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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2022년 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의 발전속도는 정말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이다. 장강명작가의 “이미 온 미래”를 통해 AI가 직업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가는지를 살짝 엿보며, 이미 회사에서 AI의 이용을 통해 업무프로세스가 바뀐 것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무서울 정도. 그런 AI의 발전에 GPU는 빼놓을 수 없다. 엔비디아. 올해 경주엑스포를 뜨겁게 달궜고, 우리나라의 삼성, 하이닉스 역시 그러했다. GPU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회사니까. 궁금했다. 올해 중반에 나온 책을 이제서야 읽었네.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에 대한 책을 좋아하진 않는다. 결국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가 쓰여진 책은 성공했으니까 쓰여진 것이라. 뭐 대략의 스토리가 비슷해서인지도, 시작이 있고, 몇번의 역경을 뚫고서 지금이 있다~라는. 여러 선택지에서 꼽은 하나하나의 선택이 망일지, 승일지는 결국 결과를 놓고서만 판단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글쎄. 싶었다.
그래도 젠슨황. 저 작은 대만계 미국인의 성공은 궁금했다. 내가 컴퓨터를 만지는 그 시간과 함께 흘렀던 회사여서였을까. 엔비디아. 지포스. 유명했다.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부터. 워낙 온라인 게임이 핫했던 시절이였기에, 누군가는 그래픽하면 지포스지, 어쩌지 하는 말들이. 그런데 저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AI의중심에 서있는 걸까?!
이 책은 스티븐위드라는 인물이 젠슨황에 대해 쓴 책이다.(젠슨황 본인이 쓴 책이 아니라는것.) 그래서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가 담겨있고, 뭐. 그의 자서전이다보니 “호”의 감정이 주를 이루긴 한다. 개인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회사든 인물이든)를 읽다보면 능력주의에 따른 해고는 기본이던데, 젠슨황은 능력주의를 굉장히 따지는 사람이지만 해고가 거의 없다는 점은 놀라웠다( 규칙없음이라는 넷플릭스 책을 읽다보면, 미국의 고용구조의 냉정함에 소름이 끼칠정도였으니까)
이민자로 혼자서 시골학교를 졸업했던 이가 주립대학을 거쳐 LSI라는 회사에 입사해 능력을 인정받는 엔지니어였다. (아내역시 비슷한 인물) 끊임없이 일을하고, 일 관련 종사자들 외에는 거의 만나지도 않았다. 그런 그에게 크리스와 커티스가 제안을 해왔다. 썬에서 거절당한 PC게임용 칩셋을 만들 회사를 함께 하자고. 그저 스케치 정도의 사업계획만으로 젠슨에게 제안을 해온 것이다. (그 와중에 둘은 사이가 별로였다니..)
나라면 절대 손잡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젠슨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변호사 짐에게 법인설립을 요청했고, 거기서 Nvision + 질투(envy)라는 이름을 합쳐 엔비디아로 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실리콘밸리의 성공회사는 다 차고에서 시작하던데, 이 회사는 반대다 집의 살림을 차고로 옮기고 집에서 시작했다.ㅋㅋㅋㅋ
그렇게 시작한 엔비디아는 게임을 위한 그래픽칩 생산의 발전을 통해 발전해간다. 그 와중 여러 결함이 발견되 말그대로 파산까지 이어졌지만, 그 때마다 젠슨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칩셋의 프로토타입생산이 당연했던 시절, (파산직전의 회사에 남은 금액으로) 에뮬레이터를 구입. 프로토타입생산없이 에뮬레이터를 통한 확인으로 칩셋의 결함을 보완하여 바로 생산하여 시장에 내놓는 방식을 택한다. 시장의 시간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를 발전시켜 온것.
”그들에게 중요한 건 단 하나, 다음 테이프아웃을 성공시키는 것 뿐이었죠.“ p.183
그러다 그는 병렬처리 기술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개발자들이 어렵고, CPU의 발전속도를 기대하던 그 때, 그는 병렬처리기술로 GPU의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그리고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시장 진입을 위해 쿠다 프로젝트를 진행. 더 빠르고 소형화된 칩셋 개발을 시작한다. 그렇게 나온 쿠다여지만 사용자 즉 프로그래머들이 쿠다의 사용을 어려워했다. 제대로 된 사용을 하기 위해서 까다로운 절차들을 관리해야했기 때문. 온라인 게임시장을 노린 칩셋이였지만, 의아한 곳에서 터진 쿠다. 그것은 신경망 훈련을 위해 어떤 천재들이 쿠다를 개조하여 사용했고, 이것은 신경망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켜다. 그 천제는 제프리 힌턴. 그는 그 회사를 구글에 4400만 달러에 팔았다. 젠슨에게 또다른 기회가 온것이다.
그렇게 엔비디아의 GPU의 다음 스텝이 정해진것. AI로의 전환. 젠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빠르게 전환을 시작한다.
우리가 코인체굴에 GPU를 사용한다고 전세계의 GPU사재기 열풀일 때, 엔비디아는 그 시장을 과감히 포기한다.(AI로의 전환을 한창 준비중일 때였고, 회사의 많은 인원들이 이 사실에 꽤나 당황했었다고 한다..- 안좋은 쪽으로.)
그리고 지금의 엔비디아.
S&P500에 가장 오래된 종목이면서, CEO가 바뀌지 않은 회사이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회사중 하나이다. AI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젠슨황의 목표는 그래픽과 생성형 AI의통합이라니 진자 홀로그램이 말하는 세상이 오려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젠슨황은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것. (SF관련 책을 안보신단다..) 가장 이상향의 미래를 그릴 것 같은 인물인데, 현실을 통해 이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먼 미래를 꿈꾸면서도 가장 가까운 현실을 냉정히 보는 인물같은 느낌.
AI에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듯한 태도도 아니고, 그렇다고영화속 AI는 디스토피아는 영화적 망상이라고 말하면서도 AI의발전은 당연한 것이고, 인류의 발전을 돕는 단계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라.
딱 공대생이 바라보는 현실이랄까.
책의 저자는 조금 다른 위협을 느끼기도 하지만,(이부분은 나도 동감) AI의 문제라기 보단 AI를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인지도. 뭐. 이런 부분은 여기서 깊게 논하기는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개발자는 개발할 뿐이고, 운용자가 이것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문제는 또 다른 것 아닐까. (생명윤리 관련 부분은 아니겠지만)
여느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와 다르지 않으면서도, 인물은 조금 신기하다. 책에서도 언급하듯 같은듯 다른 머스크와 젠슨황이랄까.
그의 다음 스텝이 궁금해진다.
아...진짜.. 홀로그램 나오려나.ㅎ
‘”버튼을 한 번 클릭하면 수학 증명이 즉시 생성되는 세상 말이에요. 계산의 한계 비용이 제로가 되었고, 이는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어요.“ 이어 그가 물었다. ”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수학을 실행하는 한계비용이 제로가 된다면 그 때는 뭘할 건가요?“‘ p.459
글쎄.. 진짜 뭐하지.. 기계가 생각하면,, 나는 뭐해야하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