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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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책은 언제나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말이다.

 죽음과 삶은 공존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 것인데, 왜 죽음을 돌아보다 보면 아이러니하게 삶을 생각케할까.

이 책은 유명한 이들의 삶 끝에 남긴 말을 모아놓은 책이다. 어떤 이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그 끝에서 다시 삶을 말한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미국의 소설가 오스카와일드는 죽음 직전에는 초라했지만, 여전히 작가로써의 풍자는 살아있던 인물이였다. 그래고 재미(?) 있게도 마지막 말이 “돈“이 진리였음을 깨달았다는 그의 말은…. 어쩌면 선택할 수 있다면 그는 삶을 생각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독일의 극작가이면서 항상 빈곤하게 살았던 고트홀트 레싱은  마지막까지도 아픈 몸을 이끌고 복권 판매소에서 복권을 사기 위해 ”52” p.169라 속삭였다고도하니. 당첨이 되었다면 누구를 위한 복권이였을까..

죽으면서도 돈을 생각했던 인물들의 마지막을 읽으며, 아직은 삶을 살고 있는 나한테 하는 소리인가..싶은 웃픈 생각이 들기도..ㅠ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말은 마르크스의 말이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도, 연설로도 다 했었던 사상가의 마지막 다웠달까. 

”유언이란 살아서 할 말이 별로 없었던, 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 같네.“ p.118


그리고 아직은 살아있는 삶에서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누군가의 온기를 그리워했던 사람 넬슨 제독의 마지막은 슬펐다. 그것은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 모두의 감정이 느껴졌어서. 그 사람과 나누는 마지막 온기...니까.

”나에게 키스해주게, 하디.“ p.286


그들의 말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가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말그대로 유명한 이의 삶이였기에 그럴 수 도 있으나, 그들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이들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들의 그 끝은 적어도 외롭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이별 때문이다. 나의 삶에서 죽음이란 것을 별로 겪어보진 않았지만, 내가 사랑했던 가족들의 죽음을 돌이킬때, 늘 내 곁에 항상 있었던 내가 사랑하는 이와 다시는 만날 수 없고, 대화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을 견디기가 힘들었고, 그 사실은 여전히 아프다.

하지만 책속의 인물들 곁에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었고,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았기에 남길 수 있었던 한 마디의 말들. 그들이 남긴 말들을 읽으며, 나는 한편 이토록 초연히 삶의 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마지막에서 나는 후회만 하다가 끝날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어서;;;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내 말은 누가 들어줄까. 모르겠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P.56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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