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자본주의 세대 - 88만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고재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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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자본주의 세대”라는 제목, 그 제목이 나를 이 책을 읽어보게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자본주의는 세습이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놓은 돈은 나의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넘겨주고 싶어한다. 이 부를 영원히 나의 자손 대대로 유지하기위해서. 

자본이라는 개념, 즉 부, 권력이 생겨났을 시점부터 그런 것들은 늘 세습되어 왔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런 제목을 선택했을까?!

저자는 기회의 사다리가 없어진 83년대 생 이후의 세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들의 부모님 세대 즉 1950, 60년대 태어나, 결혼을 하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적어도 집 한채를 살 수 있던 세대다. 

 그런데 지금 20,30대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서울에 집한채조차 갖기 힘들다. 그 뿐 아니라, 연애도, 결혼도, 자식도 포기한 N포세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심지어 그들의 시작에는 이미 88만원 세대라는 꼬리표가 있었다.  

 저자는 86년 생으로 영끌족이다. 코로나 직후 아내와 함께 서울에 작은 빌라를 매입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알뜰하게 긁어서. 그러다 그는 대체 그 많던 주거 사다리는 대체 어디로 갔는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이유를 정책의 실패라고 말한다. 즉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라는 것이다. 투기욕망을 근절하기 위해 펼친 정책은 무주택자에게 그 폭풍이 휘몰아쳤고, 그래서 가장 경제적 약자위치의 사람들이 그 폭풍에 직격타를 맞았다고 말한다. 

그 여파로 가장 열렬했던 진보정당의 지지자들이였던 20,30 세대가 2022년 대선에는 윤석렬의 지지자로 돌아섰고, 실제 그 돌아선 이유중 하나가 부동산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조국 사태. 조국 사태로 소위 내로남불식 진보정당의 행태가 윤석렬이라는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진보정당의 행태가 보기 싫어서 찍게된 이유라고, 동의한다. 저자의 나이와 비슷한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많이 있었으니까.


20,30 세대가 진보에서 보수로 돌아선 이유. 그것이 그들이 보수화 되어서가 아님은 안다. 개인적으로는 조국교수 사태보다 부동산 정책의 실책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냥 내 생각.) 자본주의 시대에서 나의 이익이 대변되지 않는다는 점은 충분히 돌아설 구실을 준다. 그 나의 이익이 작지 않을 때는 더더욱. 하지만 그게 꼭 전 정부의 탓일까? 그리고 그 표심이 보수정당을 찍었던 지금 부동산은 나아졌는가? 글쎄.


나는 이 문제가 어느 정부의 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매번 들어선 정부가 내세우는 정책은 늘 말뿐이였으니까.

 전 정부에서 내세웠던 부동상 정책은 실패였다. 그렇다면 다른 정책이였으면 부동산이 오르지 않았을까?! 글쎄.

부동산을 그토록 잡고 싶었던 노무현 정부때도, 그랬고, 부동산을 늘~ 띄우고 싶었던 이명박 정부때도. 그 바톤을 이어받았던 박근혜 정부때도. 어디 부동산이 정부가 원하는 대로 흘러줬던가 싶다. 국제 경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우리의 경제는 어느 정부든 원하는대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 정부는? 부동산이 주춤하거나 다운된 지금이 현정부가 잘해서인가? 아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함이다. 전 정부의 부동산 폭등에 그토록 비판했던 현 정부는 다시 집값을 올리려는듯 모든 규제를 풀고있다. 그리고 언론은 집값 하락이 큰 문제라도 되는듯 현 정부의 정책이 당연한듯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낸다. 명목은 부동산 활성화이지만. 활성화 된 시장에서 가격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지 않을까.


뭐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자치하고, 나는 이 책의 저자가 기자이기에 더 궁금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해소할 방안이 있는가?! 촉발된 이슈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 하지만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저자가 말하는 지금 세대의 아픔이, 충분한 논의가 되고 각 정당에서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으로 그 다음 세대에는 같은 말이 동어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히 끌고가는 어젠다가 되길 바란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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