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ㅣ 한 권 교양툰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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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읽었지만 초한지는 안 읽어 본 일인으로 초한지 관련 다른 책을 읽으려다 보니 내용이 잘 이해가 가질 않던차 이 책이 떠올랐다. 만화라는 점이 가장 좋았꼬, 제목이 ㅋㅋㅋ 눈길을 확 끌었달까. 

유방과 항우의 대결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초한지의 내용은 일도 몰랐는데, 역시 이 책을 선택한건 참 잘한 일이였다고 나자신을 칭찬하며.ㅋ


말그대로 이 책은 초한지를 한권 만화로 요약해 놓은 책이다. 항우와 유방의 싸움. 중간중간 정리 페이지가 있고, 그 사이사이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유방이라는 인물의 시작과 항우라는 인물의 시작부터, 둘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묘사, 그리고 그 인물들과 벌어지는 서사를 읽다보면,  유방의 승리가 이해가 가면서도, 항우라는 인물이 새삼 굉장했던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방은 주변의 인물들과 함께 하는 사람이였고, 항우는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였다.(무장으로, 리더로써는 글쎄) 하지만 결국 한나라를 세웠던 유방 조차 권력 앞에서 한신에게 보였던 결과를 놓고보자니 뭐.. 그냥반이 그냥반이였나 싶기도 했고, 


재밌던 점은 내가 알고 있던 사자성어들(몇 개 없지만)이 초한지를 배경으로 등장한것이 꽤나 많았다는 점이다. 

배수진

권토중래

지록위마

토사구팽 등.

오.. 나라를 세우는 일에는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는 점을 한권으로 정리 할 수있었던 Team Story에 경의를 표하며.


개인적으로 초나라의 범증, 한나라의 한신이 맞이했던 결말이 참 가슴아팠다. 유비와 제갈량은 끝까지 한팀이였는데, 유방이 결국 한신을 믿어주지 못한 결말에 대한 회한이 유비까지 이어졌던 것일까.

권력이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였던 것일까.


재밌고, 유익했던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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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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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의 “의료진을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 접근 금지 환자”의 표기에 어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랴.

책은 처음부터 흡입력 있게 몰아간다. 


2000년대 초 약혼녀 조슬린의 박사과정 연구를 위해 주인공 파커는 코네디컷 주의 병원에서의 근무를 자처한다. 정신과 전문의로써 명망있는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로써 유망했던 파커에게 다소 실망스런 병원이긴 했지만 파커는 개의치 않았다. 조현병을 앓았던 어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 비교한다면 꽤나 훌륭했기에.


그 병원에는 이상한 환자가 있었다. 의료진들이 가까이 가려하지 않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하는. 어린 아이였을 때 입원해 30년간 수용되어 있는 사람. 병명을 아무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모두가 그를 ‘조’라 불렀지만 아무도 그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파커의 시작은 호기심이였지만,  별로 기록되지 않는 그의 기록을 읽고 있다보면 파커는 자신이 그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젖어든다. 왜냐면 그 병원에는 제대로 일하는 의사가 없었기에.  

어느날 그 병원에서 가장 오래일했고, 가장 유능했고, 조에게 식사를 챙겨주던 간호사 네시가 죽었다. 


병원장 루시는 파커가 조에대해 알아보고 다닌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네시의 죽음으로 인해 조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파커를 불러 조에대해 말해준다. 그를 맡았던 의료진의 대다수가 죽었고, 자신도 죽기 직전 자신의 은사에 의해 PTSD치료를 받고 겨우 살아남았다고, 이후로 조에게 가까이 가본적이 없다고.

당신이 하겠다고 하면 그의 주치의를 맡기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반드시 이 질문에는 대답을 해야한다며

“가장 두려워하는게 뭐죠?”  p.83


그렇게 주치의가 되어 조의 모든 자료를 받게되고, 검토한 후에 만난 조. 하지만 파커의 예상과 달리 조는 너무나 이상하게도 정상적인 인물 같았다. 그의 그런 판단이 사실로써 받아들여지기까지 그와 두번의 만남이 고작이였다.  파커는 의료인의 사명으로 그를 병원에서 탈출 시키기로 한다.


대체 왜 “그 환자”일까. 사실 조가 의사이고, 나머지가 모두 환자인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대체 왜. 이토록 멀쩡한데. 하지만 책 중간중간에 깔리는 누군가의 알수 없는 음성은 꺼름칙함으로 남는다. 그 미묘한 언짢음의 존재는 책의 말미에서 드러난다. 아닌가. 결국 이런 스릴러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나야 진정한 스릴러 인걸까.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고, 어디에도 없을 수 있는.

인간이 인간으로써 존재할 때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는 걸까 아닌걸까.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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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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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너무 웃기지 않은가?!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세계사 앞에 붙다니. 언제나 사건 위주로만 알고 있던 연사의 한면을 여러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면면을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의 서문을 읽고 이 책이 내게 알려주고자 했던 것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역사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 


몸과 정체성. 

고대 그리스의 동상을 보면 죄다 근육질. 이것이 정말 사실이였을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그저 ”미“의 측면에서 분석만 했을 뿐. 저자는 이것이 정말 사실이였다 말한다. 실제 남성들 사이에서 근육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증명이였고, 여자들에게 말그대로 어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준이였던 것.  이런 외모지상(?)주의의 기준에 따르면 유럽에서 결투로 인한 상흔하나 없는 자는 사회성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로 간주되었다니 내 참. 매력을 뿜뿜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문화.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매력에 여러 죽어나는 구나.싶다. 지금의 매력은 돈일까 외모일까. 


일상과 욕망.

흥미롭다. 로마의 공중화장실의 휴지대용이였던 해면의  사용은 읔.. 지금의 위생개념에서는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공용 물티슈. 사실 어느 드라마에서 고증해서 보여줬을때도 흘러가는 장면 하나였지만 순간..흠짓했던 기억이 났다.(그게 정말 사실이였다고 들었음에도 다시 글로 읽으면서 드는 읔..하는 생각은..) 

이 파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커피“다.  현대인에게 허용된 각성제. 커피.  공식기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커피가 엄청나게 부상하자 일부 양조장을 가지고있던 수도원에서 교황에게 사탄의 음료라며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으나 당시 교황이 마셔보고 너무 훌륭해서 기독교의 음료로 만들라고 했을 정도라니. (뭐 공식 기록은 없지만..) 커피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된 것에 중세 종교의 역할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같았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남북전쟁 다시 보급품으로 주어졌던 커피가 떨어지자 남쪽 병사들은 커피 대용품을 찾기위해 온갖 대체용품을 갈아먹기시작하다가, 결국은 “북군 병사”와 내통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하니  인간 각성의 역사는 진짜.. 오래되었구나 싶기도 했다. 전기의 발명전까지 자연의 시간아래 생활했다고 들었는데, 중세시대부터 각성과 싸운 인간이라니. 지금 우리에게 커피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자본과 문명.

뭐..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시대마다 무엇에 꽂히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있겠는다. 하지만 그 때도 지금도 부동산은 빠지지 않는다. 중세는 ”떡상“의 하나가 광산투자였다. 왜?! 은이 그시대에 화폐였으니까. 은광을 하나 잡으면 말그대로 비트코인 초기 채굴과 같은 것.  하지만 광산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여기서 쪼개기가 나온다.(아.. 기획부동산의 역사도 오래되었구나..) 이걸 쿡스라고 하는데, 어떤 광산에서 은맥이 터졌다는 소문이 돌면 그 근처 광산의 쿡스가 말그대로 몇배씩 뛰는 것이다. 하지만, 은맥이 그토록 쉽게 발견되겠는가. 결국 계속된 은맥찾기를 위해 추가비용의 굴레에 들어서다 결국은 망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니… 

결국 돈버는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금융가들이긴 하지만.. 광산투자를 위해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돈 빌려주던..


권력과 규칙.

마지막 주제에서 알고 있었지만 비유가 재밌었던 로마판 AI. 로마의 문명과 생산성이 그토록 풍요로울 수 있던 이유중 하나가 노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저자는 AI에 비유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AI의 확산은 과연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더 나은 미래일까. 아니면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미래일까.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더 많은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글과 그림으로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재밌는 점은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 특히 욕망에 관련 된 부분은.

유럽 중세시대의 귀족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모습은 마치 여러 CF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놓고 “누구의 하루”라는 이름으로  어느 아파트에서 일어나 무슨 커피를 먹고, 무슨 차를 타고 어느 백화점을 가는 식의 전시된 삶을 연상케 했달까. 그시대의 CF인가


재밌네. 한 1000년쯤 후에 현대가 “역사”가 되어 있다면 그들에게 우리의 어느 면면이 “말도 안 돼”가 되어 있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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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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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 제목에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랴. 나의 꿈이기도 한대. 이 책은 17년차 번역가인 저자가 자신이 선택한 책들의 한 문장 속에서 얻은 자신의 즐거움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나는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읽으면 딱 그 때 뿐이라. 허무하달까. 왜 나는 내가 뽑은 10권의 책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없는걸까. 그래도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좋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다 던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10권도 제대로 뽑지 못하면 어때. 싶다. 

이 책은 서평책이 아니다.  책과 맞물린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현역으로 노년의 시간 속에 진입한 그녀의 생각은 정말 나이 듦이 느껴지지 않는 “명랑함”이 기록되고 있었다. 책의 표지에도 있듯 “그녀의 독서노트”인셈.  

그래서 내게 책이 주는 메세지에 더해 작가의 삶이 더해진 글을 읽는 시간은 꽤나 즐거웠다.

“체면의 옷을 벗어 버려야 생산적이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외면과 내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나만의 입문 과정을 만들어 공부하는 일만 남았다. 늙음과 늦은은 왜 함께 다니는지” p.24


책을 통한 그녀의 생각이기에 이 책은 노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의 시선이 많이 담겼다. 그 시간은 나의 부모님의 시간이기도 했고, 내게도 곧 닥쳐올 시간이였기에 내게는 진중하게 읽혔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라는 편에서는 젊음은 독립을 갈망하지만 노년은 의존을 두려워한다는 말에서 결국 우리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청/중/노년의 시간을 모두 공평하게 부여받는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그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는 것. 생각해보면 청년의 나는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살았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그 시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아마 노년의 나라면 또다른 의미로 시간을 바라보겠지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남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게 저자의 ”<어른의 말> -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되어 가는 존재이기에“ 가 챕터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라는 질문 이전에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나다움.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말이다. 문득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겠지.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두려움이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주는 “불안”에 대한 두려움. 그걸 이기고도 나다움을 생각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함께 드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받은. 


저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던 중 ”<렛뎀이론>-내가 풀수 없는 문제는 내것이 아니다”라는 챕터. “내버려두기 Let Them” p.143 사람들간의 과잉연결이 주는 피로감. 그 것은 결국 타인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얻는 피로감에 대해 ”내버려두자”라고 말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그것을 나의 문제로 가져오지 말라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에 나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뭔가 빠르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조바심으로 나를 옭죄던 나 스스로에게 깊은 숨을 내쉬게 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맛이란 이런 것이기도 했지. 현실을 잠시 떠나게 해줌으로써 현실감을 잠시 잊을 시간을 벌어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하는 맛.


또다른 생각으로는 작가가 책 속의 한 문장을 자신의 생각을 묶어 또다른 문장으로 만드는 것은 이런거구나. 누군가의 문장을 문장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시키는 자체. 멋지다.


“원래부터 나는 책을 추앙해 왔다. 책은 언제나 내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으니까. 영원한 내 편.” P.203

— 무조건 동의 합니다!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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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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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1020의 극우화 현상이 심상치않다는 말을 들을 때만해도, 애들인데,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성되어가는 중이고, 그중에 자극적인 컨텐츠에 노출됨으로써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겠지 싶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쓰는 단어가 꽤나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시점은 이미 1020대 젊은 남성의 극우화 현상이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히 잡히고 있던 시점이였다. 대체 왜.... 궁금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거짓인게 눈에 보이는 선동에 어느 세대보다 많은 공부를 한 이들이 이토록 쉽게 넘어가는가.  이 책은 그걸 답해줄 수 있을까?!

그들과 같은 시대를 보내고 있는 24살 “세대 커뮤니케이터” 정민철의 분석은 날카롭다. 그리고 이 현상을 여기서 저지하지 않으면 미래가 꽤나 암울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이말에 깊이 공감했다.


알고리즘. 편향적 사고의 고착화, 말로만 듣던 그 결과를 우리는 1020 극우화에서  여실없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그 점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뭐 새롭지 않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가. 아니.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집요하다. 별것 아닌 검색 하나가 그들을 그들만의 알고리즘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은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내밀한 욕망과 화를 건드린다. 얼마나 자극적인가. 아주 짧은 영상으로 너희들은 피해자라 말하고, 너희를 피해자로 만든 가해자를 딱 짚는다. 여자, 장애인, 기득권 등등 그것도 아주 짧은 숏폼영상으로. 일단 건드려진 욕망은 그것의 사실관계 파악 없이 그들이 내뱉는 말에 절여진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조롱과 함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미국 총기협회의 마케팅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총기협회가 어떻게 가장 진보적 생각을 하는 젊은 이들을 끌어들이는지를 분석한 책이였는데, 지금의 극우가 1020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과 유사했다.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것도 누구나 말하기 쉬운 언어로, 그리고 가장 핫한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지금은 더 집요하고, 그 강도가 매우 높고, 혐오스럽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그 극우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할까? 여기서 20대 세대 커뮤니케이터의 면모가 보인다. “대화”다. 그들의 대화 안으로 일단은 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그런말을 왜 하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그것이 잘못된 말이라는 인식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궁금하다는 식의 접근 이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여야 한다. 가르침의 형태로 넘어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사실 내가 보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사춘기 아이들의 입을 열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의 언어로, 가르침이 아니라 궁금함으로, 그리고 팩트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슈로, 그들이 내세우는 공포를 아이들의 이익으로 변환해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참.. 쉬운듯 어렵고, 금방되겠네 싶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알고리즘과 그들간의 벽을 깨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다시 부모와 자식간 밥상머리 앞에서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1020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고, 그들이 쓰는 언어에서 극우의 언어가 그대로 흘러나오는 현상은   위험하다. 계엄이 정당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을 통해 쓸어버릴 기득권이 시원해서 그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려운 가. 2024년 12월을 2034년에 또 맞딱드리지 않기위해. 지금이 현상을 분석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어렵고 지난하지만 해야 하는 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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