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이런 잔잔한 한국 소설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실제 우리네 삶과 다르지만,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만한..?
우리? 아니면 나의 삶일지는 모르겠다. 쫒기듯 일어나 회사에오고, 회사일에 힘들어 지칠쯤 퇴근해서, 아..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을 쯤 월급으로 한달을 다시 수혈하는 삶. 그래서 어느날 문득 나는 나의 삶을 영원처럼 살고 있구나..싶은 생각이였다. 마치 이런 날이 영원처럼 계속되는 것 처럼말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일,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를 흘려보내듯 사는 나. 그리고 어느덧 말미에 가서는 후회하겠지. 그때 왜그랬을까..싶은..?
마치 이 책속 영주의 과거 모습같았달까.(뭐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지만.^^;;)
이 이야기는 어느 휴남동 골목에 서점을 열게된 영주, 그곳에 고용된 바리스타 민준,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명상이나 뜨개질을 하는 정서. 휴남동 서점에 커피를 공급하는 지미, 엄마의 요청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민철 등 서점을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좋아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하는..^^;;) 한 사람으로 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꽤나 즐겨 읽는다. 나도 서점을 운영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으니까. 현실의 벽이 높고, 말그대로 먹고사니즘을 걱정하는 한 사람이기에 마음 뿐이였지만.... 책을 좋아하는 것과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아마도 매우 다른 일일 것이다. 서점 운영에 관한 아주 현실적인 책도 읽었던 터라.
그렇지만 책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나에게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나는 어떤 서점을 만들고 싶었지..? 싶은 생각을 하게했으니까. 책이라는 물성과 서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왜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일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좋아하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왜이리 즐거울까.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영주가 책속의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책 들이 인상적이였다. 내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겼으니까.ㅎ
그래서 이 책.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속 사람들이 부럽네.
"서점은 책과 관련한 모든 것과 돈을 교환하는 공간이니까요. 이러한 교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게 하는 것이 사장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기를 쓰듯 매일 머리에 새겨 넣었어요." p.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