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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영어 필사 - 마음에 위로를 안겨주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5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재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내게 그 예외적인 책이 바로 어린 왕자다. 초등학교 때 읽었던 어린왕자, 대학교 때 읽었던 어린왕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읽는 어린왕자 매번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는 때는 언제일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생각이 어지러울 때 나도모르게 손에 들고 좌락 펼쳐 한 구절씩 읽게 만드는...그럴 때마다 낯선듯 익숙한 이 책은 내게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다 영어 필사 책이 있다는 소식에 냉큼 다시 시작. 오랜만에 읽는 어린왕자의 구절들은 읽을 때마다 가슴에 와서 콕 박히는 부분이 다르다. 아마도 읽는 때의 나의 마음이 다른것이겠지만,,,
영어필사 책이라 일단 책을 한번 읽어보자~하는 마음으로 첫장을 열었는데, ㅎㅎ 다행히도 영어와 해석이 같이 있었다.(영어 울렁증..) 그래서 한글 부분을 한장한장 넘기며 1차 완독. 또 다른 새로운 느낌.
그리고 필사를 위해 첫 장부터 영어를 한자 한자 따라 적으며, 또 다른 새로움을 느낀다.
"If, for example, you come at four o'clock in the after-noon, then at three o'clock I shall begin to be happy. I shall feel happier and happier as the hour advances. " p. 96
이 문장은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읽었던 그 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문장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행복에 대해 맞어. 하며 머리를 탁 때리던. 그 문장을 영어로 쓰며, "happier and happier"이라는 부분이 "점점 더 행복"이라는 단어보다 더 크게 다가왔달까. 행복이라는 단어가 두번 등장하는 저 부분이. 꼭 "행복하고 더 행복해질"꺼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어떤 책을 원어 그 자체로 읽는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구나...
물론 번역을 읽었기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겠지만,,
더군다나 그걸 쓰면서 읽는 (김영하 작가님 말대로 극단적으로 느리게 읽는) 필사라는 방식이 주는 새로움이 느껴진다. 눈으로 읽으면서 뭉뚱그려졌던 단어와 문장이 한자 한자 눈에 아로새겨지는 느낌이랄까. 영어 필사 책이지만 나는 한글도 같이 써보는 중. (오랜만에 잡은 연필로 손이 좀 아프긴 하지만.ㅎ)
첫 필사로 어린 왕자를 택한건 탁월했다는 나의 결론.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