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0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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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오래된 고전중의 고전이다. 고전이고, 철학적이다보니, 읽는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도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역시나 나에겐 어려웠다.(쉽지 않아..또르륵ㅠ)

 

책을 처음 읽으면서는 사실 좀 의아했다. 왜이렇게 순수하지?라는 마음이였달까. 정의와 불의에 대한 대화를 시작으로 불의하게 사는것이 정의롭게 사는것보다 더 편안하다는 논증을 어떻게 정의로움이 나의 삶에 더 이로운지를 풀어가는 대화가 그 시작인데, 마치 너무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방식이였달까. 그래서 나는 이 대화가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인간이 행하는 불의한 일들은 결국 자신의 이로움만을 택한 결과일때, 자신의 죄책감으로 그것이 옳지 못한 것임을 깨닫고, 그 깨달음이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말. 지금의 현실에서는 사실 그런 이들이 ”죄책감“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생각이나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였다.

 

하지만 500페이지나 되는 이 책은 꾸준이 인간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의 자질에 대해, 좋은 혼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각 나이 때에 받아야할 교육(수학, 기하학, 천문학, 체육 등), 나이에 맞게 필요한 교육과정(변증법은 충분히 앞의 교육과정을 통해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을 때 시작해야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르는 부모, 국가의 시스템등을 계속해서 논의해간다. 결국 이런 정의로운 사람이, 좋은 국가를 만드는 시스템이기도 하니까. 

이에 사람의 타락은 국가의 타락과 닮아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 고전에서 읽히는 미래, 즉 지금의 현재가 수천년전에 예견되었다는 것에 뒷목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과두정에서 민주정, 그리고 참주정으로 넘어가는 단계. 불의한것에서 정의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 민주정이, 어떻게 참주라는 독재의 형태로 넘어가는지를 읽으면서 우리는 오래전에 예견된 순서를 너무나도 그대로 밟아온 역사를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민주정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참주는 가까웠던 과거에 본 것과 너무나도 닮아있었고, 오래지속되는 독재가 어떻게 한 국가와 시민을 타락시키는 지는 지금의 현재에서도 어렵잖에 찾아볼 수 있기에 더 그러했다. 

 

 책은 소크라테스의 말, 플라톤의 정리를 통해 그들은 현실의 정치에 대해 대증처방을 하든 국가를 논의한것이 아니라 국가의 이상향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나는 책을 다 읽어갈 때쯤 알 수 있었다.

 이상은 대체로 현실과 떨어져있지만, 봐야하는 목표임에는 분명하니까. 국가의 이데아란 이런 모습이여야한다는 것을 책의 화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국가의 이데아라는 것에 언론의 역할까지 들어가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 특히 시에 대해, 시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읽다보면, 지금의 언론이 가져야할 태도를 말하고 있었다.

 

”모방적인 시인은 더 큰것과 더 작은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한 것을 어떤 때는 크다하고 어떤 때는 작다고 여기는 혼의 분별력이 없는 부분에 동조하고, 참된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영상을 만들어 개개인의 혼안에 나븐 정치체제를 생성한다고 말할 수 있네“ p.500

 

오래된 책인데, 그래서 너무 이론적인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그들의 말하는 국가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가 지금도 추구해야 하는 이상향임에는 분명하다는것이다. 물론 현재의 국가는 책 속 시대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고, 각 개인의 욕망은 정의를 이기고도 죄책감을 지우지 않는 현재이지만 책 속 화자들의 말과, 우리가 밟아온 과거의 역사는 우리에게 다시 국가란 어떤 모습이여야하는지를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전은 우리에게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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