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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동화책이다. 책을 받고, 책 표지의 띠지를 걷어내고 나니, 거대한 거인과 작은 인간이 한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드러났다. 마지막이라. 인간과 더큰 인간의 교감을 그리는 동화인가?
나는 부두에서 어느 노인에게 2기니를 주고 ‘거인의 이’라는 물건을 구입했다. 속임수라고 생각했지만,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나는 '이'를 유심히 보다가 지도를 발견하고, 그곳이 실존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그곳을 찾아 떠난다. 중앙아시아의 어느 쯤. 다 죽어가던 중에 찾은 거인들. 나는 그들에 의해 살았고, 그들과 교감하며 그곳에서 10개월을 보낸다. 그들을 찾던 중 찾은 그들의 시체는 100구가 넘었지만, 남아있는 거인들은 고작 9명. 어느 날 나는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들은 나를 사람이 있는 곳 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영국에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강연을 했다. 그렇게 나는 유명해졌고,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그곳을 찾았을 때 그들은 그곳에 없었다.
이 책은 거인을 통해 인간의 관심이 무엇을 어떻게 망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거인은 지금의 우리에게 자연이다. 우리의 호기심이 지나간 곳에 남은 것은 황폐화 뿐. 아주 예전에 우리의 독도에는 강치라는 생물이 살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남획과 이후 독도 인근에서 일어난 군사훈련등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되고 없다. 그리하여 독도 근처 생태계에 문제가 생겼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정말 인간이라는 종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그저 궁금함과 호기심 뿐이였다는 별것 아닌 동기에도 사람들이 모이면, 결국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세력이 모이고, 그곳은 그 자체의 본질을 잃는다. 결국 여느 관광지와 다를바 없어지는 상황이 되고, 그 중간에서 훼손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무관심과 강력한 통제만이 지켜낼 유일한 방법인 세상이 되어버렸다. 작가는 그것을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라는 말로 대신하는 듯 했다.
슬프네. 자연의 일부의 인간이 자연을 지키는 방법이란 것은 결국 그것을 모르거나, 모른척하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란게..
모른척 해야 하는 것이겠지.
마지막 거인이라도 지키려면 말이다. 그래야 결국 인간이라는 종도 유지 될 수 있을테니..
좋은 책. 아이들이 읽는 동화지만, 어른에게 더 필요치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으니까.
동화책을 읽으며, 그림 한장이 이토록 슬프게 다가올 수 있다니….(다시 찾은 거인의 땅에서 보여지는 그림은 정말 가슴을 쿵.하고 내려 앉게 만든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p.72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