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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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인지는 몰랐다. 일본 영화가 있다는 사실도. 우리나라 영화로 알았는데, 일본 리메이크작품이라해서 궁금해서 읽은 책.
내가 읽은 책은 194쇄..였다.. 와.우... 진짜 유명했구나..
근데 제목이 참 기네..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이 길 수밖에 없었구나. 싶은 슬픔이 남았다.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어쩔 수 없이 히노 마오리에게 고백하게 된 가미야 도루. 하지만 히노는 어쩐 일인지 도루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도루의 이름도 몰랐으면서. 그리고 그 연애에 조건을 붙였다. '진짜로 좋아하지 말 것' 뭐지..
도루는 아버지와 둘이 산다. 집안일은 도루의 몫이고, 아버지는 일을 한다. 누나가 있었지만, 집을 나간지 오래다.

뭔가 어색한 연애의 시작이였지만, 꽤나 인기가 있었던 히노와의 연애는 도루의 일상에 새로움을 더해주었다. 뭔가 이상한 부분이 느껴지던 어느날, 히노가 고백을 했다. 자신은 선행성기억상실증이 있다는 것. 그것은 자고 일어나면 하루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히노는 하루의 일을 기록한다. 자신의 다이어리에. 그리고 일어나면 다이어리를 보고 전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것 처럼 행동하는 것. 그런 히노에게 도루는 늘 새로운 사람인 것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랑.

나의 학창시절은 내일을 생각치 않았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도 사실 그당시에는 벅찼으니까..(망할 입시..) 그런데 히노는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꿈꾼다. 살아내는 오늘을 잊는 히노가 내일의 히노를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의 가장 놀라운 부분 중 하나였다. 매일을 똑같은 일상으로 살아내던 도루는 오늘의 히노와 내일의 히노를 생각하며 연애를 이어간다. 연애가 이런 느낌이였나.. 

"내일의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잘 맛사지 했다." p.249
매일이 새로워 낯설고 두려운 히노.
그런 히노의 새로운 하루에 새롭지만 연속성을 부여하려는 도루. 이 둘의 연애는 현재이면서 미래였고, 풋풋하면서도 따뜻했다. 그리고 어느 날 불연듯 찾아온 불행.

날과 날을 이어 붙일 수 없는 히노에게 그 날들의 연속성을 만들어준 도루.
매일이 같은 날 이여서 어쩌면 지겨웠던 도루에게 매일을 새로움으로 만들어준 히노.
각자에게 오늘 하루가 두렵고 싫었던 이들이 만나 가장 빛나는 하루로 만들어준 관계. 연애란 이런 느낌이지. 더군다나 풋풋하기까지.

"세계는 말로 되어 있어. 그리고 사람은 그 말에 매달리려고 해. 좋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좋은 게 돼." p.320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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