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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 AI 제국의 설계자
저우헝싱 지음, 정주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IT업계에서 근무 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보수적인 사이드(변화가 느린..)에 있다보니 ChatGPT의 등장은 조금 늦게 알았다. 어느날 누군가 알려준 ChatGPT. 오호라. 신기한게 나왔네.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에 초기 모델은 2.5년 전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였는지 아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등장과 동시에 순식간에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AI라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다.
샘 올트먼은 2012년부터 AI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으나 미래를 지배할 기술이 AI라 말했다.
2014년이면 머신 러닝이나 빅 데이터의 기술이 본격 괴도에 오르던 시점으로, IT에서도 AI는 상용화 단계는 먼~ 미래의 기술로 받아 들이던 시기다. 그래서였을까 내게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실로 놀라움이였다. 머리 속 막연하던 미래가 현재에 와있는 느낌이였달까..
샘 올트먼의 OPEN AI 설립은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는 논할 수가 없다. 머스크와 래리 페이지는 AI를 두고 좁힐 수 없는 의견차가 있었다. 래리는 결국 인간은 AI와 합쳐져 새로운 인간의 진화가 될 것이라 했지만 머스크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인간은 방화벽을 잘 세워, 인간의 고유성을 유지하며, 도구로서의 AI를 주장했다. 결코 좁혀질 수 없었던 둘의 생각차는 머스크를 OPEN AI로 이끈셈.
머스크와 올트먼의 결합으로 세워진 비영리 기업 OPEN AI.
초창기 그들은 AI는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안되고, 그 기술은 공유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 이 부분에서는 올트먼과 머스크는 동일한 의견이였다. 하지만 현재의 OPEN AI는 영리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구조나 기술에 대한 일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올트먼의 입장에서 OPEN AI가 비영리로만 존재했다면, 그들은 여기 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초 거대 기업들이 AI기술 개발에 뛰어든 시기 그들이 가진 기술 및 인력을 유지할 보상이 없는 비영리 기업으로는 더 이상 인력, 기술력의 유출을 막아 낼 수가 없었다. 결국 이익을 창출할 무엇이 필요해진 것.
사실 OPEN AI의 창립 시기 올트먼은 다윗이였다. 페이스북, 구글의 골리앗과 싸워야 하는. 그의 나이 고작 20대 후반. 대다수 회사의 중요 임무자 역시 20대 후반이였다.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는 자본력이 가능한 이도 없었고, 비영리 기업이였다.
비전과 미래를 바라보며 OPEN AI는 머스크의 자본력과 기술을 총동원해 GPT-1을 개발하였으나,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머스크는 OPENAI의 인력을 줄이고, 일부 인원을 테슬라로 옮기자고 제안했으나 올트먼을 비롯하여 다른 이들은 그의 의도를 의심했고, 그것은 그들의 결별로 이어졌다.
그 무렵 더이상의 사업적 수익성을 찾을 수 없어 흔들리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에게는 기회였다.
AI 기술 확대와 자본. 그 모든 것을 가진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였고, 그들과 사업적 결합 외에 OPEN AI는 영리 법인을 설립, 해당 법인의 소유주가 된다. 오픈소스를 클로우즈드 소스로 돌리던 시기도 그 무렵이다.
OPEN AI의 “보편성” “투명성”이 이 때부터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비난에 대한 그의 대답은 개인적으로는 글쎄. 싶다. 명확한 이유가 없달까... 실제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뭐 이런 식.
사실 이런 내홍?은 구글과 딥마인드 사이에도 있었다. 독립적인 연구와 비 영리성을 보장받고 싶었던 딥마인드의 철학과 별개로 구글은 그들을 구글의 큰 그림 아래 편입시키고자 했다. 딥마인드는 그에 반발했고, 두 회사는 크게 부딪쳤다. 뭐 어찌어찌 합의에 도달한듯 하나.. 글쎄…(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이 책의 중반부터는 내가 느끼기에는 올트먼은 기술 개발에서 보이는 측면보다는 사업가 적인 면모가 더 돋보인다. 사실 사업가라는 측면이 강한 인물이긴 했으나 초반엔 기술자로써 AI기술의 사용성, 그리고 그것이 가지는 위력을 알기에 기술자로써 가지는 마인드가 분명해 보였으나, 중반부터는 사업가로써 사업 그 자체를 키워나가는 측면에서의 그가 좀 더 뚜렷해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올트먼과 여러 인물 간의 갈등은 구글과 딥마인드의 갈등과도 유사하다.
사실 이런 부분들을 읽고 있자면, 그들 간의 분쟁은 우리가 AI라는 기술을 오로지 기술의 발전 정도로 치부해서 안된다는 것과도 같이 한다.
왜냐고?
그들 스스로도 지금 시대의 오펜하이머라고 말하니까.
핵무기의 개발에 대한 당위성은 당시 기술자들로써는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러한가. 오펜하이머가 왜 핵을 만들지 말하야 했던 것으로 말하는지 그의 후회를 돌이켜본다면.... AI가 핵은 아니지만, 핵을 넘어서는 위력을 보일지.. 어찌 아는가..
SF소설 속에서의 AI는 인간을 넘어선 새로운 권력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일단 현실에서의 AI는 현재 그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생각 역시 중요하다. 오로지 도덕적인 이유가 다가 아니지 않은가..
또한 누군가의 정의가 타인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AI의 발전의 기반 데이터가 되고 있다. 진짜로 AI시대가 온다면 인간이 필요하기는 할까?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건 비약일까.
“당신이 인류의 다른 모든 자질보다 지능을 더 가치있게 여긴다면, 앞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p.205
AI의 발전을 무조건적으로 디스토피아로 몰아가도 안되지만, 유토피아 만을 꿈꾸는 것 역시 위험하다. 샘이나 구글의 모토는 ”인간을 이롭게“하기 위한 것으로서의 AI를 말하지만, 그들의 숨긴 의도 역시 모르고, 그것이 진실이라 해도, 그 결과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에 나는 머스크의 의견에 동의한다. “방화벽”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명과학 분야의 유전자 조작에 대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식 세포의 유전자 조작을 막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샘 올트먼과 오픈AI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소송은, 이타주의와 탐욕에 관한 교과서 같은 이야기이다.” p.275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서 <웨스트 월드>라는 SF드라마가 등장하다는 것이다. 그 드라마가 보여줬던 시대가 먼~미래일 것 같았는데, 지금을 돌아보니 그 드라마는 근 미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ㅠ
본격적 AI등장을 가져온 인물. 그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면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