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기억이 없다.
홀로 숲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저 '애나'라는 이름을 무심코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워할 뿐이다.
그리고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음을 느낀다.
무엇이 잘못된 결까?
그저 기억나는 건 '애나'라는 이름뿐이다.
일단 숲은 빠져 나가야 하기에 헤쳐나가는 중, 다시금 '애나'를 불러본다.
그리고 도와달라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게되고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걸로 보여진다.
'애나'
혹시 그녀가 '애나'일까?
두려운 마음에 그녀가 살해당한 장소로 쫒아가던 중, 뒤에서 다가오는 한 남자의 인기척을 느끼게 된다.
뒤를 돌아보지 못할 만큼 두려운 상황에, 그 남자는 뜻밖의 물건과 "동쪽"이라는 말만 남긴 채 떠나간다.
*******
옷을 다 갖춰입은 채 나무 바다에 누워있다.
어젯밤 술에 취해 그대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작고 야위 체구에 이십대로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숲에 있는 에블린을 찾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되내인다.
한순간 숲으로 도망치는 하녀를 뒤쫒는다. 그리고 하녀는 누군가의 손에 살해당하고, 쫒는 과정을 본 한 남자가 뒤따라 오지만 자신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위해 그의 뒤로 다가가 "동쪽'이라는 말과 주머니안으로 물건을 집어넣고 떠난다.
*******
소설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혼란스러운 맥락속에서 앞에서 벌어진 행동들이 하나둘씩 연결되고 조각들이 짜 맞춰져 가는 과정을 보게되면서 추리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사건의 전말에 대해 독자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마치 독자 자신이 명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되는 기분이 든다.
사건 해결과는 별개의 얘기지만 마지막 주인공의 전한 말처럼 코로나로 인해 되풀이되는 오늘이 아닌 기대되는 내일이 온다는 걸 기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