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명강의
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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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장 유명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저자의 강의같은 책이다. 워낙 난해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니체의 사상을 이 책 한권을 통하 톺파볼 수 있는 책이랄까.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책을 좋아한다. 어려운 철학을 나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니체의 사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는데, 읽고 보니 참… 어려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인물이고,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초인, 영원회귀사상을 말했던 인물이다. 25살에 대학 교수직을 위임받았으나, 자신이 더 이상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 때, 과감히 그 직위를 떨쳤고, 자신의 사상을 살아있을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고, 그의 마지막 생이는 병마와의 싸움이였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니체의 사상은 어떤 정신으로,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은 아니 헤쳐나가야 하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말하고 있었다. 
낙타에서 태어나, 사자를 거쳐,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그럼에도 기존의 관념과 방식을 탈피하고, 몰락하는 인간을 거쳐 초극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떨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말세인이 될 바에는 건강한 이기심과 욕망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는 타인을 동정하지 아니하며, 서로에게 건강한 경쟁자로써 각자가 발전될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발상의 전환? 생각의 놀라움을 가져온 부분이 있었는데, 동정을 받는 자에 대한 부분이였다. 동정을 받는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니체의 생각이였다. 

”그런데 니체는 동정받는 다도 타인들의 동정심을 일으키면서 그들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확인한다.“ p.203

이 부분은 지금의 미디어가 가난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가난을 가진자의 권력이라기보다는, 
사실 약한자에 대해 갖는 인간의 감정조차 너무나 왜곡된 권력감정으로 보는 부분에서는 살짝 불편함이 있긴했다. 우리가 지금 너무나 무한 경쟁사회 속에 놓여있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지금만큼 없던 시기가 있었나 싶은 지금이기에 이런 불편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기독교적 동정심이나 공감에 좀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 어쩌면 이또한 니체는 건강한 동정심을 말할 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일어날 힘으로써의 동정심을 말이다. 사실 둘중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기이니까. 둘다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부분.

니체의 사상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지만(나치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사상이라는 점에서 더 그러했는지도) 하지만 결국 니체가 말한 것의 중심에는 ”중용“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든 적당한 것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그러했다. 동정에도 이로운것이 있고, 해로움이 있으며, 초극적 인간이 되기위한 욕망, 육욕, 이기심에도 이로움이 있고 해로움이 있었다. 그 자체가 옳다는 것이 아님을 니체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고, 저자도 그 부분은 분명히 짚고 있기에.
결국 그 속에서의 균형은 스스로잡아야 하는 것이며, 과거를 떨치고 나아가는 것도 자신이고, 그 나아감속에서 잡아야하는 균형도 나의 몫인 셈.

아.. 나는 사자로 가다가 낙타로 주저앉아 말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영원회귀사상 속에서 나는 지금을 다시 살아도 그닥 나쁠것 같진 않고, 
어렵네. ㅎ

그래도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곱씹으며 읽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드라마와 책이 떠올랐다. 신에 대한 부분도, 선과 악에 대한 부분도, 결국 인간사 속에 녹아있는 사상이니까.

추천! 추천!!

”귀족은 혈통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성취한 정신적 고귀함에 의해서 규정됩니다.“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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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0
안네 프랑크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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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었드랬다. 그런데 중년이 된 지금 다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니. 내 인생의 유일한 책일 듯. 두번을 읽고, 두번 다 그 감상을 쓰게된. 당시에 어떤 감정이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어린 여자아이의 일기를 읽는 느낌 외에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이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가 끝내 발각되어 끌려간 수용소에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는 충격, 슬픔만이 기억될 뿐.

중년이 된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게된 이유는 궁금했다. 내게 이 책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가.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시피, 유대인인 안네의 가족이 나치를 피해 은신처에 숨어있는 2년동안 이야기이다. 안네의 눈으로 쓰여진.  

 안네는 그곳 은신처에서 지내던 사람들 중 가장 막내 고작 열 다섯살이였다. 어렸을 때는 안네의 관점에서 이 일기를 읽었지만, 지금은 이 일기를 책으로 펴내었던,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의 심정으로 읽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저 아이의 일상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상을 이토록 밝게 버텨내던 안네가 16살, 17살을 맞이하지 못한 결말이 계속해서 떠올라 일기를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바깥에서 풀내음, 나무내음을 한번이라도 맡고픈 그저 작은 소망을 가졌던 아이. 사춘기를 보내며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면서도, 부모님의 얼굴을 더 살폈던 아이, 같은 은신처의 페터와 첫사랑으로 행복했던, 그래서 어른이 된 안네는 어떤 사랑을 하게될지 살짝 나를 설레게 했던 아이. 썩은 감자와 냄새나는 음식, 매번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것마저 감사했던 아이, 대수학은 너무나 싫지만, 역사와 문학을 사랑했던 아이.

이 아이가 은신처에서 살아남아 무사히 탈출해 사랑을 했다면,

이 아이가 은신처에서 살아남아 그 해 학교를 갔더라면,

이 아이가 은신처에서 살아남아 풀내음과 꽃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면,

그리고 어른이 되어 원하는 기자가 되었다면,

일기를 읽는 내내 이런 가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의미한 일이지만,,


일기를 읽으며, 안네는 은신처 속에서도 참 밝은 생각을 했구나.. 싶다가도 문득문득 삶보다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끝을 생각하는 듯한 글귀 속에서는 나의 마음을 써내는 일기 속에서 조차 끝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그 현실속에서 느껴지는 불행과 슬픔을 숨겨야 했던 그녀의 열다섯 어린마음이 쓰리게 다가왔다.


다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누구나 누려야 할 평범한 일상을 뺏겨야 하는 시간이 절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죽은 후에도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내게 이런 재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 글을 쓰고 내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으니까" p.283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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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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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잘 읽는 편은 아니다. 뭔가 내게 난해하달까. 심오하달까. 소설을 읽음에도 스토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작가의 세계관에 빠져들기 힘들어서인지도.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오래만의 작품이기도 하고, 제목이 궁금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이 책은 자아에 관한 이야기 같기도, 시간에 관한 이야기 같기도, 성장에 관한 이야기 같기도. 역시나 묘했다. 뭐랄까 내게는 하루키스럽달까...

 

열 여덟의 나는 열 일곱의 그녀를 만났다. 시상식에서. 그리고 그녀와 가끔 만나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녀가 만든 세계였고, 그는 돕기만 했을뿐.  그녀를 만날 수 없던 어느날, 그는 그 세계속에서 깨어났다. 그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면 성밖에 그림자를 두고 가야했다. 그렇게 어느순간 나는 내가 만든 도시에 들어갔다. 도시는 벽으로 쌓여있고, 나는 그 도시의 도서관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가 그녀의 본체는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 보지 못한다. 그 도시에서 나의 역할은 도시에서 꿈을 읽는 사람이다. 꿈을 읽기위해 눈에 상처를 내야 했고,  나와 떨어진 나의 그림자는 나와 떨어져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도시의 규율을 무시하고 그림자를 연못으로 탈출 시켰다. 그리고 나는 어느덧 현실로 돌아와있었다.

그리고 현실에서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출판사를 떠나 지방의 도서관 관장으로 옮겨온다. 그리고 만난 전 관장 고야스씨. 그는 뭔가 묘했다. 그 도시안에서 보았던 베레모를 쓰고, 스커트를 입는 사람. 인수인계라는 명목으로 2-3일에 한번씩 문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인물. 그리고 그는 도서관에서 자신이 그녀와 만들었던 그 도시속에서 보았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어느 추운 겨울밤 고야쓰씨의 전화를 받고 간 도서관에서 그의 고백을 듣는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책상위에 그 도시가 그려진 지도 한장을 놓았다. 누굴까. 어떻게 이 도시를 아는 것일까.

 

그 도시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도시안에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 도시를 나온다는 것은? 그곳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고, 책을 읽지만 매 페이지가 같은 페이지이다.

하루키라는 작가가 그린 도시는 어쩌면 불완전한 우리의 내면일지도, 아니면 영원한 시간을 사는것 같았지만 끊임없이 불안했던 나의 청소년기인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현실을 잊기위해 만든 어쩌면 나만의 가상세계를 나타내는 특정한 공간인걸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책속의 나에게  현실이 그림자일까? 도시속의 내가 그림자일까? 실체는 그림자일까 본체일까. 사실 그 구분이란것이 애초부터 가능할까? 해가 비치면 그림자와 본체는 분명하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둘은 한몸이다. 애초부터 정확한 선을 그을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생각 속에서 책을 읽게 만든다.

 

역시나 하루키는 만만한 작가가 아니다. 책속에 마냥 빠져들지도, 그렇다고 이 책에서 눈을 뗄 수도 없게 만든다.  

도시에 대해 그리고 현실에 대해 어느쪽이 진짜일까? 진짜인 실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한.

 도시안에 있으면, 그 바깥이 생각나고, 바깥에 있으면 도시를 떠올린다. 뭘까. 내가 생각하는 그것은. 시간 같기도, 공간같기도 한. 이 이상스런 느낌은.

 

흥미로우면서도 묘하다.

 

“나는 눈을 감고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예전에는 이를테면 내가 열일곱 살일 때는 — 시간 같은건 말 그대로 무한에 가까웠다. 물이 가득찬 거대한 저수지처럼. 그러니 시간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 시간은 유한하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점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째거나 시간은 쉬지 않고 계속 나아가니까.” p.636

 

“너희는 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설령 하나를 통과하더라도 그 너머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다. 무슨짓을 하든 결과는 똑같아.“ p.206

 

“어느세계에 속해야 할까? 나는 아직 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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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역사가 - 주경철의 역사 산책
주경철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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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걸어온 지난 길을 거닐며 역사의 풍경을 바라보다”라는 글귀가 책의 뒷 표지에 적혀있었다. 

책은 길가메시서사시부터 68운동까지 이야기를 통해 돌아보는 우리의 역사를 열다섯개의 글로 쓰여졌다. 

 책의 목차를 보는 순간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돌아볼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길가메시 서사시. 친구 엔카두의 죽음을 통해 불멸에 대한 여정을 떠난 길가메시. 이 여정을 통해 말하는 불가능한 꿈을 향해 나아가며, 결국 현실을 깨달으며, 지혜로움을 얻는 이야기. 이것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를 구성해가는 이야기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책은 바카이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는 딱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온갖 다양성과 양가성을 포함하고 있는 존재임을 말한다.


그리고 이븐바투타를 본 당시의 이슬람 문화권의 전성기. 그리고 이반뇌제를 통해 본 러시아. 하나는 문화권, 하나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싶었다. 어쩌면 저자가 지금 우리가 갖는 편견 중 하나인 이슬람 문화와 러시아라는 국가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는지도, 


 이제부터는 어쩌면 익숙하면서도, 우리가 한쪽의 면면만을 바왔던 서유럽 문명의 이야기이다. 아스테카 제의와 기독교의 만남. 이것은 서로 다른 문명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힘을 가졌던 한 쪽이 다른 문명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채 그저 야만이라는 명명하에 무너뜨렸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도 그것을 야만이라 했지만, 그것이 그 문명의 속성 그 자체를 속속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의 단편적인 생각은 아닌지를 말이다. 

그리고 또한 서유럽문명이 가졌던, 아니 어쩌면 당시 서유럽문명을 대표하였던 기독교가 가졌던, 아니 어쩌면 시대적 한계였었을 당시에 대해 치즈속 구더기의 비유로 당시에 메니키오의 입을 빌어 던져진 질문이기도 했다. 당신들이 믿는 것은 진실일까? 구전을 통해 현재를 이해했던 시대에서 인쇄술의 발전으로 시작된 텍스트를 문맥속에서 이해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던져진 질문은 결국 이단이라는 명명하에 화형으로 그의 인생을 끝냈지만, 그의 질문은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하지 않을까. 그것은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의 악의 고전. 마녀사냥의 역사까지 이어진다. 

 “문명”이라는 명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말 만큼 상대적인 단어가 있을까 싶었던 위 3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우리에게 야만과 문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그 차이가 결국 힘과 자본. 인간의 이기심을 덮은 단어였는데..


그리고 제일 재밌었던 계몽주의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그 계몽주의를 사랑의 철학 ‘카사노바’를 통해 이야기한다. 대명사가 되어버린 그의 이야기. 뭐, 역시 사랑은 치정, 질투 뭐 이런게 흥미를 끄는 주제지.ㅎ 라는 생각을 하며 읽은 이 이야기는 ㅋㅋㅋ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짜 재밌다.ㅎㅎ 카사노바의 철학은 시대를 가리지 않았달까.ㅋㅋ 진정한 사랑의 철학자이다. 사랑에 대한 철학관도 분명했고, 그의 삶은 내일이 없는 현재만을 바라보는 어쩌면 진정한 현대판 욜로의 삶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 였으니.


그리고 카사노바를 통한 잠깐의 봄(?)을 지나 근현대를 들어서 나타나는 저항문화, 자본주의의 붕괴, 사회주의, 그리고 홀로코스트(쇼어)를 통해 들어난 야만의 극대화. 그리고 과거를 성찰하고, 현대 민주화의 시발점이 된 68운동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부분을 읽으며 지금의 사회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정말 최근부터이다. 우리는 그 사회를 지켜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든다. 

 사실 책의 중간에 나오는 바타비아를 읽고 있다보면, 인간의 본성은 어떤 것일까? 로빈슨크루소의 평화는 평화가 아니다. 힘에 의해 유지되는 정말 한쪽에서 가져온 평화일뿐.  어쩌면 파리대왕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이 진짜일지도 모른다.

 표면적이나마 평화가 유지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점점 정치, 사회, 모든 면에서 양극화되어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지금, 우리는 야만의 시대일까? 문명의 시대일까?


한권으로 읽는 역사는 열다섯편의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통해 결국 현재를 다시 생각케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란 그것이니까.

재밌었고, 흥미로웠지만, 아주 먼 미래에서 지금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역사책을 읽다보면 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굿.


‘ ”계몽과 빛“의 시대에는 어둠이 함께 존재했다. 고매한 지식인과 신앙심 깊은 종교인이 심원한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만들어낸 고전이 어둠의 토대를 제공했다”’. p.179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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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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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를 읽기 쉽게 쓰는 작가님. 정도로 알고있는 곽재식 작가의 신작. 궁금했다. “미래법정”? 책 소개 글을 보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다른 책에서 미국의 상위 1%의 자녀들은 철학을 꼭 필수과목으로 배운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AI시대.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자동화 기계가 대신하는 사회 속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곧 사유. 철학이며, 그것은 AI와 공존하게 될 미래사회에서 일어난 사소한것부터 큰 분쟁까지를 어떻게 처리하고 판단할 것인지와도 맞물려 있기에 그 과목이 필수가 되었다고 써있었다. 그래? 대체 어떤 논쟁이 있을까? 기껏 나의 짧은 지식으로 생각하기에는 레벨 5 완전 자율주행차가 나왔을때, 사고가 난다면 그 책임은 운전자일까? 그 자율주행모드를 만든 회사 책임일까? 뭐 이정도? 운전자와 보행자 중 자율주행차는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가? 뭐 이정도? 였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며 아! 싶었다. 곽재식 작가가 던지는 물음표는 앞으로 우리가 치열하게 인간으로써 인간이기에 해야하는 질문이였기에 그러했다.



50가지 질문은 짧은 관련 주제에 관한 에피소드와 그 주제와 관련있는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의 명확성을 위해 에피소드는 다소 과격하게 그려지고 있었으나, 책을 읽다보면 그 중간 어디쯤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미래를 말하지만 어떤 주제는 현재와 맞물려 있고, 그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 고민을 그저 회피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주제중 하나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원자력발전, 핵무기 등과도 연결되어 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친환경이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유지/중단, 위치, 안전성, 비용 등등등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사실 아직 뚜렷한 결과를 보이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극단에 있다기 보단, 바뀌는 정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더 강해서 일까. 뭐 개인적인 생각.


내나라의 안전을 위해서 시작한 군비경쟁은 지금 당장 지구가 명망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핵무기를 양산하게했고, 그렇다면 모두가 갖지 않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당신이 가졌기에 나도 있는게 맞는 것일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없어야 하는지. 정말 답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모두를 위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미래의 다른 행성의 외계인을 만난다면, 지구연합은 핵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아닐까?


환경. 지금의 기후변화는 사실 19-20세기 지금의 선진국에서 만들어낸 각종 오염물질로 촉발되어 악화되어 왔다. 이제와서 기후협약등을 내세워 이미 발전할 대로 발전한 선진국과 화석연료에 의존해서 발전을 해야만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신기술이 나와 안전한 연료대체제가 있어, 협약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지시킨 후, 선진국은 신기술을 후발국가들에게 비싸게 팔아 이익을 챙긴다면 그것은 옳을까? 그 기술을 싼값에 인도하는 것은 그런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회사의 이익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그것이 그런 기술들의 발전을 막는다는 이유라면.


생각해보면 조금씩 양보하고, 적정선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들지만 깊이 짚어보면 그 적정선을 찾는 과정이 곧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이 고려되어야하고, 그래서 어렵고 골치가 아픈 질문들이다. 근데 50가지라니. 사실 책속에서 언급하시는 시대에 들어서면 50가지는 기본이고, 100가지 케이스면 100가지 질문이 쏟어질텐데, 와.우.


ChatGPT의등장으로 2023년은 술렁였다. 그 기술의 놀라움과 함께 GPT의 거짓말부터, 편향, 지적재산권 이슈까지 다양한 말들이 오고갔지만, 아직 그 어떤 뚜렷한 답은 없었다. 여전히 논쟁중이고,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AI, 생명공학, 우주공학 들의 발전 그 자체를 늦출 수는 없다. 기술은 파편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다른 하나를, 또다른 하나를 끌어안으면서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그 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조차 상상할 수 없는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이제 정말 인간이 인간으로써 해야 하는 생각을 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발전해가는 기술과 접목되는 현실 속에서의 딜레마를 해결할 기준을 만들기 위한 생각.


그 생각에 책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생각하라고.


굿!


ps. 편집자님… 에피소드 다음 책이나 영화 소개 글이 너무 회색이라 빛반사 때문에 잘 안보여요. 흑.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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