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 - 중독이 일상이 된 시대, 마약 없는 내일을 위한 기록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9
조성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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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약. 굉장히 먼~나라의 일로 알고 있었다.  그저 외국의 일 이였던 마약이 이제는 우리 주변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언제부터였을까.
20대에 외국에 잠시 체류하던 시절, 다니던 학교에서 마약관련 영상을 교육시간에 보게했었다. 대체 왜? 싶었던 의문이 들었었는데, 그곳에서는 마약이 그만큼 구하기 쉬웠고, 빠져들기 쉬었기에 경고이자 주의였었던 셈.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그것도 공중파의 고발 로그램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논하기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그리고 몇 년 전에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애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소위 마약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졌던 사건은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런 마약의 시작부터 끝, 그리고 그 중독에 대한 치료 와 그 이후 다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것 인지를 설명, 아니 경고하고 있는 책이다. 마약중독 전문의가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약의 시작은 개인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어 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 마약의 덫에 빠지기 쉽고, 그래서 더 그 치료 과정이 힘들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결국 마약은 빠지면 안되는 위험한 것이지만, 그 치료의 목적은 마약을 다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결국은 그 이후 정상적인 보통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다시 중독의 길로 돌아오지 않으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마약은 2가지로 구분된다. 중추신경 자극제와 마비제. 자극제는 메스암페타민계열, 코카인, 엑스터시, 다이어트약(헉.)이 있고, 마비제는 알콜, 몰핀, 헤로인, 펜타닐 계열이 있다.  자극제에 중독되면 뇌가 멈추지 않고,  의심이 많아지며, 사람이 충동적으로 변해가며, 결국은 정신병이 발병해 살인, 폭력적으로 변한다. (마약 관련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 모습..)
 반대로 마비제에 중독되면 축 늘어지고, 섬망, 환각 등이 생겨나며, 약을 중단했을 때 각종 고통이 심해지고, 결국 더 강한 마약을 하게 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외국에서는 마비제에 중독된 사람에게 메타돈과같은 합성 마약으로 대체하여 끊어가는 방식으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마약을 치료하는데, 합성 마약이라니.. 다시 그 합성마약에 중독되는 어떻게 해야 하지..ㅠ

사실 마약중독자들을 다룸에 있어 외국은 굉장히 다양한 방식을 취해왔다. 그들은 같은 주사기를 돌려쓰기에 여러 2차 위험에 노출된다. 성병, 에이즈, C형간염 등등 그렇기에 어떤 법적제제없이 공짜로 주사기를 나눠주기도 하고, 중독자들이 마약을 함으로써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약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잡아가지 않으나, 해당 공간에서만 마약을 하도록. 물론 그 공간에 들어오고, 주사기를 받아가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위험성을 알리고, 치료 받도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도 포함이지만, 결국  중독을 막을 수 없다면,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마약은 범죄로써 다뤄야 한다기보다 치료로 이끌어야 한다고 한다. 치료하지 않고 가둬두는 것으로 중독자들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 없이 감방에 그들을 가두면, 결국 나와서 다시 마약을 한다. 말뽕. 감방 안에서 마약을 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들끼리 계속해서 그 때를 되감으며 말로 뽕을 한다는 의미. 그런 이들의 뇌를 관찰해보면 마약을 할 때와 유사한 형태가 보인다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물론 마약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이들에겐 형사소송법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지만 중독자에겐 치료가 최우선인 것이다. 다만 그런 치료시설이 우리나라에 고작 3군데 뿐이며, 마약중독자들에 인식변화가 시급한셈. 아.. 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만큼 마약관련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울 따름이다.

마약은 한번만이 있을 수 없다고 한다. 호기심이든 삶이 힘들어서든 마약을 한번했던 그 순간의 강렬함이 2번, 3번을 만들어내고 바로 중독으로 빠져든다. 그렇기에 어린 나이에 마약에 빠져들었다면 그 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은 중독과의 싸움이 되는 셈. 하..


정말 먼나라의 일이였던 마약이 우리의 턱밑까지 와있다. 그저 개인의 의지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그것이 곧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 도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 책은 표지에 쓰인 것 처럼 "긴급 보고서"인 셈. 

마약은 시작이 곧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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