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더 하우스 1
존 어빙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절판된 책이지만 유명한 책이기에 도서관 신공을 써서 읽었는데,,, 신기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아직 1권만 읽었지만, 시대가 1,2차 세계대전 무렵이여서 그런지 지금과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세인트 클라우즈는 제지회사가 떠난후 황폐화 된 도시로 창녀와 고아가 대다수이다. 그런 세인트 클라우즈에서 병원겸 고아원을 운영하는 닥터라치. 신에게 반하는 행위라는 낙태를 암암리에 해주는 의사다. 그에게 낙태란 원치 않는 아이를 통해 고통받는 산모를 구원하는 행위이다.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달 수의 원하는 산모에게는 낙태를, 이미 낙태시기를 놓친 산모가 낳은 아이를 돌봐주는 고아원 운영자로 아이 한명한명의 히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 꾼이기도 하다.
그런 세인트 클라우즈에서 태어난 호머 웰즈. 
그는 닥터라치와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4번이나 입양을 갔었지만, 타의 반 자의 반으로 다시 세인트 클라우즈로 돌아왔다. 세인트 클라우즈 밖에서는 스스로가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껴졌고, 그곳에서는 쓸모있는 사람이였기에.

그렇게 호머 웰즈는 세인트 클라우즈에서 닥터라치에 의해 의사로 훈련받는다. 하지만 호머는 라치와 달리 낙태 시술을 하려하지 않는다. 그는 어렸을 때 낙태의 결과를 보아왔고, 그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었다. 

‘ “아니. 낳게 하지. 빌어먹을. 넌 여기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니? 그 아이들 앞에 장밋빛 미래가 놓여있을 거라고 여기니? 그래?”
.. 중략..
”태아는 살아있어요. 이유는 그것 뿐이에요“
..중략..
”마음이 바뀌는 일은 없을 거예요“ 호머 웰즈가 말했다.
”좋아, 그럼. 네 의지에 반해. 이를테면 임산부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만 할 때도 있으니까“‘  p.328~p.329


“쓸모”라는 단어와 “사람”이라는 단어. 그리고 “고아”라는 단어가 같은 문장안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슬프다.
신에게 반하는 행위라는 낙태. 
고아를 쓸모로 놓고 판단하는 사회.
성에 대한 결과를 생각치 않는 무분별함.
이 책은 사회 속에 놓여있는 수많은 규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절대적인 규칙이란 있는가.
나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규칙이나 규범역시 사회가 변하고, 역사가 흐름에 따라 변화되었으니까.
하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의견들에 대해 서로의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버퍼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 읽었던 카뮈의 ‘반항인‘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그 사회에서 모두가 옳다 믿는 것에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함을. 그리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라치가 사회 규범에 반해 낙태시술을 했으나, 그에겐 그만의 규범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그가 키웠던 호머가 낙태에 반대했을 때 역시, 그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그러기에 그가 떠나는 것 역시 막지 못했을테지.

궁금해지는 2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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