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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 Tree A+ 2 - 이은혜 스페셜 에디션
이은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6월
평점 :
정말정말 오래 기다렸던 만화책이다. 재 출간되기를. 사놓지 않았던 나를 두고두고 원망하게 만들었던.
내가 중학교 때 읽었던 이 만화책은 나로 하여금 고등학교의 로망을 안겨줬다. 대학입시가 코앞이기에 절대 가고싶지 않았던 고등학교를 말이다.
오빠가 없던 내게 오빠란 이런 존재구나 하며, 오빠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게도 했었고.
교복을 입는 학창시절의 마지막에 대한 푸릇한 환상을 갖게했었던 책.
어쩌면 그래서 중년을 바라보는 지금 이 책이 더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가졌던 추억을 다시 들췄을 때, 빚바랜 기억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더 이상 그 때의 내가 아니기도하고, 상황이 더 이상 그시절과는 다르니...뭐.. 그래서 그저 추억만으로 충분한 어떤 것들..그래서 이 책의 재출간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뻤지만, 그럼에도 나는 책을 받고도 한동안 포장 조차 뜯지 않았다. 웬지 그래버릴까봐.. 이미 중학생의 내가 아니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게 이 책은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다. 되려 내가 90년대 중학생 나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역시 오래토록 잊히지 않은 만화는 여전히 멋지구나..
주인공 혜진이. 여주인공으로 멋진 친구다. 혜진이처럼 되고 싶었고, 혜진이 처럼 솔직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ㅎㅎ. 그리고 그런 혜진이를 바라보는 애어른 승주. 혜진이의 베프 유선이. 태림이. 예쁜 수경이. 깡패(?)같지만 누구보다 속깊은 휘경, 그리고 휘경의 뮤즈 지현. 그리고 나로하여금 친오빠라는 로망을 갖게한 현목("우리끼린 노크하지 않아도 괜찮아." 꺄!!!!!!!!!! 옵뽜~) . 그리고 어려운 말로 싸우는 태준과 정원(ㅋㅋㅋ) 고등학생은 이토록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는건가.. 싶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봐도 고차원적이야....
그시절의 나는 그 때의 소중함을 몰랐다. 아마 먼 훗날 알게 될 지금의 소중함도 나는 여전히 흘려보내고 있는 지금이겠지만.
이 책은 지금의 나를 소중했던 그 시절로 다시 이끌었다. 여전히 지나온 시간이지만 설레고, 그래서 더 그립게 만드는 시간 으로 말이다. Jump Tree A+. 지금 그때의 내 친구들과 이 책 이야기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네.
최근 나의 추억속 만화들의 재출간 소식에 누구보다 기쁜 일인으로 마구 수집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이 주는 결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뭔가 현실 속의 이야기여서 그런가. ㅎ
다른 책 속 주인공들의 현재를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문득 혜진이가 나보다 나이가 위인데, 혜진이의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ㅋㅋㅋㅋ
궁금하다. JTA 친구들의 지금이.
뜬금없이.
으흐흐.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