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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예쁜 오색빛 꽃신이 2월호 표지를 장식하고 있네요.
누구를 만나려고 저렇게 예쁜 꽃신을 가지런히 놓아두고 기다리고 있을까요.
모두에게 소중한 인연이 다가왔으면 합니다.
이번호는 설이 담겨있는 2월이기에 설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있지 않을까 들여다 봤는데, '역사 타임캡슐'편에서 90년 전의 설을 보내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있어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행복이란게 설이나 추석이란 특별한 날을 골라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찾는다고 쉽게 찾을수도 없는게 행복이란 생각을 하니 이해가 되네요. 오히려 이처럼 언제올지 모르는게 행복이라 더욱 기쁘게 생각하고 꼭 간직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2월호에도 간직하고픈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네요.
이번달 특집기사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군것질 거리에 대한 추억이네요.
요즘이야 먹을게 넘쳐나는 때라 딱히 군것질에 대한 그리움이 없네요. 오히려 살을 빼기위해 먹는 걸 줄여야 하는 세대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느꼈던 한 겨울의 군것질에 대한 추억이 그리워지네요. 아무것도 넣지않은 밀반죽 구이지만 온 집안이 고소한 냄새로 가득해졌고, 요즘 아이들에게 생무를 짤라주면 쓰다고 먹지를 않던데, 어릴적 내가 먹던 무는 왜 그리 맛이 있던지... 이렇게 한 겨울 군것질거리에 대한 일곱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네요.
군것질 거리를 뒤로하고 한 페이지를 넘기면 할머니의 부엌수업편에 갈치호박조림과 무생채겉절이 그리고 한 공기 가득담기 밥상을 들고 있는 웃음 가득한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슬하에 8남매를 두었다고 하네요. 정작 자신은 무남독녀로 귀이 자랏다고 하던데 할머니는 8남매에다 집안일도 도맡아 하였다고 합니다. 남편이 한량이라 술 먹고 노름하느라 농사는 뒷전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들 뒷바라지에 농사일까지 지금껏 일로 한평생을 보냈다고 하는데 지금도 일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20여 명이나 되는 손주들에게 용돈이라도 한푼 주려면 바쁘다고 하면서요. 그나저나 갈치조림에 호박을 넣으면 어떤 맛이날지 궁금하네요. 달짝지근한 맛이 나긴 할 것 같은데, 한번 해 먹어 봐야겠네요.
그리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다른때보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듣고 있는데, 이 여자가 사는 법에 KBS 기상캐스터인 배혜지씨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고요.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는 요즘 아시안컵 축구로 조금 바쁜 시기를 보낼 한준희 해설위원의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자신의 분야에 프로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있네요. 이 외에도 행복일기 편을 통해 이웃들의 지나온 모습을 들여다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 2월호 편에 마음에 와 닿는 글을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재발견 편에 담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우선이다]라는 주제로 담긴 글입니다.
요즘같은 PR시대에 한마디라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만 살아가는데, 언제 남의 말을 다 듣고 이야기하나요. 일단 내 말 먼저 하고 듣는건 다음에...살다보니 점점 이렇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면 '내가 실수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그래서 일단 듣고 생각을 더 하고 얘기해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어느순간 격해지면 말이 나서게 되네요. 그러고 나면 또 후회를 하네요. 이번 꼭지의 글을 읽고 경청과 understanding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3월호에는 어떤 표지 그림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