 
우리 모두 위병들에게, 우리를 보호해 주겠다던 이왕국에게 유린당했어요. 오늘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해 반격할 거예요. 오늘 우리는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 P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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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 조각이야.‘ 나는 레칸의 말을 떠올리며 혼자 생각한다.
두루마리와 이 돌, 그리고 단검까지.
마침내 우리는 필요한 것을 모두 손에 넣었다.
이제 신성한 사원으로 가서 의식을 치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마법을 되살릴 수 있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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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파트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었어.
무엇이든 문 앞까지 가져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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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들이 차분한 전사가 되도록 가르치는 거야. 전쟁 중에도손 놓고 있지 않게 말이다. 나는 싸우는 기술을 가르치지만 너희들모두 참는 법도 배워야 한다." 마마 아그바는 어깨를 젖히고 나를 돌아보며 말을 이어 간다.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해야한다. 그게 격투봉을 배우는 이유야."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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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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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엔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책도 막둥이의 동화책부터 저를 위한 육아서까지 여러 가지 장르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사라진 저녁>은 연령 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에요.

다이어리 크기인 A5보다 살짝 더 작은 이 책은 본 도서가 아닌 축소판 가제본이라고 하는데요.

너무너무 귀엽고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좋더라고요.

그림책이기에 글은 많지 않지만 그림 속에 함축된 의미가 전부 들어 있으니 꼼꼼히 보아야겠죠~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외식이 줄고 '배달'이 늘었어요.

무엇이든 문 앞까지 가져다주니 얼마나 편한가요.

그로 인해 엘리베이터는 늘 이런 풍경입니다.

멋지게 풍자한 이 그림에서 아이들이 어찌나 재밌어하는지... 전 왠지 씁쓸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요리도 안된 저녁이 배달돼요.

요리할 시간이 없으니 직접 해 드시라는 쪽지와 함께요.

와우~ 전혀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아이들도 기막혀하며 돼지를 어떻게 잡냐고 아우성이었는데요.

이런 걱정은 이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모두들 검색 삼매경...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섬뜩하기까지 했네요.


아이들과 제가 눈을 떼지 못하고 보았던 부분이에요.

간단하게 표현된 돼지 잡는 법이 웃기기도 하면서 또 너무나 디테일하게 표현해 놓은 준비물들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해 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 정도 정성이면 그냥 집밥 해 먹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아이들의 말에 저는 살짝 반대를 외쳐봤어요.

집밥도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장장 5분 동안 연설을 해보았지요.

어찌 됐든 이렇게 노력한 아파트 주민들은 과연 돼지 요리를 맛볼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의 편의와 바뀌는 생활 패턴으로 인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를 더 불편하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남겨진 플라스틱 그릇들을 보니 저도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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