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여울은 어려웠던 가정환경에서 자라 스물여섯의 나이에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취업 전선 대신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남들보다 부지런히, 그리고 싹싹한 성격으로 에너지 넘치게 일을 해나간다. 주문 건수를 늘려보겠다는 목표만으로 어쩌다 마주치게 된 자신의 또래지만 은둔형 외톨이인 청임을 밖으로 꺼내겠다는 야심찬 임무를 맡게 되고, 그 역시 최선을 다해 임한다. 근무지 배정이 이루어져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달동네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게 될 때도, 꼭대기에 거주하는 괴팍한 욕쟁이 할머니에게 사람 취급 못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낸다. 그리고 또 어쩌다 (인생의 '어쩌다'는 얼마나 많은가) 맡게 된 자립 청년들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안부를 묻고 근황을 파악하는 일을 맡게 되었을 때도 안면을 나누던 청년 경인과의 비참한 만남에서도 여울 특유의 성정으로 최선을 다해 돕는다.책은 순식간에 읽혔고 주인공 여울만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책 밖의 나에게까지 전달되어서 정말 좋았다! 어떤 일이든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우리의 여울은 아마 어떤 일을 해도, 어떤 시련이 닥쳐도 묵묵하게, 또 꿋꿋하게 이겨낼 사람이다. 비록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와는 조금 동떨어지는 삶을 살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역시 스스로 선택하는 거니까! 난 여울의 앞날을 무조건 응원한다.해사한 표정을 하고 힘찬 목소리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온기를 조금이나마 나누려고 하는 여울. 그녀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도 온기로 가득 찼다.⋱⋰ ⋱⋰ ⋱⋰ ⋱⋰ ⋱⋰ ⋱⋰ ⋱⋰ ⋱⋰ ⋱⋰ ⋱⋰ ⋱⋰⋱⋰ ⋱⋰⋱⋰⋱⋰🔖64.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상처와 아픔을 입에 올리고 남에게 소리 내 말하는 순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70. 엄마 아빠 한테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해요. 꿈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던 내가 막다른 골목에 나를 몰아세우고 죽음을 유예하듯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던 게, 그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했던 게. 어쭙잖다고 비웃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232. 정성이 가득한 손편지에 일렁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기다려줄까? 내 일을 존중하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그저 고마운 꿈이 없다.🔖292. 배달 일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부자가 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무조건 1억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 같은 생각을 지닌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모여 돈 이야기만을 나눴다. 돈 생각뿐인 사람들과 돈이야기만 하니 1억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유 없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1억을 모으고 그 돈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야지, 그래서 부자가 되어야지. 내게는 그 생각뿐이었다.🔖293.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은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 곁에서 그를 나누어 주는 일이라는 사실은 깨달았다.#최하나 #온기를배달합니다 #한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