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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묘한 과학책 같은 느낌의 제목을 가진 SF 소설집이다. 단요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6편 모두 내겐 너무 낯설었다.
SF 소설인듯 아닌듯 철학인듯 아닌듯한 이야기들.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한다고 했던 소설들은 이게 왜 디스토피아였을까하는 의문을 남겼다.
인상깊었던 <사랑하는 신의 생일>
신의 생일 앞에 사랑하는이 붙었다. 뭐지?! 전화선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던 "유선"전화기를 연결했을 때 들려야하는 "뚜뚜" 소리 대신 누군가의 자동응답이 들렸다. 그 소리를 저자는 "사무적인 듯하면서도 오만함이 묻어나는" p.13 이라 말했다.
자신이 칼리굴라 황제라 일컫는 어떤 이의 목소리.
주인공 유하는 그가 누구인지 찾아보고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에게 미래를 말해준다. 아주 침착하게.
그리고 이 이야기는 칼리굴라 시대와 유하의 시대를 번갈아가며 그린다.
죽어있는 전화선으로 던진 유하의 목소리는 진짜 칼리굴라 황제의 귀속으로 전달된다.
환청인듯 들렸던 유하의 목소리가 남긴 사실은 진짜로 일어났고, 칼리굴라는 그것을 신의 환청으로 인식하고 그 목소리에 집착한다.
그리고 유하는 실제로 칼리굴라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현대의 사료에서 말이다.
그리고 마치 감정이 없는 듯한 유하에게서 떨어져가는 연인들. 24일 연인과 헤어진 유하는 알았다. 칼리굴라의 죽음을 알리고,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 따라 현대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는 자신이 찾은 이야기를 꽤나 오래 전화기를 들고 말한다.
세상은 바뀌었을까.
그리고 굉장히... 묘했던 <빛속에>
화물차가 들이받은 버스에 있던 은주와 경욱의 딸. 자율주행으로 인해 수입이 줄은 어느 운전사가 자율주행 버스를 들이 받았다. 그 버스에 타고있던 소혜는 으스러진 뼈에 티타늄 척추를 끼워넣었고, 전극으로 대체된 신경은 그녀에게 환상통을 남겼다. 그리고는 환상통으로 고통받는 딸에게 은주는 부작용을 없애기위해 임상참여를 권한다.
소혜는 이미 자신의 고통으로 인해 더한 실험은 싫다했으나, 은주는 계속해서 권한다. 결국은 은주의 권유에 소혜는 수술대에 올랐고, 딸의 수술보다 급했던 회사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병원에 딸은 없었다.
"존재"라는 것은 무엇일까. 단요작가님의 "존재"는 마치 있었지만 없었던 것을 가리키고 있는듯 했다. 가상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 같다는 느낌일까. 그것을 바라보는 나역시 과연 존재하는 이가 맞을까하는 의심을 하게했다. 마치 플러그를 빼버리면 사라질 매트릭스 속 세계 같은 느낌이랄까.
분명 존재했던 유하도 그러했고, 분명 수술을 하고 싶지 않다 말하는 소혜역시 그러했다. 그것이 환상인지 사실인지조차 모르겠는.
어쩌면 SNS의 환상안에 갖힌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한 그런 모습 말이다.
책의 표제작으니 <존재의 대연쇄>는 정말 아리송한 이야기였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 말하는 남자는 정말 존재하는 인물인가. 마치 수천년 후의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같기도 하면서 장난같기도 한 존재. 격자무늬 공간은 정말 있는 것일까 싶은 미래의 세계를 말하면서도 지금부터 수십년전 영화를 찾는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싶었다.
정말 보는 독자마다 각기 각색의 해설이 나올 것 같은 소설집.
정말. 묘하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이 책속에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밖에 없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