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전면개정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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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도서관 말고서는 읽을 수가 없었던 어느 날,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구입 완료! 역사덕후(?)가 쓴 20-21세기의 역사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목차를 보면서 왜 작가님이 이 사건을 뽑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20세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이였으니까. 그저 그 사건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였다. 알고 있던 부분도 있었으나, 팔레스타인이나 베트남 관련 역사는 처음이였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책의 시작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개인적으로 그 사건 자체보다는 에밀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국가가 한 사람을 어떻게 범죄자로 만들어가며, 그것을 소위 황색언론이 어떻게 그 근거를 만들고 대중을  농락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였다.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위한 권력자들의 위선과 황색 언론의 폐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물론 드레퓌스 사건은 지식인과 언론의 등장을 알렸으나, 이미 공고해진 편향적 사고는 되돌이키기 힘들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은 아무 죄없던 한 사람을 10년이나 감옥에 살게 했다. 매체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지금은 한 매체에 휘둘리는 대중을 만들어내진 않으나, 플랫폼의 알고리즘으로 말그대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만드는 전보다 더 한 확증편향의 시대로 들어섰다는  불편한 현실아닌가.


 사라예보에서 울린 한발의 총성이였지만, 전세계가 들은 총성. 1차세계대전의 시작이였던 사라에보의 총성. 사실 그것은 트리거 였을뿐, 언제 일어나도 일어났을 세계대전이였다.
일어나지 말아야 했으나, 일어난 대전은 러시아 혁명의 불씨가 되었고, 대공황을 거쳐 2차세계대전까지 이어진다.
 그 결과로 히틀러의 나치즘과 무솔리니의 파시즘을 만들었고, 승전국과 패전국 모두 대공황이라는 경제적 참사로 이어졌다. 


그때 중국은 대장정을 통하 마오쩌뚱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시작되었고, 공산당의 집권이 시작된다. 
2차세계대전의 마침표에는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할 핵무기가 생겨났고, 여전히 핵은 우리에게 뜨거운 감자다. 원자력 기술은 우리에게 편리함도 가져왔지만, 미국의 스리마일, 소련의 체르노빌,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를 남겼다. 전세계의 핵무기 중 10%만으로도 인류를 절멸실킬 수 있는 요즘 핵은 인간의 평화를 담보하는 기술일까. 나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데.


20세기는 각종 이념과 국가들의 이익이 맞물린 전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팔레스타인이 그러하고,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전이 그러하다. 마틴루터킹 목사와 말콤엑스로 대표되는 인종차별은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역시 여전이 진행중이다.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일어났던 일인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고작 100년 - 150년전 사건들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수천년의 문제지만.(팔레스타인은 정말… 읽는 내내결을 논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단적으로 누구하나 죽어야 끝나는 문제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더 강하게 남았기에 그러했다.) 


 나는 각 사건을  읽으며 우리가 정말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예전보다 조금은 더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나아간다는 근거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했으니까.  
작가님의 말처럼 오로지 과학만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 그 과학기술이 지금의 편리함을 주었으나, 그 과학을 정말 인간에게 이롭게 사용 할 수 있는지는 정말 의문이다.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집단화 된 우리의 결론은 늘 글쎄라는 의문을 낳기에.


아마도 그래서  우리는 더 역사를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역사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결과임을 그래서 다시 같은 시간을 지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좋은 책.


추천!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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