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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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의 <라틴어 수업>을 너무 인상깊게 봤던 터라.. <라틴어 수업>제목에 진짜 라틴어 가르치는 책인줄 알았다며, 책 제목 잘못 지었다는 지인이 그 책을 읽고서는 너무 좋은 책이라 추천해서 읽고는 정말 푹 빠져들었던 책이였다. 저자의 목소리도 말투도 모르지만, 그냥 그 책처럼 말씀하실 것 같았다.  그런 저자의 <공부법 수업>이라니. 로마로타나의 903번째 변호사이고,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에서도 거의 없는 변호사이시니. 이분의 공부법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했을 때,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기뻤던 사람인지라.ㅋ


책은 저자의 유학생활, 로마로타나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요즘까지. 그 힘들고 힘들었던 시간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공부하며 그 시간들을 버텨나갔는지를 기록한 에세이이다. 대체로 나는 이런 책을 읽으면, 이뤘기에 그 시간들이 버틸만 했다는 식의 글로 읽혀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에서 돌이켜 그 시간을 그렸다기보다, 그 시간 속에서 저자의 생각과 감정이 있어 읽는 내내 힘들었고, 숨이 찼다.

그만큼 저자가 공부하는 방식 그 자체가 그러했다. 처음부터 '공부하는 노동자'로 자신을 규정하고 했던 저자는 공부의 시작은 '나를 엄격하게 아는 것'이라 말한다. '실제의 나'와 '내가 평가하는 나'사이의 간극을 정확하게 알아야한다는 것. (사실 이게 제일...어렵다기보다 하기싫은것 아닐까..) 그리고 그다음은 공부에 대한 의지를 결국 습관으로 만드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하는 습관.  '인이 박히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말이다.(이 부분에서 시시포스의 벌에 대한 그림이 나오는데, 순간 섬뜩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지금까지 제가 가진 모든 성공담, 주변의 찬사는 모두 <일상적 반복이 빚어낸 위대한 선물>이에요' 라고 말했죠." p.107


저자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때, 어떻게 준비했냐고 많이들 물어봤다고 한다. 저자는 100퍼센트를 준비한 가운데 20퍼센트를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합격했다고 대답했다 했는데, 그 대답에 20퍼센트를 준비하고 60-70을 바랬던 내가 어찌그리 부끄러웠는지.

수많은 양서들이 가득한 글라렛 수도원 지하도서관의 각종 고문서, 단행본, 신간 등등 법학과 관련된 서적 속에서 그토록 행복했다는 저자는 정말 공부가 그의 전부였고, 그가 가장 노력했던 일이면서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였고, 그래서 그와 관련된 모든것들에 감사했던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저자가 말한 정체성 그대로로 살아온 분이였다는 것.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어쩌면 이분 못지 않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를 아는게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저 주입식으로 지식만 우겨넣는 것이 아니라,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켜가며 스스로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아가야하는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 배워가며 선한마음으로 해가는 행위라고 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학생들에게 시키는 공부란 좋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기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더 힘든것 아닐까싶었다. 그래서 졸업하고나면 더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어른만이 나오는 시대이지 않나? 나처럼...(나만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읽혔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뜨끔했고, 지금을 돌이켜보면 또 많이 아쉬웠다. 나의 그 시절이. 그러면서 지금도 내가 할 수 있는, 어쩌면 해야하는 공부가 있음을 알게도 했다.

늘. 뭔가를 얻어가게 하는 저자의 책이다.

굿.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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