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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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매년 10월쯤 다음해의 트렌드 코리아가 출간되고,  출간된 직후 이 책을 매년 읽어왔는데, 올해는 좀 늦었다. 이제는 트렌드를 책으로 배울나이가 되어서 인지, 매년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매번 격세지감이다. 요즘은 다들 이렇게 사는걸까...하는 느낌? (나와는 많이 다른.....)


올해는 진짜로 본격적인 엔데믹의 시작인 2023년이다. 그런 올해의 트렌드는 어떨까. 사실 트렌드코리아 책을 매년 읽다보면, 작년과 올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나에겐 늘 새롭지만.ㅎㅎ) 어떻게 1년 사이에 확~바뀐 것이 있을까?(코로나가 시작되던 해를 제외하고..) 

2020년부터였을까. 확실히 트렌드가 개인화 되는 점이 강해졌다. 완연한 Individual로 소비 트렌드가 초개인화 되었달까. 그래서 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파트는 “평균실종” 이였다. 소비, 취향, 목표등 모든 것이 개인화 되어가는 트렌드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곧 “평균 실종”이라는 트렌드가 당연한 결과일지도. 다만 이것이 소비적 측면에서 들어난것 외에 경제,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중간 완충 지대없이 완전한 양극화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어두운 민낯이 드디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일까? 소비 트렌드와 별개로 이부분은 굉장히 씁쓸했다.


정말 격세지감으로 다가온 “알파세대가 온다”는 파트는 디지털 ONLY세대, 디지털 원주민인 2000년대 후반 태어난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Z라는 단어가 알파벳의 끝이기에 등장했다는 단어 ‘알파’ 이 아이들은 X세대의 자식들이다. 한국에서 개성이라는 면면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등장한 세대의 자식답게, 알파세대는 자기 중심성이 강하고, 틱톡과 같은 SNS를 통해 개인이 인플루언서로,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세대이다. 또한 자본주의 세대 답게 돈에 대한 가치, 소비와 투자를 아는 세대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꿈 역시 기성세대가 원했던 것과 다르다. 모두가 원하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꿈꾸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 역시 우리가 아는 평균, 남들만큼만 살면 된다라는 인식 자체가 사라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초개인화 되어가는 시대이면서, 재밌게도 초연결화 되어가는 시대이다. 사회 속에서 나를 낮추고 타인과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는 시대가 지나가고, 내가 원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 역시 무거운듯 가벼움을 유지하는 시대다. 관계를 맺고 끊음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시선이 그 중심이다. 

 이 현상은 직장에서도 드러난다.  오피스, 직장의 선택 기준이 급여보다는 복지이다. 회사보다는 내가 중요한 시대의 등장이다. 

 이런 개인화 된 사회는 하나의 개인에서 머물지 않고, 그 개인의 생활 깊숙히 들어와, 행동, 행위의 목적까지 분석해 선제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의 등장까지도 보고 있는 요즘이다. 말그대로 ‘선제적 대응기술’ 사실 이 부분은 놀랍다기보단 개인적으로는 두려웠다. 내 행위 모든 것이 ‘기술의 감시’아래 놓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부분을 내가 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술이 이런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활속에 어떻게 녹아들지,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모든 것이 ‘초개인화’ 되는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많은 이들을 만나는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공간이라는 의미가 아날로그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라는 사이버 상의 새로운 공간이 등장역시 포함한다. 우리가 관계를 맺기위해 찾는 공간이라는 곳이 어떻게 트렌디하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읽고 있다보면, 재밌는 생각이지만 요즘 건축가들이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싶기도 했달까. ㅋ 소위 힙한 느낌을 주면서도 많은 이들이 이질감없이 모여들게 할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2023 트렌드가 2022년과 완연히 다른것은 아니다. 트렌드란 연속성을 가지며 발전하는 것이니까.

본격적인 엔데믹의 시작인 올해, 경제도 정치도 별로 상황이 좋진 않진 않지만 책의 부제처럼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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