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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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최종 후보작까지 올랐던 작품.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평을 보고서 잠깐 망설였지만,  워낙 궁금했던 터라 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읽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호. 완전 극 호! 임을 밝힌다.

이 책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저주토끼"가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데, 누군가에게 저주를 행하는 일은 결국 다시 돌아오는 살을 내가 받아내야 하는 것.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고, 나를 친구로 받아들여준 나의 가장 소중한 이를 죽게한 사람에게 보낸 저주 용품은 결국 나의 소망을 이루어주었지만, 그 역풍은 결국 나의 몫. 뭐랄까. 권선징악은 아니지만,, 뭐랄까. 작가님의 말처럼 작용반작용의 원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시원.. 찝지름한 무언가?!
인간사가 원래 외로운 것이라지만, 그래도 내겐 시원함이 더 크달까...그 역풍을 내가 받을 지언정 말이다.

개인적으로 헉! 싶었던 작품. "안녕, 내 사랑" 나에게 첫번째였던 인공 반려자. 시간이 지나 이미 너무 오래된 모델이였기에 이후 다른 반려자들을 들이고, 1호는 전원이 켜져있는 시간이 꺼져있는 시간보다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나는 1호를 폐기할 수 없었다. 다른 모델들에게 1호와 동기화를 시키고 싶었으나 매번 실패했던 나의 1호.  세스는 웬지 1호와 닮았다. 그리고 실패했던 동기화를 세스는 성공했고, 나는 아쉽지만 1호를 보내주려한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단어 인공 반려자. 
 "언캐니 밸리" 불쾌한 골짜기. 우리는 로봇을 과연 반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간과 가장 가깝게 만드는것이 로봇 기술의 목표이지만, 그 가까움의 적당함은 어디까지 일까. 어느 순간 인간과 똑같아진 로봇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작가가 말한 로봇의 3대원칙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인간을 해하지 않는다" 뭔가 이 원칙을 적용하기에 뭔가 애매하달까.. "반려"라는 명칭이 붙어서일까..?

그리고 "덫"과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인간의 탐욕을 말하는 작품이였다. 끝내 놓을 수 없었던 탐욕의 <덫>,  눈먼 인간의 욕심의 끝을 말하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생각해 보면 한발자국만 떨어져서 보면 보이는 것이 왜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은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황금 만능주의를 천박한 자본주의라고들 하지만 '돈' 앞에서 나는 과연 눈을 제대로 뜰 수 있을까..?싶어 기괴하지만 슬펐다.

소설 한편한편 모두 재미있으면서도, 무언가를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냥 재미로만 다가오진 않았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무엇, 또는 집착하는 무엇, 그것이 돈일 수도, 자식 일 수도, 무엇도 될 수 있는 것 등에 관한 이야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누가 정하는 것이지.. 싶었던 이야기 등등. 우리의 삶을 소재로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 각각의 작품들. 

멋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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