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마녀, 윌로우 1 - 고모할머니의 유산 숲의 마녀, 윌로우 1
자비네 볼만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함미라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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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과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환경 판타지 소설 한편을 소개합니다.

1편-고모할머니의 유산, 2편-우정의 힘.

이렇게 두 권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1편을 읽고 너무나 갑자기 끝나버린 내용에 다음 편이 궁금하다고 아이들이 성화여서 2편도 재빠르게 주문했어요.

처음 책 표지만 보고 같은 책이 또 온 줄 알았어요.

표지가 이렇게도 똑같을 줄이야~

다른 책들과 다르게 에피소드로 1,2편이 나눠져 있는 게 아닌 하나의 내용이라 꼭 세트로 함께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판타지 소설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좋아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번 책은 특히나 6살 막둥이가 폭 빠져 읽었어요.

사실 글을 모르니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게 맞겠죠~

숲속 오두막과 동물들, 식물들, 요정이라도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숲의 모습에 저 조차도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데,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은 오죽 신기했을까요~


해외 특파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던 12살의 윌로우는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기신 집과 숲을 유산으로 받게 되면서 정착하게 됩니다.

숲속에 위치한 마녀의 오두막을 발견한 윌로우는 고모할머니가 남기신 편지를 발견하는데요.

자신이 마녀이며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윌로우를 위해 망각의 물약을 먹였었다는 것, 마녀의 피를 물려받은 윌로우에게 마법의 힘이 생기게 하는 방법 등을 남겨 놓았어요.

마법을 쓸 줄 알게 된 윌로우는 더 큰 마법을 쓰기 위해선 불, 물, 바람, 흙의 네 원소를 지닌 네 명의 마녀가 모여야 함을 알게 돼요.

우여곡절 끝에 반 친구였던 발렌티나가 바람의 원소를 지닌 마녀라는 것을 밝히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되죠.

한편 고모할머니의 숲에 쇼핑센터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숲을 팔라며 찾아오게 되고, 숲을 지키기 위해선 마법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머지 마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돼요.

할머니가 남겨주신 아름다운 숲을 마녀들이 지킬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중간중간 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느낌의 삽화가 너무 멋지게 표현되어 있어요.

위, 아래, 정면 등 다양한 시선에서 본 모습을 표현해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마녀라는 판타지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함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이 책에는 불, 물, 공기, 흙의 네 원소를 지닌 주인공들이 나오는데요.

나는 어떤 마녀 유형인지 알아보는 테스트도 해볼 수 있어요.

https://doda.app/quiz/QtftRF1R0T


저와 큰딸, 둘째 아들의 결과는 각각 불, 공기, 물로 나왔어요.

어째 이리 다 다르게 나왔는지.. 흙의 원소만 나오면 마녀 클럽 하나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네요.

막둥이도 해보려고 했는데 아직 저 테스트를 하기엔 부차적으로 설명해 줘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패스했어요.

대신에 막내와는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 활동을 같이 해보았어요.

독후 활동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더라고요.

이 중 막내가 좋아할 만한 만들기 활동 해보기로 했어요.

2편에서 나오는 마법 지팡이 만들기인데요.

준비물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있으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집 근처에서 낙엽과 나뭇가지를 공수해 왔어요.

단풍잎이 제일 좋다고 해 한 종류로 만 가져왔네요.

집에 있는 리본이며 비즈, 깃털까지 전부 다 꺼내와 봤어요.

뚝딱뚝딱 자기 생각대로 신나게 만들더라고요.

언니가 해리포터 지팡이보다 더 멋지다고 칭찬해 주니 완전 기분 좋아진 막둥이예요~

숲에 가서 휘두르면 나비들이 날아올 거 같다길래 특수효과 좀 줘봤네요.

자기의 호위 동물은 나비였으면 한다면서요.

나비가 동물은 아니지만 책에서처럼 호위 동물이 있었으면 분명 나비일 거라네요~

책 속 호위 동물들 그림을 프린트해 주고 매칭 놀이도 해봤어요.

이렇게 재밌게 활동하니 책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하는 거 같네요.

나머지 활동들도 천천히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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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마녀가 모두 모여야가장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완전하지는 않아도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룬다.
내 안의 힘을 믿어라.
선한 일이 이뤄질 것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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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동안 싸우려고만 했다. 그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타협하는 것이 옳은 일처럼 느껴진다. 가슴을 옭아매고 있던 사슬이 풀어지는 듯하다.
정말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리하여 나와 우리 사령술사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신들이여.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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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을열어 줄 거야.
그런데 가끔은 잘못된 열쇠를 고르기도 하지.
확신이 들 때 잡으렴.
열쇠마라 맞는 톱니가 있고, 고유한 성질이 있단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결정하렴.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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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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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가제본 책을 받았습니다.

제법 묵직한 이 책! 저자 명이 다소 생소했는데, 우리나라 뇌 과학자 정재승 박사님이 강력 추천하신다고 해 내용이 궁금했어요.

책에 관한 정보 없이 제목만 읽고는 전 당연히 소설책인 줄 알았어요.

그. 런. 데.

이 책은 피터 스콧-모건 박사의 실제 삶을 담은 자서전이더라고요.

2017년 오른발의 작은 증상으로부터 시작된 이상 증세는 몇 달에 걸쳐 여러 검사를 동원했지만 원인을 알기란 쉽지 않았어요.

장장 8개월에 걸친 검사에서 그는 MND-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라는 진단을 받아요.

영국의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걸린 병으로 알려진 루게릭병이에요.

루게릭병이라고 하니 저는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요.

극중 김명민이 걸린 병으로 2009년 당시 눈물바람을 일으켰던 영화였었죠.

영화에서 보았듯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사지의 마비보다 호흡근의 마비로 인한 질식사가 치명적이라고 해요.

이런 희귀병 진단을 받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어요.

로봇공학자인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빠르게 인정하고 판단해요.

첨단과학 시대에 병원에 누워 손 놓고 사형선고를 기다릴 순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죠.

<사진 출처:피터 스콧-모건 박사 페이스북>

영양섭취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위, 결장, 방광에 관을 삽입하고, 질식을 막기 위해 후두 절개술을 감행해요.

<사진 출처:피터 스콧-모건 박사 페이스북>

말을 못 하게 될 것을 대비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3D 아바타로 만들고 미리 녹음해둔 목소리로 합성해 대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계 최초의 AI 사이보그로 변신합니다.

기계와 인간은 경쟁이 아닌 융합을 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실천에 옮긴 부분이었어요.

실제 본인의 몸을 시험 삼아 이렇게 할 수 있다니 전 그저 놀라웠는데요.

자신의 병에 대한 극복의 의지도 물론 있었지만, 그는 무엇보다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단했어요.

병원 관계자를 강하게 설득한 끝에 수술해 주겠다는 확답을 받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겠죠?

이 책에는 발병 직후 이야기뿐 아니라 작가가 16세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라온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듯 한 파트씩 나눠 보여주고 있어요.

부당한 일을 당한 것,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 일에서 승승장구한 것, 믿었던 사람의 배신, 가난과 부유해진 이야기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볼 수 있어요.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저자의 16살 학창 시절 때 이야기였는데요.

과학도 과학이지만 연극, 미술, 문학, 예체능(펜싱)까지 그냥 좀 했다 정도가 아니라 선생님들이 진지하게 진학을 권했을 정도로 문과, 이과, 예체능까지 다 섭렵하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천재라는 단어는 이런 분에게 쓰는 거 맞죠~

집안도 빵빵한 엄친아였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네요.

사실, 후에 본인의 일이 잘 되 돈을 많이 번 것도 있었지만 만약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이보그가 되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긴 했어요.

<사진 출처:피터 스콧-모건 박사 페이스북>

그는 자신의 철학 중 하나인 '사랑은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동성애자였던 그는 2005년 시빌 파트너십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혼한 부부와 같은 권리를 갖는 영국 최초의 동성 커플이 되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어요.

언제나 당당했던 그의 모습에 결혼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고 하네요.

얼마 전 비슷한 소재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다수가 소수를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던 부분이었어요.

그는 자신의 인간이었던 때를 '피터 1.0'으로, 2019년 10월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사이보그를 '피터 2.0'이라 명명해요.

이후 코로나19 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지만 그 이야기는 없어 살짝 아쉬웠어요.

루게릭병 진단 후 2년의 여명 선고를 받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날을 살다 올해 6월 6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그는 자신이 상상했던 미래를 전부 그리진 못했지만, 그의 용기 있는 도전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지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았네요.

맨 마지막에는 그로부터 21년 후의 이야기가 나와요.

2040년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이건 작가의 소설이예요.

16세 때 썼던 중세 시대 살라니아를 배경으로 한 기사와 마법사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죠.

하지만 2040년엔 더 이상 소설이 아닙니다.

가상현실 세계로 비치는 이 미래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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