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완료 : 택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율리아 뒤르 지음, 윤혜정 옮김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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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택배를 이용하며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집앞에 매일같이 택배가 온다. 택배가 없던 시절을 상상하기 힘들다.

율리아 뒤르는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로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작가다. 이번 책 [배송 완료 : 택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는 말그대로 택배로 배송되는 물건들을 역으로 추적해 본다. 초코 스프레드와 의자, 솜인형의 여정. 사실 깊이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잠시 아연해지기도 했다.

이 물건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이렇게 내 손에까지 올 수 있었을까? 물건들이 원료였던 시절부터 중간의 가공 과정, 그리고 짧지 않은 배송 과정들을 그림책으로 보니 전 세계가 이어져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카카오 열매가(초코 스프레드), 나무가(의자), 석유가(솜인형) 발굴되고 가공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인력들과, 택배차 뿐 아니라 세계를 건너 배송하는 데 사용되는 배, 기차, 비행기까지. 그 속에 녹아 있는 환경 문제와 국제적인 관계까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작은 물건 하나에 깃들어 있을 수많은 노동력과 세계 경제, 무역, 환경까지. 이렇게 새롭게, 확장하고 뻗어나가는 사고를 경험하게 해준 신비로운 책. 전세계를 한 바퀴 돌아본 듯한 묘한 기분까지 느끼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 ✔️✔️

#율리아뒤르 #배송완료택배가우리집에오기까지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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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찾아낸 변치 않는 삶의 해답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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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처럼 많다. 그건 요상하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아진다. 이 책에서 언급한 저 책을 꼭 읽어 보고 싶으니 따로 기록해 두고, 저 책을 읽다 보면 또 자연히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쌓고 싶은 지식도 많다. 하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고 뇌용량 역시 한계에 부딪힌다. 헤헤.

그럴 때 머리를 식히기도 좋고 또 유익하기까지 한 방법은 역시 책 읽기(?)다. 이 책의 작가 데구치 하루아키는 엄청난 다독가로 다방면에서 혜안이 뛰어나다. 50년간 1만여권을 읽었다는 작가의 지식과 선구안을 몽땅 흡수할 순 없어도 그의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삶의 지혜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내가 몸소 체험한 경험 역시 소중한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나보다 많은 걸 배우고 오랜 시간 삶의 지혜와 지식을 축적해 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 역시 무시 못할 인생의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몸소 깨달았다.

동서양 철학의 명언들과 작가의 첨언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경험에서 나오는 확실하고도 깊은 감동이 절로 느껴졌다. 게다가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침대맡에 두고 하나씩 꺼내 읽고 싶은 위안들. 손에서 뗄 수 없어 휘리릭 빠르게 다 읽긴 했지만 당분간 내 머리맡에 여전히 머무를 것 같다. 여러 번 읽고 체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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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양이란 결코 그렇게 시시한 게 아닙니다. 교양이란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두근두근 설레게 해주는 도구이지요. 책을 읽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깨달음이 생길 때마다 아는 것이 늘어납니다. 자기만의 사전이 풍성해지는 거지요. 이것이 교양의 입구입니다. 아는 것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사전이 풍성해지는 사이에 자기 세계는 점점 확장됩니다. 자기 세계가 확장된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지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7. 명언이란 무엇보다 역사의 풍설을 견디고 지금 시대까지 살아남은 한마디니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진실이야""기억해두자"라고 지지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입니다.

🔖66.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정중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절차를 생략하고 게으름을 피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런 사사로운 부주의가 10년이나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고 만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피하는 방법은 단순명쾌합니다.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해야 할 말을 생략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환상은 버리고 오해가 일어나기 전에 정확한 언어로 정중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데구치하루아키 #인생의문장들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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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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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역대 최단시간 심사 | 심사위원 대호평

•AI 활용해 집필한 소설로 문학상 수상
“최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

눈길을 끄는 문구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장 역시 임팩트가 강했다. "당신이 범죄자가 되지 않은 것은 태초에 당신이 부여받은 행복한 가정, 지지해주는 어른 등 여러가지 특권으로 인한 것 아니냐?" 그런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많은 범죄자들은 어쩌면 남들은 누리는 당연하고 평범한 행복을 손에 쥐어본 적 없는, 특권받지 못함으로써 범죄에 가담되었을 수 있는, 불행하고 '동정'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관념.

이런 논쟁이 소설 내내 펼쳐질 줄 알았다. 일본의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는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라는 단어로 바꾸기를 제창하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범죄자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을 한 번도 누린 적 없을 범죄자들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도쿄의 71쯩짜리 '심퍼시 타워 도쿄'탑을 건설하기를 주장한다. 이 타워가 바로 책의 제목 [도쿄도 동정탑]인 것.

심퍼시 타워 도쿄 공모전에 참가한 잘나가는 건축가 여인 "마키나 사라"의 시선이 소설 전반에 흐른다. 타워의 초기 드로잉부터 그녀가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동정탑의 모습. 그녀와 함께 하는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의 시선도 주요하게 자리잡는다.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의 책에 나오는 범죄자 A씨와 다쿠토의 관계성이 발견됐을 때 난해하고 딱딱했던 글이 이제부터 재미있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저 그런 하류 독자였나. 내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고 그저 각자의 눈으로 각자의 말만 하고 있는 모습에 뜨악하기도 했다. 내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았고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는 빛나는 문장도 종종 있었지만 어째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 고민거리들의 개연성 없게 느껴졌다. 범죄자에 대한 인식의 논란, 말에 집착하는 건축가 여인, 모순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행복학자, 건축가 여인의 전기를 쓰려는 어린 연인 모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인물들이 향연이었다.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모두 중요하고 심각한 현실 문제를 담고 있는 큰 주제들이지만 얇은 책 한 권에 나눠 담으려니 발만 살짝 담았다가 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나저러나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호모 미세라빌리스와 호모 펠릭스의 논쟁. 범죄자가 되지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어른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지만 그렇다고 불우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도쿄 최고의 타워인 동정탑에 머무르게 하는 건 한 치도 공감할 수 없었다. 그들이 불우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 범죄자(호모 미세라빌리스)들이 동정탑에 거주하며 생애 처음 행복감을 느끼며 살게 한다는 건 그들로 인한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아닌가?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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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완전히 새롭고 세련된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금전적 인센티브 이상의 정신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 체험을 자존감이나 행복감이라는 편리한 단어로 손쉽게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마치 평등과 배려의 샤워를 온몸에 받아 영혼의 모공까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구단리에 #도쿄도동정탑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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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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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이 아닌데도 한 번 손에 들면 멈출 수가 없는 이야기! 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두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설 한 권을 아주 재미있게, 빠른 시간에 읽게 만들면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깊은 주제가 참 많았다.

미카는 미국으로 이민 간 35세 일본인 여성이다. 방금 막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나이만 먹고 여전히 볼품없는 자신의 모습을 자책한다. 이력서는 넣어 보지만 자신이 발붙일 곳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듯 무수한 거절 통보만 받는 그 시점.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16년 전, 자신이 열아홉 살에 낳은 딸 페니. 딸의 행복을 바라며 백인 가정에 바로 입양을 보냈는데 그 딸이 미카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 미카는 한시도 잊은 적 없던 딸의 전화를 받고 설레는 한편,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딸에게 털어놓을 수 없다. 딸이 우러러볼 수 있는 멋진 엄마, 존경할 수 있는 인물로 거짓말을 하나씩 하다 보니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

서로가 만날 날이 다가오고 천운으로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던 미카는 자신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완벽하게' 꾸며보기로 한다. 엉망진창인 현실을 솔직하게 내비칠 순 없다. 정말로 '부끄러운 진실보다는 완벽한 거짓말'이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일까?

거짓 속 인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도 위트가 넘치고 유머러스하며 사랑스럽다. 하지만 거짓말과 거짓 상황을 꾸민다는 자체에서 오는 적절한 긴장감이 좋았고, 그래서인지 결말이 궁금해져서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조마조마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내 모습에 오랜만에 즐거웠다.

웃고 울며 페이지 속 흐름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미혼모, 입양, 이민자로서의 시선이 날카롭게 만연해 있고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거부감 없이 들여다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참 좋았다. 미카는 이제 지나간 삶에서의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로, 누렸을 수도 있을 다양한 삶의 모습에 아쉬워만 하지 않고 앞으로 찾아야 할 것들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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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있잖아, 기분이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 나도 평생을 내가 누군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어.

🔖255. 어쩌면 더러운 진실이 거짓보다 더 위험한 게 아닐까.

🔖531. "쇼우가 나이(しょうがない)" 대략 어쩔 도리가 없다, 는 뜻이었다. 교통 체증에 갇힌 샐러리맨들이 보통 이렇게 중얼거렸다. 실연당한 딸에게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여자들에게 경찰관이 이런 말을 할 때도 있다. 상황은 늘 변덕스럽고 통제할 수 없으며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는 걸 일깨워 줄 때 쓰는 말이었다.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가는 것이 낫다는 의미로.

🔖539. 나도 이제야 의미가 명확해졌어. 내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하는 것들에 집중했던 거야.

#에미코진 #완벽한미카의거짓말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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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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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여정이었다. 책을 매개로 한 이야기. 로맨스와 미스터리, 판타지를 좋아하는 애서가라면 쉽사리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3명의 인물이 각 시점으로, 100여년의 시간이 동떨어진 상태에서 사건들을 나열해서인지 빠르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풍부하고 알찼다.

★《아마존》, 《아마존UK》, 《월스트리트저널》 1위
★ 브리티시 북어워드 최종 후보
★ 전 세계 28개국 번역 수출

* 1920년대의 오펄린. 가족들의 강요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의 정략결혼을 피하려고 한다. 우연히 서점에 취직을 하고 일상을 보내다가 괴물같은 친오빠에게 붙잡힐 상황에 도망치고 서점을 꾸리던 실비아의 도움을 받아 피난간 곳에서 운좋게 자신만의 서점을 꾸리게 된다.

* 현재,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달아난 마서는 아무도 자신을 찾지 못할 곳에서 가정부 일을 시작한다. 대저택에 혼자 살고 있는 보든 부인은 마서에게 친절하고 마서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데.

* 현재, 헨리. 우연히 한 경매장에서 수십 년전 희귀본 수집가가 서점 주인인 오펄린이라는 여자에게 잃어버린 원고를 언급한 편지 한 통을 얻게 되고 그 편지를 통해 지금은 감쪽같이 없어진 서점을 찾아 나선다.

1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서 오펄린과 마서, 헨리의 묘연한 관계 속에서, 1920년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들이 많이 녹여져 있어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는 어떤 일도 쉽게 할 수 없었던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에 굴하지 않고 강인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던 오펄린과 현재의 마서가 겹쳤다. 그들의 사건을 함께 밟아가는 시간이 꽤 길었던 느낌이 드는 건 소설에 많이 빠져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초반까지는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느라 속도가 더뎠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몰입감과 긴장감이 스며 들었고, 반전을 거듭하며 결말까지 통쾌하게 달려나갈 수 있다. 그들의 삶에 괴로움과 배신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로맨스는 빠지지 않았고 신비스럽고 비밀을 간직한 서점을 찾아나서는 여정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소재였다. 고전들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 또다른 즐거움이 되었고. 간만에 내 안의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풍성한 시간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작년 인플루엔셜에서 출간한 [우주를 듣는 소년]과 결이 많이 닮은 느낌의 소설. 묘하면서 매력적이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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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내가 관심이 있나?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어쨋든 여자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고들 하니까.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여성이 된다는 건 차라리 연기하는 것과 비슷했다. 신호와 대사를 익혀야 하는. 나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296. 내 말 잘 들어, 마서. 두렵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게 아니야.

🔖328. 분노한 남성은 주도권을 잡는 반면 분노한 여성은 실성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335. 누구한테 인정받으려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인생에 갇혀 사는 인간들? 그 인간들은 자네도 자기들처럼 갇혀버렸으면 싶은 거야. 자기들만 공허함에 사무치면 억울하거든. 조심해, 마서. 계속 부르주아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간 자네만의 가치를 못 보고 말 테니까.

#이비우즈 #사라진서점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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