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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특별판) ㅣ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4년 5월
평점 :
드라마를 보고 궁금해진 원작.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에 놀랐고, 책 속 독일이름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필요했었다는 사실은 안비밀. 예전에는 외국작가들의 소설을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 요즘은 왜이렇게 외국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인지하는데 오래걸리는지ㅠ 아. 슬프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보면, 사실 지루함이 없잖아 있다. 영상이 워낙 속도감 있게 뽑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도.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그 지루함이 없었다. 이 두꺼운 책이 이토록 스피디하게 진행되다니.
10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토비(토비아스). 그를 마중나온건 나탈리(현 나디야) 였다. 10년의 시간만큼 변한 나디야는 더이상 선머슴 같은 친구의 모습이 아니였다. 배우인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의 나디야. 토비는 나디야가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부모님이 살던 동네로 간다. 모두가 자신을 살인자라 손가락질 하는 그곳으로.
맞다. 토비는 자신의 친구 로라와 스테파니를 살해한 혐의로 10년형을 받고 복역하고 출소한 것이다. 자신과 친했던 로라,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스테파니. 토비는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 내가 죽였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했지만 모든 증거는 토비를 향했고, 토비는 결국 10년형을 받고 만기출소를 한 상태.
토비는 여전히 궁금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속에서 내가 정말 사람을 죽였을까. 그 진실을 알기위해 토비는 돌아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10여년동안 찾을 수 없었던 로라의 시체가 발견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밝혀지는 진실들.
이 소설을 읽으며 든 첫번째 생각은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것. 인간이라는 존재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면, 얼마나 잔인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달까.
그럼에도 모든 사실에 눈닫고 귀닫아버린 어른과, 그럼에도 결국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끝내 외면하지 못한 아이들(사실 성인이 된 아이들이긴 하지만).
재밌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내리기 힘든 결정을 대신해주고 그들의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주 좋아합니다. 전체 그림을 보고 필요할 때 조치를 취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납니다.” p.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