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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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너무 웃기지 않은가?!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세계사 앞에 붙다니. 언제나 사건 위주로만 알고 있던 연사의 한면을 여러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면면을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의 서문을 읽고 이 책이 내게 알려주고자 했던 것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역사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 


몸과 정체성. 

고대 그리스의 동상을 보면 죄다 근육질. 이것이 정말 사실이였을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그저 ”미“의 측면에서 분석만 했을 뿐. 저자는 이것이 정말 사실이였다 말한다. 실제 남성들 사이에서 근육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증명이였고, 여자들에게 말그대로 어필 할 수 있는 굉장한 기준이였던 것.  이런 외모지상(?)주의의 기준에 따르면 유럽에서 결투로 인한 상흔하나 없는 자는 사회성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로 간주되었다니 내 참. 매력을 뿜뿜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문화.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매력에 여러 죽어나는 구나.싶다. 지금의 매력은 돈일까 외모일까. 


일상과 욕망.

흥미롭다. 로마의 공중화장실의 휴지대용이였던 해면의  사용은 읔.. 지금의 위생개념에서는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공용 물티슈. 사실 어느 드라마에서 고증해서 보여줬을때도 흘러가는 장면 하나였지만 순간..흠짓했던 기억이 났다.(그게 정말 사실이였다고 들었음에도 다시 글로 읽으면서 드는 읔..하는 생각은..) 

이 파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커피“다.  현대인에게 허용된 각성제. 커피.  공식기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커피가 엄청나게 부상하자 일부 양조장을 가지고있던 수도원에서 교황에게 사탄의 음료라며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으나 당시 교황이 마셔보고 너무 훌륭해서 기독교의 음료로 만들라고 했을 정도라니. (뭐 공식 기록은 없지만..) 커피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된 것에 중세 종교의 역할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같았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남북전쟁 다시 보급품으로 주어졌던 커피가 떨어지자 남쪽 병사들은 커피 대용품을 찾기위해 온갖 대체용품을 갈아먹기시작하다가, 결국은 “북군 병사”와 내통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하니  인간 각성의 역사는 진짜.. 오래되었구나 싶기도 했다. 전기의 발명전까지 자연의 시간아래 생활했다고 들었는데, 중세시대부터 각성과 싸운 인간이라니. 지금 우리에게 커피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자본과 문명.

뭐.. 자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시대마다 무엇에 꽂히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있겠는다. 하지만 그 때도 지금도 부동산은 빠지지 않는다. 중세는 ”떡상“의 하나가 광산투자였다. 왜?! 은이 그시대에 화폐였으니까. 은광을 하나 잡으면 말그대로 비트코인 초기 채굴과 같은 것.  하지만 광산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여기서 쪼개기가 나온다.(아.. 기획부동산의 역사도 오래되었구나..) 이걸 쿡스라고 하는데, 어떤 광산에서 은맥이 터졌다는 소문이 돌면 그 근처 광산의 쿡스가 말그대로 몇배씩 뛰는 것이다. 하지만, 은맥이 그토록 쉽게 발견되겠는가. 결국 계속된 은맥찾기를 위해 추가비용의 굴레에 들어서다 결국은 망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니… 

결국 돈버는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금융가들이긴 하지만.. 광산투자를 위해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돈 빌려주던..


권력과 규칙.

마지막 주제에서 알고 있었지만 비유가 재밌었던 로마판 AI. 로마의 문명과 생산성이 그토록 풍요로울 수 있던 이유중 하나가 노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저자는 AI에 비유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AI의 확산은 과연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더 나은 미래일까. 아니면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미래일까.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더 많은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글과 그림으로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재밌는 점은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 특히 욕망에 관련 된 부분은.

유럽 중세시대의 귀족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모습은 마치 여러 CF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놓고 “누구의 하루”라는 이름으로  어느 아파트에서 일어나 무슨 커피를 먹고, 무슨 차를 타고 어느 백화점을 가는 식의 전시된 삶을 연상케 했달까. 그시대의 CF인가


재밌네. 한 1000년쯤 후에 현대가 “역사”가 되어 있다면 그들에게 우리의 어느 면면이 “말도 안 돼”가 되어 있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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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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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 제목에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랴. 나의 꿈이기도 한대. 이 책은 17년차 번역가인 저자가 자신이 선택한 책들의 한 문장 속에서 얻은 자신의 즐거움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나는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읽으면 딱 그 때 뿐이라. 허무하달까. 왜 나는 내가 뽑은 10권의 책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없는걸까. 그래도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좋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다 던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10권도 제대로 뽑지 못하면 어때. 싶다. 

이 책은 서평책이 아니다.  책과 맞물린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현역으로 노년의 시간 속에 진입한 그녀의 생각은 정말 나이 듦이 느껴지지 않는 “명랑함”이 기록되고 있었다. 책의 표지에도 있듯 “그녀의 독서노트”인셈.  

그래서 내게 책이 주는 메세지에 더해 작가의 삶이 더해진 글을 읽는 시간은 꽤나 즐거웠다.

“체면의 옷을 벗어 버려야 생산적이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외면과 내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나만의 입문 과정을 만들어 공부하는 일만 남았다. 늙음과 늦은은 왜 함께 다니는지” p.24


책을 통한 그녀의 생각이기에 이 책은 노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의 시선이 많이 담겼다. 그 시간은 나의 부모님의 시간이기도 했고, 내게도 곧 닥쳐올 시간이였기에 내게는 진중하게 읽혔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라는 편에서는 젊음은 독립을 갈망하지만 노년은 의존을 두려워한다는 말에서 결국 우리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청/중/노년의 시간을 모두 공평하게 부여받는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그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는 것. 생각해보면 청년의 나는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살았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그 시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아마 노년의 나라면 또다른 의미로 시간을 바라보겠지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남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게 저자의 ”<어른의 말> -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되어 가는 존재이기에“ 가 챕터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라는 질문 이전에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나다움.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말이다. 문득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겠지.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두려움이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주는 “불안”에 대한 두려움. 그걸 이기고도 나다움을 생각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함께 드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받은. 


저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던 중 ”<렛뎀이론>-내가 풀수 없는 문제는 내것이 아니다”라는 챕터. “내버려두기 Let Them” p.143 사람들간의 과잉연결이 주는 피로감. 그 것은 결국 타인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얻는 피로감에 대해 ”내버려두자”라고 말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그것을 나의 문제로 가져오지 말라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에 나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뭔가 빠르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조바심으로 나를 옭죄던 나 스스로에게 깊은 숨을 내쉬게 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맛이란 이런 것이기도 했지. 현실을 잠시 떠나게 해줌으로써 현실감을 잠시 잊을 시간을 벌어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하는 맛.


또다른 생각으로는 작가가 책 속의 한 문장을 자신의 생각을 묶어 또다른 문장으로 만드는 것은 이런거구나. 누군가의 문장을 문장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시키는 자체. 멋지다.


“원래부터 나는 책을 추앙해 왔다. 책은 언제나 내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으니까. 영원한 내 편.” P.203

— 무조건 동의 합니다!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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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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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1020의 극우화 현상이 심상치않다는 말을 들을 때만해도, 애들인데,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성되어가는 중이고, 그중에 자극적인 컨텐츠에 노출됨으로써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겠지 싶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쓰는 단어가 꽤나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시점은 이미 1020대 젊은 남성의 극우화 현상이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히 잡히고 있던 시점이였다. 대체 왜.... 궁금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거짓인게 눈에 보이는 선동에 어느 세대보다 많은 공부를 한 이들이 이토록 쉽게 넘어가는가.  이 책은 그걸 답해줄 수 있을까?!

그들과 같은 시대를 보내고 있는 24살 “세대 커뮤니케이터” 정민철의 분석은 날카롭다. 그리고 이 현상을 여기서 저지하지 않으면 미래가 꽤나 암울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이말에 깊이 공감했다.


알고리즘. 편향적 사고의 고착화, 말로만 듣던 그 결과를 우리는 1020 극우화에서  여실없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그 점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뭐 새롭지 않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가. 아니.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집요하다. 별것 아닌 검색 하나가 그들을 그들만의 알고리즘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은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내밀한 욕망과 화를 건드린다. 얼마나 자극적인가. 아주 짧은 영상으로 너희들은 피해자라 말하고, 너희를 피해자로 만든 가해자를 딱 짚는다. 여자, 장애인, 기득권 등등 그것도 아주 짧은 숏폼영상으로. 일단 건드려진 욕망은 그것의 사실관계 파악 없이 그들이 내뱉는 말에 절여진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조롱과 함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미국 총기협회의 마케팅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총기협회가 어떻게 가장 진보적 생각을 하는 젊은 이들을 끌어들이는지를 분석한 책이였는데, 지금의 극우가 1020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과 유사했다.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것도 누구나 말하기 쉬운 언어로, 그리고 가장 핫한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지금은 더 집요하고, 그 강도가 매우 높고, 혐오스럽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그 극우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할까? 여기서 20대 세대 커뮤니케이터의 면모가 보인다. “대화”다. 그들의 대화 안으로 일단은 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그런말을 왜 하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그것이 잘못된 말이라는 인식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궁금하다는 식의 접근 이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여야 한다. 가르침의 형태로 넘어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사실 내가 보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사춘기 아이들의 입을 열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의 언어로, 가르침이 아니라 궁금함으로, 그리고 팩트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슈로, 그들이 내세우는 공포를 아이들의 이익으로 변환해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참.. 쉬운듯 어렵고, 금방되겠네 싶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알고리즘과 그들간의 벽을 깨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다시 부모와 자식간 밥상머리 앞에서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1020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고, 그들이 쓰는 언어에서 극우의 언어가 그대로 흘러나오는 현상은   위험하다. 계엄이 정당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을 통해 쓸어버릴 기득권이 시원해서 그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려운 가. 2024년 12월을 2034년에 또 맞딱드리지 않기위해. 지금이 현상을 분석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어렵고 지난하지만 해야 하는 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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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담다
권동희 지음 / 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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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탐조”라는 뜻은 ‘새를 찾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라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통해 볼 수 있는 새들을 계절별로 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책을 잘 읽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 탓이겠지만, 사실 그닥 궁금하지도 않았기에.

그런데 문득 어느날 부터인가 동네에 참새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둘기 외에는 그닥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섬뜩함이 들었다. 새들은 다 어디갔을까.

“침묵의 봄”의 세상인건가.

그러다 만난 이 책. 정말 많은 새들이 우리 속에 살고 있었구나 싶었던 반가움과 궁금함이 일었다.


날개짓 소리가 전혀 나지않아 더 무서운 최상위 포식자중 하나라는 올빼미(부엉이랑 헷갈렸음). 

날개에 힘이 생기면 공중 급식으로 먹이사냥을 가르친다는 매. 

추장새로 불리는 후투티의 암컷과 수컷의 투닥거림(종을 막론하고 암컷의 언어는 수컷에게 어려운건가.. 뭔가 먹이를 물고 헤매이는 모습이 사진으로봐도 당황스러워 보임)

  공동으로 새끼를 기르는 것을 말하는 육추 시에 대체로 수컷이 먹이를 물어오던데(새끼가 어린동안은) 의외로 암컷이 물어오고 수컷이 경계를 서는 이들은 모계사회인가 싶기도 했던 팔색조. 읽다보니 진짜 모계사회는 물꿩이긴 했다.일처다부제니.. 오호라. 물꿩의 날개짓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아름다운 발레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하늘을 나는 사자라고 불리는 검독수리의 사진은 정말 예술이였다. 내려앉는 모습이 정말 야생 맹금류의 전형이면서도 촥펼친 날개가 어찌이리 가슴뛰게 멋진지. 놀라웠던 사진은 검독수리가 고라니를 먹고 있는 것이였는데, 그 고라니가 로드킬을 당한 사체를 전북 김제에서 야생 검독수리의 먹이로 제공한다는 점이였다. 로드킬도 철렁.. 싶었는데 먹이를 제공해야 할만큼 검독수리가 야생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의 개체가 줄은 건 아닌지 싶었던 생각에도 또 철렁.

내게 생김새로 신기했던 새는 뿔호반새였다.머리위의 깃털때문인가 묘하게 머리에 혹이 있던 물고기가 연상되어서 였는지도.


작가는 사계절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새들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사진을 통해 “탐조”를 보여준다. 비슷한듯 전혀 다른 듯한 그들의 모습.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은 묘하게 사람을 연상케도 한다.  육추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조류세계에서도 2세를 낳지 않으려 든다는 점이 특히나....싶었던 부분(거기도 뭔가 대책이 필요해보여..)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은 단편적인 사진이지만, 각 새들이 보이는 특이행동이나 흥미로운 행위들을 연속 사진이 촤르르르 소리가 나는 느낌과 더불어 그 밑에 스토리를 읽다보면 마치 동영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만 내게 아쉬웠던 부분은 책의 판형이 크고, 컬러 사진이니 특정 새들에 대해서 만큼이라도 책의 양면을 할애하여 큰 사진이 한컷 씩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작가가 일러두기에서 말했듯  그들과 우리사이에는 기본적인 임계거리가 있기에 가까이서 그 생동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그래서 였는가.. 이토록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을 작은 사진으로만 충족하기는 너무나 아쉬웠다.


그리고 또 다른 철렁했던 사진.. 비행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넉놓고 보던 물수리의 사진에서 다리가 꺾인 컷에 대하여 저자는 야생의 위험이라 말하지만, 내게는 인간으로 인해 그들의 터전이 없어짐으로 인한 발생한 부작용은 아닐까 싶은 걱정이 일기도 했다. 투명 방음벽에 머리를 박고 죽는 새들이 꽤나 많다고 하니까..더..


야생에서 자유로이 그들만의 비행과 생활을 볼 수 있는 모든 컷이 아름다웠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오래토록 각자의 거리를 지켜가며, 함께 살아가길 바라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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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호슈아 케나즈의 소설 <고양이들을 향하여>에는 한 여성 인물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그 딸이 그녀에게 요양원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설득하느라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는 할 수 있는 한 저항하고, 딸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표출한다. 딸은 인내심을 가지고 일련의 상투적인 문장들로 대꾸한다. 

"겁내실 필요 없어요." "거기서 아주 좋아지실 거예요" "어머니가 괜찮으신지 우리가 잘 살필게요" "최대한 자주 뵈러 올게요" 등등.

 우리는 이 말들이 거짓임을 대강은 안다. 우리에게 그 들을 건네받은 사람 역시 그것들이 거짓임을 짐작하거나 감지한다. 그런 말들을 하면서 우리는 죄책감을 쫒아 버리려고, 혹은 적어도 덜어내려고 얼마나 애쓰는가?  p. 57


나는 이 말이 내게 올 미래라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했다.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셔 뇌출혈로 쓰려지셔 오래토록 병원에 계시던 무렵 방학을 기간 중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찾아뵈었다. 오랜만에 온 손녀를 그토록 반기시며, 이미 말씀도 거동도 못하셨지만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시던 그 모습. 의례적으로 30분쯤 있다가 일어서려는 나에게 좀더 있다가라는 제스처를 보내셨으나, 학원을 가야했던 나는 다음주에 또 올께요. 다음주에는 오래있다가 갈께요.라는 말과 함께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다음주에 나는 가지 못했다. 아니, 안간거겠지.

그리고 한 주를 더 건너뛰고, 3주만에 갔을 때, 할아버지는 페혈증으로 의식이 없으셨다.


내가 했던 그 말이. 왜 그리 가슴에 남는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 말을 떠올린다.

나의 죄책감을 쫒아내려 말했던 그 거짓을.

거짓인 걸 알면서도 내 손끝을 놓아주셨던 할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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