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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DNA 갈아엎기
오창석 지음 / 77page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읽고 싶었다. 왜 졌는지 알고 싶었다.
민주당은 작년 대선에서 24만표 차이로 졌다. 고작 24만표. 정말 끝까지 투표결과를 보게했던 대선이였다. 근데 졌다. 부동산의 영향이 이토록 대단했는가.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야할정도로? 그래서 읽은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중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했던 공항에 대한 부분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한다고 했을때,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 왜 그리 비판이 높았는지. 책을 보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쓰렸다. 정규직화 되었던 직군 자체가 말만 정규직이지, 필수노동 직군이 대다수였고, 어짜피 취준생으로 있었던 사람들이 정규직이라해도 과연 지원했을 직군이였을까.싶었던 부분이 컸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당시 취준생이 가졌을 박탈감은 이해가 되는 바이다. 우리 사회에 배고픔보다 배아픔을 더 견디기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작금이 더 쓰린 현실이다.
저자의 이야기엔 동의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갸우뚱 했던 부분이 있었다. 세금에 대한 부분. 물론 대선승리라는 실리를 위함이긴했지만, 세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다만 이부분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정책이 명확하지 못했고, 그래서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한다.
그리고 기본소득 문제. 기본소득 이슈가 젊은 층에 반감을 샀다는 부분에서는 젊은 층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다음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는 나는 이재명 후보가 잘못했다 생각치 않는다. 젊은 층에서 반발이 있을 지언정 사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언급이 되었어야 했다. 유럽에서는 아직 시행하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뜨거운 논쟁에 있고, 그 논쟁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우리도 그 시작점에 서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싶은 이슈라..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전반을 건드리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저자가 내세운 정책에 대해서는 OK! 사실 무주택, 저출산, 취업문제, 플랫폼 노동자 등등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힘든 이슈들이다. 결국 사회 전체가 갖고 있는 구조의 문제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생각하면 할수록 막막해진다. 그러니 그 수많은 전문가들이 붙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무엇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지금에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절대 동의하는 부분 중 하나 “말 좀 쉽게하자” ㅎㅎㅎ 이말은 정말 백퍼 동감한다. 뭔가 거창해보이기 위해 온갖 영문식 표현을 다 끌어다쓰며 홍보하는데, 실상 들여다보면 뭐야? 싶은 말들이 있다.ㅋㅋ 쉽게 말하자. 쉽고 간략하지만 명확하고 강력하게. 제발. 이건 정치인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아 진짜. 그리고 서민코스프레. 이건 뭐.. 말 안해도 알것 같은데 왜그렇게 선거판만대면 민소매 바람들이신지..
민주당이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이슈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민들을 그 담론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으면 한다. 뭔가에 흔들리지 말고. 그게 정당이 가진 힘 아닌가. 정권은 5년이지만 정당은 수십, 수백년을 흐른다. 국회 제1당이 가진 힘을 더이상 허비하지 않길 바란다.
이제 1년하고 2개월이 지났다. 이제 겨우.
아. 정말 다시는 이런 무능함을 보고싶지 않다.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우리사회가 가진 담론에 대해 잘 정리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Good!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