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뇌 - 미국 최고의 신경과학자가 전하는 기억력의 비밀
리처드 레스탁 지음, 윤혜영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늙지 않는뇌" 어느덧 중년으로 들어선 나는 이제 단어를 잊기 시작한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중 하나가.. "그거 있잖아. 그거" 그러면 내 주위 사람들도 비슷한 나이다보니 "어.. 그래 그거. 알아 그냥 넘어가" 라고 말한다. 대체 "그거"는 무얼까. 나는 왜 자꾸 명사를 잊는 걸까. 특히 고유명사. 이름 같은것들.. 이러다 치매오는거 아냐.. 싶은 두려움이 간혹 엄습하는 요즘 이 책의 제목이 눈에 꽂혔다. <늙지 않는 뇌>


책은 뇌가 정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기보단, 뇌를 늙게 하지 않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기억력 강화훈련법과 같이 오래토록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는 방법 등을 말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왜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지를 말하는데, 그 부분을 읽다보면 안심이 된달까....  내가 말하는 "그거"는 결국 나의 뇌가 수십년간 받아들여온 정보의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총량이 이미 많이 쌓였기에, 그 기억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추적해내기까지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것. 그것은 뇌가 늙어 퇴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이를 들어 정보의 총량 증가로 인함이라는 것이다. 진짜일까.ㅠ  (그래도 웬지 전문가의 이야기라 안심하는 중..) 그래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은 강화훈련을 통해 소위 기억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망각이라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음 역시 말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로 셰레셰프스키라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는 거의 대부분의 모든 정보를 기억하고 살아왔다. 그는 기억을 하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했다. 스스로 노력을 하기도했지만, 주위 공감각적인 부분을 활용하거나, 색상 또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통해 창의적으로 모든것을 기억했다. 아무튼 그는 살아가는 대부분의 것들을 기억했으나, 결국 그는 매우 불행했다. 그 기억력이 그를 고통스럽게 했고, 그는 기억하는 모든 것을 잊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술을 마셨고,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하니,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결국 중요한 것 즉 내가 기억하고자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더 필요함을 본 일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것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사실 그 노력이 재미있는것이, 우리가 중고등학교시절 암기를 위해했던 행위들과도 관계가 있었다. 기억해야하는 사실에 음악을 입히던지, 특정 단어나 색깔 등을 연관지어 기억한다든지하는 행위들이 책에도 언급되는 것을 보며, 중고등학교에 그렇게 외웠던 몇가지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정말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방법이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달까. 


 우리의 기억은 우리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미래를 잃는것이다. 우리의 창의력 역시 우리의 기억과 맞물린다. 새로움이라는 것 역시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드는 미래는 우리 과거의 기억을 통해 학습한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과거를 잃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는 셈인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치매는 과거를 잃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잃는 것이라는 김영하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꼭 치매가 아니고서라도, 일과성기억상실증이나 배회증은 주변에서 꽤 흔하게 발생하는 일시적인 기억상실인데, 이 경우 그 시간동안 그 사람이 잃는 것은 모든 것이다. 그가 잃은 그 일시의 순간 그는 가족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해당 사람이 받는 불안함의 강도는 매우 높아지는데, 기억력의 모든 체계가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이라고 하니,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지기는 한다. 진짜...모든 것이 낯선 느낌이라니...


이 책을 읽다보면 늙어가는 뇌에 대한 책이아니라, 점점 더 현명해지는 뇌를 우리가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하기에, 그 뇌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뇌가 과거, 현재,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주고 있는지를 통해 "뇌"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적>을 심어주고 있달까!

흥미로웠고, 노력해야 할 부분을 콕 짚어주기에 개인적으로는 유익했다.(노력은 결국 내 몫 ㅠ)


재밌다아!


"목표는 과거와 미래를 전반적으로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사회 체제를 통합적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통합하지 못한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예리한 관찰력으로 미래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도 통합하기가 매우 어렵과 힘들수 있다" p.30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