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치문서와 해방정국 - 미군정 중위의 눈에 비친 1945~1948년의 한반도
박태균 지음 / 역사비평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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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 이후 의 상황을 나는 정확히 몰랐다. 사실 국사시간에 1945년 8.15 해방, 1950년 6.25 전쟁. 이런 단편적인 날짜들로만 기억할 뿐.
지인이 재밌는 책이라며 이 책을 추천해주기에 읽으며 맞어..45년 해방, 50년 전쟁이면 그 중간 5년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의 뒷면에 있는 글귀이다.
"오늘 날 한국 정치의 '흑역사'는 어쩌면 미 군정기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혼란 정국이 45년 해방 직후의 정치 때문이라고..?
궁금해졌다. 왜?
참고로 진짜 해방 직후 우리의 정치는 혼란 그 자체였다. 냉전도 시작되고 있었고, 그래서 남과 북의 신탁통치로 인해  각자의 입장도 첨예했다. 거기에 친일세력 득세까지. 와....버치중위의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된 내용임에도 사실 모든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힘들정도 였다. 그렇기에 더 궁금했다. 이 때가.

그 복잡한 정국에 대한 사실을 읽으며 나에게 든 의문은...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였다.
누구 였어야 했을까?
분명한건 저사람은 아닌데,, 싶은 인물은 정확히 보였다.(결과를 알고 봐서 그런지도;;)
그 소련과 미국의 말 그대로 신탁 통치의 시절 나라를 생각했던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안위 만을 생각했던 인물들이 권력을 잡았고, 그들의 목표는 하나 였다.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세력을 다 척결하고 권력을 놓지 않는 것.
누구는 미국에 붙었고, 누구는 소련의 뒤에 섰다. 그리고 그들의 힘을 통해 자신의 재물과 권력만을 탐했다. 그 앞에 경찰이 있었고, 자본이 있었고, 언론이 있었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전쟁이 일어났고, 통일은 요원한 남과 북의 분단 국가가 되었다.
나라를 생각했던 인물들을 암살했고, 그것을 또 다른 인물들에게 덮어씌웠다. 언론을 조작해 프레임을 만들고, 경찰을 이용해 탄압했다. 그 안에 친일 경찰들이 대거 있었다는 건 지금도 잘 알려진 사실.
생각해보면 지금과 너무 닮았다.
가짜뉴스 프레임, 정치검찰 등등등.(더 언급하기도..싫다..)

버치 중위의 문서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우리가 놓쳐버린 미래의 경고이기도 했다. 
가장 혼란스러웠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경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닌 사람은 분명한데, 그렇다면 누구였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다가 책을 다 읽고보니,,,,

누구도 중요하지만, 
결국 상황을 제대로 보고,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는 날카로움을 가져야 하고, 
그래서 더 이상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 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였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그렇다면 그 누구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아닐까..
(다만 당시의 정국이 워낙 혼란스럽고, 국민은 일제의 수탈로 먹고사는것 조차 불투명 하던 시절이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는 놓쳤지만, 지금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결국 과거는 미래의 스승인 셈!

굿.


"애국자는 평생 동안 나라를 위하여 봉사했다가 국민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권력을 장악했다가 부패해진다는 사실이 늘 슬프다. 이 문장은 몇 가지 동의할 수 없는 사안을 빼고는 필자의 눈에 보이는 해임된 독재자 이승만을 잘 요약해준다."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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