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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평점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봐도 끝난 책! 책 내용은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나 쉴 새 없이 달리고만 있을까?
항상 무언가를 증명해야 되고, 시간을 쪼개 노력해야만 하고, 나를 갈아넣어서 얻어지는 그 무언가가 정말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하는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갈아 쓰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그런 행복의 미래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얻어진 모든 것에서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없다. 성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요즘이다. 사실 여러모로 많이 피곤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팔로워로 평가 당하고, 숫자를 위해 계속 보여줘야만 하고 만들어내야 하는 현실이 버겁고 피로해 보인다. 뭘 위해서 무엇을 누리려고 하는지 모르는 채 반복되는 노력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되묻고 싶다.
"그래,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걷는다. 나의 산책을 돈벌이로 삼거나, 상업화하거나, 내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에서 벗어난 다른 무엇으로도 바꿀 생각 없다.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만족." (p.275) 별 문장이 아닌 듯한 이 문장을 읽고 가슴이 철렁했다. 보여줄 필요 없이 비교할 필요도 없이 내 즐거움을 위한 만족. 그 만족감은 이미 자기안에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은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유유자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영원히 쟁취하기로 마음 먹으면 후순위로 밀리기 쉬운 내 인생의 즐거운 순간들을 애써 미루지 말자는 것. 즐거움과 기쁨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 여기에서 잠시라도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게 진짜 인생이다.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제일 중요한 순간들. 보여주고 증명하고 쟁취하는 것, 조금씩 놓아보려 한다. 그렇다고 내 존재가치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일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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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근본적 만족은 당신만의 소박한 삶을 꾸려나가며 행복해지는 것이다. 잔인하고 엉망인 세상의 기준에 빗대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고군분투하고, 증명하고, 밥값을 해내려 아등바등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17. 야망도 일단 내려놓기로 했다. 그 야망의 추동력은 나를 갉아먹는 지속적인 불안이었으므로.
🔖47. 구독자와 '좋아요' 수가 나라는 사람의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것처럼, 초조하게 숫자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30. 세상의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완전히 좋거나 나쁘기만 한 건 없다. 결국 이건 우리가 어느 쪽에 집중하는지의 문제다.
🔖195. 사회가 가치를 두라고 말하는 모든 욕망을 '따라가느라' 바쁜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을 놓치고 만다.
🔖230. 과거에 나는 계획을 세우고, 어떤 수를 써서든 이를 악물고 계획을 지키면 내가 가장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다. 모든 게 반드시 내가 기대한 대로 풀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실망하게 된다. 당연히 불안해진다. 그래서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우리는 핑계를 만들곤 한다. 우리가 못나서, 부족해서, 또는 과거에 어떤 불안하버나 상처가 되는 경험을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건, 애초에 그렇게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