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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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초한지. 유방과 항우의 대결 정도로만 알고 있던 책에서 배울게 뭘까?! 궁금하게 만든 제목. 이 책은 초한지의 너무나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크게 유방과 항우, 그리고 한신을 축으로 말하고 있다.


진나라의 횡포로 인해 고통받던 백성들은 진승 오광의 난으로 진나라의 몰락의 시초를 맞게 된다. 여기서 나온 유명한 말 

"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p. 33

이 말은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불씨를 지폈다.


귀족집안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항우.

평민이지만 조금은 영특했던 유방.

굴욕과 멸시에서도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을 잊지않고, 지켜낸 한신.

 초한지는 "한"나라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루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단순한 비사나 책략보다는 어떤 인간이 그 난세를 뚫고 최종 승자가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닿게 된다. 역사적 사실만 놓고보면 유방의 승리겠지만, 글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승리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항우는 기골이 장대하고, 싸움이나 전략에 능했던 인물이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범증이라는 시대의 지략가가 함께 했다. 감정과 이성이 적절한 밸런스랄까.

 반면 유방은 스스로의 모자람을 분명히 아는 사람이였다. 그렇기에 자신을 낮출줄 알았고, 그래서 자신의 주변의 인물을 아끼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물이였다. 그렇기에 유방은 장자방 한신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한신을 얻게 된 배경에는 정말 요즘말로 메타인지의 끝판왕인 소하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항우에게도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는 많았다. 그 기회 때마다 범증의 지략이 있었지만, 항우는 조언보다 자신을 더 믿었다. 범증을 아부라 부를만큼 가까이 두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이 가득했던 인물.

유방을 죽일 수 있었던 첫번째 "항장의 검무"

그리고 두번째 홍문연에서 조차 범증의 충고를 무시한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항우의 패배와 범증의 상실로 이어졌다. 


반대로 유방은 스스로가 뛰어난 장수가 아니라는 사실도, 지략가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히 알고 있는 인물이였다. 그렇기에 주변 인물의 말을 깊이 경청했고, 그들을 믿었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건 한신은 배수진을 치고 싸웠고, 조나라 성을 함락했다. 배수진은 적에게 미끼이긴 했으나, 배수진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뒤에 두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함을 전략으로 그들 진영에게도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투의 승리는 유방의 경계심 자극했고 결국 한신의 정치적 실패의 시초가 되어버렸다.


내게 이 초한지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기부터다. 항우와 유방의 대결이 아니라. 

 천하를 제패한 유방이 권력을 가진 이후에 그 모든 이들에 대한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의 두려움은 곧 의심이 되었고, 이는 유방을 고독하고 잔인한 군주로 만들었다. 끝까지 자신의 처지를 분명히 앎으로써 냉정함을 잃지 않고 살얼음판 위를 걷듯 처신했던 소하와 장량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후는 유방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 비극엔 한신도 포함되었다. 


권력은 참..어렵다.

그것이 목표였을 때는 모두가 한마음이였으나, 이루고 난 후에는 제 각각의 욕망으로 변질한다. 항우는 자기애가 너무나 충만했기에 주변에 사람을 둘 수 없어 실패했지만, 유방은 사람의 마음을 얻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권력을, 가진 이후에는 철저하게 스스로를 고독에 둘 수 밖에 없었다.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유방에게 최선을 다했고, 그의 장자방이였던 한신은 권력을 나누지 않았던 주군을 배신했고, 스스로 왕이 되려했다. 

유방으로 인해 권력의 힘을 가져야만했던 여태후는 결국 그 정점에서 자신의 아들 혜제를 병들어 죽게 만들었다. 


초한지는 사람을 얻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지를 말하고 있으면서도, 끝내 사람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한다. 그래서 초한지의 최후 승자는 정말 유방이였을까.


"초한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항우처럼 모든 것을 불사르며 타오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유방처럼 스스로를  낮추어 세상을 담아내고 있습니까?

당신이 지금 한신처럼 망설이고 있다면 그것은 신중함입니까, 아니면 두려움입니까?"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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