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은 앞부분에 작가에 대한 짧은 설명과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뒤에 엄마와 아들의 생각을 대화체로 보여주고 있어요.
작품 소개로 대략적인 내용은 알 수 있지만 이왕이면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참고하면 금상첨화겠죠?
나중에 작품을 읽어볼 독자를 위해 스포 부분도 미리 알려주니, 본인의 판단으로 걸러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어요.
첫 페이지 넘기고 조금만 읽어보면 빠져들게 되는 게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빠른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그 약간의 노력도 굉장히 어려운 일인 듯하더라고요.
고학년이 될수록 다른 것들을 핑계로 책 읽는 시간은 더 줄어드는데, 그때 이런 책이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모든 책을 완독해야 독서토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몇 부작에 걸친 대작들이나 어려운 주제는 굳이 다 읽히지 않고도 토론을 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도 충분히 아이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너무 완독에만 신경을 썼나 반성이 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제일 크게 느꼈던 건 저도 나름 아이들과 책 좀 본다고 생각했는데 그 깊이가 너무 얕았다는 점이었어요.
비록 첫째가 이제 중1 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도 중2-3 땐 저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아니오'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저부터가 저 토론에 끼었다면 저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주고 있어 읽는 내내 감탄하며 보았네요.
저자가 국어쌤이었기에 전문적인 지식으로 좀 더 많은 것을 끌어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모자의 이런 대화가 전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했어요.
아이들과 그림을 보고 느낌을 말해보라고 하면 다 비슷한 대답을 해요.
딱히 집중도 못하고요.
그런데 작가와 그림에 대해 설명을 조금 붙여주면 아이들의 관심이 확 올라가고 질문도 풍부해져요.
전 이 책에서 바로 그런 걸 느꼈습니다.
문학계의 도슨트!
'여기에 소개된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 '전체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이 책에선 24편만 소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청소년들과 부모님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