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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 하면 떠오르는건 단연코 부동산이다. 아닌가. 최근에는 또 부동산이 들썩인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든지 말든지.
“서울 이야기“라는 제목 앞에 붙은 (우리가 몰랐던)이라는 설명이 눈을 끌었다. 서울은 대체 어떤 도시 일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일듯. 지금 서울이 과연 500년후에도 같은 가치 일까? 500년전만해도 서울은 이렇지 않았다는 것.
책은 장소를 중심으로 인물을 설명한다. ‘서울‘이 중심에 있으니 그러할듯.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은 서울의 가장 큰 시장 옆에서 사형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것은 두려움을 위한 통치를 노린 것일 수도 있겠으나, 다른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세 시대에 사형역시 두려움을 위한 통치이기도 했지만 어떤 전시같은 효과도 있었다는 점이 유사해 보였다. 그리고 이런 통치의 수단은 조선시대 말까지 유효했다. 책속 사진이..=_=;; (그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꽤나 충격적)
책의 초반에 조선시대 2번의 반정을 등장한다. 반정이 일어났을 당시 반정세력이 어디를 어떻게 뚫고 들어갔는지, 그리고 반정으로 쫒겨난 이들이 어떤 삶을 어디서 살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인조반정은 정~말 한끗차이로 성공했다는 점이다.(아.. 실패했어야했는데..) 창의문(도성밖 홍제원)에 집결했다가 도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본진이 도착하는데 오래걸려 고작 100명 남짓이 부수고 들어갔다고 한다.. 광해군 뭐하셨나요.. 이때 막으셨어야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곳이 과거에 그토록 중요한 장소였다는 점은 그 장소가 다시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경험이였다.
그리고 등장하는 서울 각 곳이 조선시대에 어떤 곳이여였는지.. 마포, 이태원은 무덤이 즐비한 곳(당시의 사진을 보면 진짜 무섭다고 해야 하나 그로테스크하다고 해야하나..)이였고, 청계천은 도시의 하수도 였다. 온갖 오수가 흐르고, 아이의 시체도 (거둘수 없는 아이들) 버려지는 곳였다고 한다… 그러니 500년후의 서울이 지금의 서울과 같을까..라는 나의 생각은 당연하지 않나..?
과거와 지금 어느쪽이 더 나은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할 수가 없다. 그 때와 지금의 도덕적 잣대가 다르니말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음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그 때가 사람을 사람답게 본 측면도 있다는 점을 알았다.(신분차별은 논외)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물론 책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양반이지만, 시각장애인이든 다리의 장애로인해 걷지 못하는 이들이든 장애인에 대해서 적어도 신체로 인한 차별은 없었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유능하면 장땡인것. 오롯이 그 일에 대한 실력만 갖췄다면 그밖의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국가적 우대또한 존재했다. 각종 국가 의무에서 면제 했고, 국가 주도로 장애인 단체도 존재했었다. 맹인 악사도 존재했고, 중종은 맹인 장애인들을 초청해 대접하기도 했다.
지금우리는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이나 처우 등은 OECD 평균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으니…. 슬플 따름이다.
흥미로운 내용도 있고, 지금도 다른 면모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500년-1000년의 세월이 이토록 다르구나라는 점은 지금 우리가 서울이라는 곳에 가지는 집착 아닌 집착 또한 허망하다는 다소 주제를 벗어난 생각을 하게도 하지만, 매번 보고 지나가는 장소의 새로움이 새삼 같은 장소에서 낯섬을 느끼게도 한다. (특히 무덤쪽.. 밤에 다니면 막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읔)
재밌네.
1000년후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