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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트 투어 - 프랑스부터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까지
박주영.김이재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간단했다. 올해초부터 가족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4월 갑작스럽게 가족 중 한명이 다쳐서 오랜 입원을 하게된 계기로 여행이 취소되었다. 지금이 별일 없었다면 계획대로 유럽을 여행하고 있었을 시기였기에 이 책이 내눈에 쏙 들어왔다. 가지못한 여행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듯..ㅠ
미술 분야는 학창시절 배운 것이 전부인 내게 유럽을 “아트”라는 주제로 투어한 저자와 딸의 이야기. 교과서에서만 보던 미술 작품들은 연대나 작가순이 아니라 유럽의 박물관, 미술관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뭇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저 관광지에서 필수로 들려야하는 박물관 미술관이 아니라 그 건물 자체도 스토리를 가진 또다른 작품같은 느낌이랄까. 작품 안에 있는 작품을 보는 느낌.
개인적으로 저자중 한분인 이래 작가님이 했던 “아트 로스 레지스터”의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작품의 히스토리를 통해 진품 여부 및 가치 책정하는데 있어, 철저하고 세심한 조사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유럽이 그들이 가진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달까.
우리의 문화유산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사뭇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나에게는 <생각하는 사람>으로만 익숙한 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책속 사진으로 보여지는 <칼레의 시민>은 어두운 표정의 6명의 조각 일 뿐이지만, 그 작품의 배경지식을 알고 다시 사진을 보니, 각자의 복잡하고 어두운 심경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작품을 실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프랑스 로댕 박물관이 가보고 싶어진다. (지금 유럽에 있었어야 했는데..ㅠ)
책 속에서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곳. 꽤나 유명한 이야기 인것 같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영국의 <켄우드 하우스> 이다.켄우드 하우스 사진을 보고 왜 익숙하지? 싶었는데 영화 <센스엔 센서빌리티>의 촬영지 였었다고 한다. 잘 촬영된 사진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토록 오래된 고택과 주변환경이 아직도 이렇게 관리되고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니..와.우. 이 부분이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이곳에 살았던 이들과 남아있는 그림이 놀라웠달까.
이 곳은 1700년대 후반 윌리엄 머레이라는 영국 대법관의 집이였고, 당시 조카 손녀인 디도가 살았다. 디도는 당시 존 린지의 딸이며, 흑인이다. 노예무역이 한창이던 시절 흑인 손녀라.. 사실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어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시기에 그녀를 “자유로운 여성”이라 명시했으며, 물론 금액의 차이는 있었으나 다른 가족과 동일하게 유산을 배분했다고 하니, 그림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와.. 이럴수 있어 싶었던 그림.. 조각나 있는 마네의 그림.
당시에는 큰 그림보다 잘팔리고 돈을 더 벌 수 있었기에 그림을 조각내는 것이 흔했다고 한다. (저 그림의 지금 가치를 안다면 절~대 절~대 저렇게는 못했을텐데...)
이 잘린 그림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림의 스토리이다.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사실 막시밀리한 황제를 처형한 것은 멕시코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버려졌기에 처형된 황제이기에 그림 속 병사는 프랑스 군복을 입은 것 ‘같아’ 보인다고 한다. 그래 보인다는 것과 그림의 잔인성으로 당시 프랑스에서는 유통조차 금지되었다고 하니, 정물화나 인물화 위주로만 알고 있던 내게 비판적 시선의 마네는 꽤나 신기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영국이외의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의 박물관 모두 어느 하나 놓을 수 없는 곳이였다. 그저 유명한 건축물, 장소로만 알고 있던 유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랄까.
모르고 보면 그저 그려진 그림, 만들어진 조각들이겠지만 알고 보는 만큼 더 자세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아트.
정말로 유럽을 가게된다면, 책속 저자들 처럼 공부를 그래도 조금은~ 하고 가야 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한다.(갈 수 있을까..ㅠㅠ)
굿.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