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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3
한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다 카포 알 코다(Da Capo Al Coda).
3권까지 오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차례로 삼은 제목들이 좀 특이하네요. 1권에서의 전주곡, 도화선, 잠재반응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2권의 대위법이나 공명음은 차례 제목으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3권에 다다르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단어들이 제목으로 등장하네요.
다 카포 알 코다. 악보에 사용하는 기호라고 하네요. 악보를 따라가다 코다 표시를 만나면 코다와 코다 사이를 건너뛰어 그 다음부터 연주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3권을 다 읽고 나서 다 카포 알 코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 주석을 보게 되었는데, 주석에 담은 의미로 본다면 코다와 코다 사이를 연주하지 말라는 의미인데, 그럼 궂지 악보를 그려 넣은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연주자에게 곡의 배경을 이해하라는 의미인지……
그럼 제8부 다 카포 알 코다도 읽지않고 넘어가도 된다는 의미일까?
저자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3권의 맥락으로 본다면 제8부의 내용은 ‘제주 상모리 마을에 한수혁이 관계된 제주테마파크가 우여곡절 끝에 건설을 시작하게 된다.’라는 한 문장 정도로 줄여도 될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물론 8부에 담긴 내용은 지금까지의 흐름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지만 조금은 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상모리는 제주 4.3 사건이라는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 담긴 장소인데, 이 사건에 휘말린 헨리 유 사장이 부친이 겪은 사연이 담겨있습니다. 이 때의 인연 때문에 제주테마파크 건설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상모리 주민대표와의 극적인 타협을 보게되면서 제주테마파크는 건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2권의 내용과 연계된 흐름이 전개되는데, 제주테마파크와 관련된 것처럼 보여지는 F zone이라는 거대한 해양구조물인 인공섬이 건설되는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이 부유물이 비밀을 파헤치는 국정원의 언더커버 요원인 성준모 중사와 정창길 하사의 인공섬 침투가 시작되는 것으로 3권의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아직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거대한 음모가 펼쳐지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이어질 것 같으면서도 서로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지금까지 던져진 떡밥들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네요. 아마 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F zone이라는 인공섬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담겨있을 것 같은데, 조금씩이라도 1, 2권에 담긴 떡밥들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이 담겨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8부의 제목이 다 카포 알 코다인 이유도 밝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