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일반적인 상식이라 여겼던 것을 벗어나는 놀라운 비밀이 들어나려는 찰나에 장면이 전환된다.
그것도 너무나 급작스럽게......(기시감이 든다. 그의 전작의 흐름과 비슷하다.)
전환된 장면에서는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물론 그녀와 하룻밤을 지냈다는 꽤 큰 변화가 있었지만) 일상이 이어진다.
호텔 로비에 경찰과 함께 방탄조끼를 입은 개 두 마리가 무언가를 찾는 광경을 빼고는.
그리고 이야기는 전환되고 얼굴은 물론 머리 전체를 진흙으로 감싸고 길고 검은 망토를 입은 골렘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다빈치 코드의 등장인물이었던 사일러스가 연상되는 인물이다. 뭔가 거대한 일을 벌일것은 분명하다.
이런 분위기를 전하면서 조용하던 프라하는, 갑자기 호델 폭발이라는 사건으로 전개된다. 랭던이 새벽에 있었던 캐서린의 꿈에 등장하던 인물이 실제로 자신의 눈 앞에 등장하면서부터 사건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정말 일어날것 같이 급박하게 진행되던 사건은 전혀 뜻 밖의 사건으로 흐르게 된다.
초반부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속도감의 변화였다.
다빈치 코드와 로스트 심벌에서는 초반부의 상당 분량을 이야기의 배경 설명에 할애하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꽤 빠른 전개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 궁금증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저자가 직접 이번 작품이 가장 가독성 있는 작품이라고 스스로 평을 내린 이유를 알것 같다.
책을 덮고 잠시 숨을 고른다.
다빈치 코드에서 처음 느꼈던 그 전율과 닮았으면서도 어딘가 더 차갑고 날카롭다.
그때는 ‘종교가 숨긴 비밀’이 충격이었다면 이번엔 ‘인간 의식의 본질’이라는 훨씬 더 근본적인 비밀이 궁금해진다.
캐서린이 강단에서 던진 한 마디 “의식은 여러분의 뇌에서 만드러지지 않습니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 말이 단순한 학설이 아니라, 곧 세상을 뒤흔들 폭탄의 도화선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책 첫 페이지의 내용 때문에 더 궁금해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들이 사실이다라고 전하는 저자의 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