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 낯선 세계에서의 익숙한 조우
채주석 지음 / 푸른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삶'
단지 그게 싫었으며 혁명이 아닌 일탈을 꿈 꾸었다고 한다.
대학만 가면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또 다른 관문이 나타날 뿐 변한게 없다.
그러다 세상으로부터 잠시 벋어나 군대에 있을 때 무전여행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행복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전역을 한 후, 세상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접하고 나니 세계무전 여행은 한낮 꿈이었다는 현실을 직감하고 어느덧 자신이 싫어했던 '평범한 삶'으로 들어서려던 찰나에 친구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게되면서 그의 삶은 '평범한 삶'에서 벋어나게 된다.
워킹홀리데이.
출국하기까지 3주의 시간이 걸렸다.
무모한 도전이었다.
첫번째 PART의 제목처럼 미리 알았으면 아마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군대에서 모은 100만원과 부모님의 싸 준 반찬만 들고 호주로 떠났다.
자신있게 떠난 여행이고 도착하면 모든게 쉽게 진행되리라 여겼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는데, 자신의 영어 실력으로는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고 원하는 일자리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루짜리 무급 접시딱기거나 제대로 된 자리를 얻어도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자리에 힘들어 할때쯤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한 친구의 메일 속 직장을 잡게 된 것이다. 주급 100달러짜리 닭고기 공장에 일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설픈 작업으로 주변 동료들로부터 놀림감의 대상이 되었고 외톨이가 되어간 것이다. 하지만 오기로 하루하루 버티면서 동료들의 인정을 받게되고 슬슬 자리를 잡게되었다. 그렇게 해서 7개월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만의 여행을 가지게 되는데...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는데, 잠시 2주간 같이 지내게된 룸 메이트 스투언의 부모님 집으로 초대를 받게된다. 그렇게 해서 여행계획에는 없었던 캐나다 밴쿠버섬의 빅토리아라는 곳으로 정해지고 이곳에서 스투언의 부모님과 지낸 3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집을 떠난지 일 년 만에 여행자로써의 자세를 얻게되면서 비로소 진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남미의 콜롬비아를 비롯한 4개국과 유럽의 영국 외 5개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도의 약간의 씁쓸한 여행이야기가 담겨있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경험하더라도 각자가 느낀 감정과 느낌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는 이 여행에서 무엇을 얻게되었을까.
청춘.
정말 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었던 시간이라 여겨진다.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는 각자 알아서 할 몫이며 그에 대한 결과도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사실 이 2년간의 여행을 통해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삶이 조금 더 풍부해졌다는 것 뿐이다.
저자의 마지막 글이 생각난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잠깐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것이 20대의 청춘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잠깐 40대의 일탈을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